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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553

줄곧 Hotlanta여야 했던 1996년 애틀랜타 Atlanta 하계 올림픽이 이짝에서 개최될 때 나는 체육부 소속이었다. 우리 공장 체육부에서는 1명인까 빼고는 몽땅 현지로 갔는데,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었으니, 나는 선발대에 포함되어 아마 만 28일간 애틀랜타 생활을 했다.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아 갔으니, 교외에 잡은 마리아 호텔인가에서 시내 중심가 코카콜라와 CNN 본사 근처에 마련된 미디어센터로 출퇴근하면서 렌트한 차도 내가 주로 몰았다. 기자들은 보통 일단 미디어센터로 출근하고 해당 경기장이라든가 중요 회의장을 오가며 취지했다. 보통 이런 대형 이벤트 취재를 나가면 매일매일이 녹초가 된다. 1996년 애틀랜타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그 여름 더위가 문제로 대두했다. 애틀랜타 현지에 있는 말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더위가 혹독해 그 Atlanta를 하틀랜타 Ho.. 2023. 1. 2.
눈길 피해 반대편으로만 쏙쏙 숨는 오색딱따구리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희귀한 편도 아니어서 주로 감나무나 호도나무 같은 데서 벌레를 잡아 먹고 사는 텃새다. 크기는 코딱지 만해서 우리한테 흔한 참새 크기라 보아 대과가 없다. 사람을 경계하기는 하겠지만 그렇다고 썩 그리 예민하지는 않은 듯하다. 밑에서 지켜봐도 아랑곳없이 쪼아대는데 묘한 습성이 있어 사람 눈을 피해 반대편으로 쏙쏙 잘도 피한다. 작은 데다가 제대로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필요하고, 또 대체로 아래서 위를 올려다 봐야 하므로, 저 친구 따라댕기며 찍다 보면 이내 고개가 아프고 눈이 아프다. 기다린다고 쉽게 나타나는 편도 아니다. 한국어 표현이야 저 찬란한 깃털 색깔들에 기인하겠지만 영어로는 great spotted woodpecker 라 표현하곤 하는데, 그레잇은 왜 붙었는지 .. 2023. 1. 2.
kkachibap 까치밥, food for magpies? Korean people seldom pick persimmons at the tops of the trees so that birds, such as magpies, can eat them. Such treetop persimmons are often called "kkachibap 까치밥," which means food for magpies. However, in any rural area of Korea, where all young people have left, when the season turns into winter, all the persimmon trees are covered with kkachibap. 2022. 12. 4.
사고뭉치가 된 四顧無親 남영동 사저 거실 비름빡에 못 보던 저 이상한 포스터가 걸려 저게 무어냐 마눌님 추궁하며 읽어 보니 결론은 먹시에게 잘하자 라 이기 무삼 일이란 말인가? 먹시란 이 사저에서 키우는 똥개라, 넘들은 쉬츠인가 뭔가 하는 개잡종이라는데 하도 쳐먹어대려 해서 저리 이름하니 그 명명법 유래로 보건대 인디언에서 구한다면 늑대와 춤을 이겠고 신라사로 소급하면 이끼 사나이 이사부[苔宗], 거친 사나이 거칠부[荒宗] 아니겠는가? 저 사고무친四顧無親이야 말할 것도 없이 사방을 둘러봐도 친척 하나 없는 고아 같은 신세를 이름이니 내 지인 중에선 親은 있으나 그 신세가 저에 진배없는 장성땅 독거를 사례로 들겠다. 저걸 왜 붙였느냐 하니 갓 제대한 아들놈과 그 한 살 아래 이종사촌동생이 저걸 사고뭉치라 읽는대서 마눌님 화딱지 .. 2022. 11. 20.
[K컬처아카데미 강사열전] 말이 씨가 된 아프리카 사진여행작가 신미식 연합뉴스 K컬처아카데미 여행자학교 1기에서 사진작가 혹은 여행작가를 집중해서 강사진에 포진했으니, 요새야 저 두 분야를 대부분 겸업한다. 수강자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 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느냐였으니, 주최 측을 대표해 가끔 내가 잠깐씩 마이크를 잡을 적에 두어 번 이런 말을 하곤 했다. "좋은 사진은 자기 사진입니다. 따라쟁이는 되지 마세요. 소나무 사진 많이 찍는데, 여러분이 제아무리 소나무 사진 잘 찍어봐야 소용없습니다. 배병우 따라지일 뿐입니다.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 제아무리 잘 찍어보세요. 아무리 잘 찍어봤자 여러분은 신미식 따라지일 뿐입니다. 자기 사진을 찍으세요." 1기를 마치고 2기를 준비하면서 어떤 주제로 어떤 강사들을 모셔야 하나 머리가 좀 지끈지끈했으니, 마침 .. 2022. 11. 19.
꼬장꼬장 꼰대 한문 선생이 본 2023학년도 수능 한문 시험지 수능 제2외국어 한문 시험지를 풀어봤다. 1번은, 그림과 설명을 보여주고 ‘程門立( )圖’에 들어갈 글자를 찾는 문제인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림 안에 정답이 쓰여 있다. 2번은, 보기에 주어진 글자에 ‘強-弱’이 있는데, 이건 ‘强-弱’과 다른지 같은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다음 3번 문제에 ‘총획’과 관련한 문제가 나왔는데, 그렇다면 아직도 고교 한문시간에 ‘총획’을 가르친다는 얘긴데, 저 ‘强’과 ‘強’은 총획이 다르지 않나? 모르겠다. 문항간에 약간의 이율배반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고교 한문 교육에서 이제는 총획은 가르칠 필요가 없다고 본다.) 6번은, 進退兩難과 難兄難弟의 공통글자 ‘難’을 찾는 문제인데, ‘난형난제’의 정의를 ‘누구를 형이라 하기도 어렵고 아우라 하기도 어려움’이라고 하..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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