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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883

무쳐먹는 화살나무 순 나도 고향 떠난지 오래라 이걸 지칭하는 말이 따로 있었는데 까먹고 말았으니 엄마한테 물어봐야 한다. 요새는 단풍 중에서는 가장 일찍 들고 더구나 선홍빛 그 색깔이 강렬해서 단풍구경할 요량으로 지천에 깔리게 되었지만 파릇파릇 요즘 솟아나기 시작한 이 새순이 실은 별미라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는 참기름 묻혀 먹는다. 의외로 이 화살나무 순이 나물이란 관념이 희박한데 널린 게 화살나무니 뭐 도시 오염 뒤집어 쓴 게 맘에 걸리거덜랑 야외 나가 훑어와서 내가 시킨 대로 무쳐먹어 봐라. 나는 자연인이다 같은 관찰 예능 보면 주로 겨울철 가지 잘라 차로 달여먹느니 하는데 그건 하급동물이나 하는 짓이다. 그러고 보니 저 순 무쳐먹은지 몇년인지 모르겠다. 2021. 4. 5.
Fragrant Sxxt 향기나는 똥이다. 2021. 4. 5.
"자넨 내 탓을 할 거야" [이솝우화] 긴 여행에 지친 한 남자가 우물 옆에 누워 잠이 들었다. 그가 우물에 막 빠질 뻔했을 때, 우연의 여신 티케 Tyché 가 나타나서 그를 깨우며 말했다. 이보게, 나그네 친구! 그렇게 자다가 우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자네는 아마 자신의 어리석음을 탓하기보다는 나를 원망하겠지. *** 지 잘못으로 빠져죽을 뻔한 놈이 애꿎은 운명을 탓한다는 이솝우화 한 토막이다. 어째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 같다. 왜 남탓을 하는가? 2021. 4. 5.
남산 대일밴드 사꾸라 어제 봄비 같지 않은 강한 비가 죙일 쏟아부어 사쿠라 맥없이 늘어지고 없을까 혹 기적으로 살아남은 꽃이파리라도 부여잡고픈 다급함에 남산으로 향했더랬다. 남산도 산이라고 지대가 좀 높아선지 평지엔 지고 없는 꽃잎이 그런대로 마지막 숨을 헐떡인다. 이 열쇄꾸러미 볼적마다 저리 묶은 사랑 지금은 다 어떤지 따지고 싶다. 전쟁 같은 사랑? 학폭 같은 사랑? 저리 요란하지 않더래도 읍내 다방 잠깐 만나 맺은 인연이라도 저보다 저 애절한 사랑 쌔고쌨음에랴 다녀온 지인들한테 묻곤 하거니와 당신네 사랑도 저리 요란했소? 한데 왜 찢어졌소? 보증이었소? 묻곤 했으되 아무도 내가 납득할 답은 해주지 않더라. 거금 만육천원 카드깡하고는 딱 오르는데 삼십초 걸린다는 남산타워 올라본다. 매년 이맘이면 언제나 하는 짓이긴 하나 .. 2021. 4. 4.
호날두가 버린 주장 armband, 소방관이 주워 경매 호날두가 내던진 완장, 8천500만원에 팔려…환아 치료에 사용 송고시간 2021-04-03 08:44 장보인 기자 호날두가 내던진 완장, 8천500만원에 팔려…환아 치료에 사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내던진 주장... www.yna.co.kr 이런 일이 외국에서는 자주 있다. 이 소식을 접하고는 호날두가 저리 패대기한 주장완장을 도대체 누가 주웠을까 궁금했으니, "현장에 있던 소방관 조르제 부키체비츠가 이를 주워 자선 단체에 넘기면서 경매가 진행됐다"는 대목에서 궁금증을 풀어준다. 기왕이면 빤스까지 몽땅 다 벗어주고 떠나지 댕강 밴드 하나만 던졌단 말인가? 자선경매였으니, 그 자체 가.. 2021. 4. 3.
입안을 맨돈 땅두릅 향 밥상을 내왔기에 두릅이 날 때가 댔을낀데.. 했더니 마누라가 이걸 갈키며 이게 그거야. 어머니가 보내신 거야. 땅두릅 집어 씹으니 입안에 두릅 특유의 향이 확 퍼진다. 아들놈한테도 집어주며 할머니한테 전화 드려라 한다.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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