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이런저런1878 느닷없이 찾아온 50대 어릴 적 나는 내가 50대가 될 거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 나이는 영원히 오지 않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는 게 좋기만 했던 스무살, 결혼, 가사, 육아에 지쳐 글 쏠 시간도 내기 어려웠던 서른 살, IMF 여파로 큰 위기 속에 맞이한 마흔 살 ..... 그 뒤 10년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쉰 살은 느닷없이 온 것 같았다. 그리고 더는 젊지 않음을 선고하듯 갱년기 증세가 마음과 몸을 습격해왔다. 나는 가족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이금이 에세이, 《페르마타, 이탈리아 - 퇴고할 수 없는 시간》, 사계절, 2021.9, p. 9 프롤로그에서 우연히 들어 펼친 저 책 첫 대목이 저래서 한참을 들여다 봤다. 2024. 4. 30. 남티롤 세체다 산 갈 곳도 많고 봐두어야 할 데도 천지라죽기 전에 한 번은 봐얄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출처는 Seceda mountain, South Tyrol, Italy - Ricardo Frantz남티롤이면 알프스 아이스맨 외치가 있는 데다.가야 하나?저 세체다 산은 해발 2,519m라 한다. 백두산보다는 대략 200미터 정도가 낮다. 2024. 4. 29. 쉽게 죽는 일, 내키지 않으나 피할 수 없는 길 화장장이니 묘지니 하는 시설이 우리 동네 들어선다는데 선뜻 쌍수 들어 환영할 만한 데 몇이나 있을 성 싶기는 하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한들, 또 그 명칭이 추모시설이건 하늘공원이건 명품 문화시설이 되는 시대라한들 말처럼 쉽기야 하겠는가? 하나 같이 지자체마다 저 개보수 신설 확충에 나서지 않는 데가 없는 역설은 이는 그만큼 이 시설이 없어서는 아니되는 존재임을 역설하지 않겠는가? 먹고사는 것만큼이나 죽는 문제만큼 중요한게 있겠는가? 한데 죽기가 쉽지 않다. 쉬 죽어 쉬 사라져야는데 쉬 사라지는 문제 이것이 장사葬事시설의 발단이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어쩌다 끌려들어간 저 업계. 이러곤 표연히 나야 사라지고 말겠지만 어쩌다 맺은 인연에 내가 배우는 게 많은 요즘 나날들이다. 포항 화장장 건립 추진에 즈음.. 2024. 4. 24. 공기통 1개 진 수중조사원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조사원들이 공기통을 하나씩 지고 들어갔다. 이걸 통해 뭘 알 수 있는가? 수심 20미터 안쪽의 얕은 바다다!! 왜? 그 이상 들어가려면 공기통이 더 필요하므로. 이걸 보면 선체는 다 부패하고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 왜? 선체가 부패하지 않고서는 저런 모습으로 도자기가 발견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저 천오백미터 바닥에 어떻게 저런 목재가 수두룩하게 침전해 있을 수 있는가? 흑단목이기 때문이다. 이 흑단목은 전기톱으로도 안들어간다. 망치 같은 걸로 때리면 금속성 소리가 난다. 어제 文文昌昌 에피소드1 남해 서북육파 1·2호 침몰선 南海西北陆坡一号、二号沉船遗址 세계 탐구에서 배운 것들이다. 정용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선생이 좋은 정리를 해 주셨다. 2024. 4. 21. 신라금관보다 귀한 존재들 각중에 저 콩나물 만한 아이들이 박물관을 들이닥친다. 인솔 선생님 두 분에 언뜻 헤아려 보니 여섯일곱이라 재잘재잘 떠들고 나를 보고도 뭐라 뭐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도 쉽지는 않다. 신라금관보다 귀하고 금동미륵반가사유상보다 백만배 비싼 보물들이다. 요샌 아이들 구경하기가 80년 만인가 나타났다는 개기일식 만나기보다 어렵다. 2024. 4. 18. 소불알만한 겹사쿠라 이 겹벚꽃은 수입산으로 아는데 우리한테 익숙한 그 사쿠라가 지기 시작하면 피며 무엇보다 그 꽃봉오리 크기가 소불알 만하다는 데 특장이 있다. 그런 까닭에 이 겹사쿠라는 벚꽃을 놓친 사람들한테는 그 아쉬움을 달래는 존재라 저 화려함은 지금 피기 시작하는 모란에 견줄 만하다. 어이한 셈인지 포항 가로수엔 겹사쿠라가 많다. 2024. 4. 18.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3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