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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35

[잡곡재배 이야기] 수수 수확 by 신소희 어제 드디어 수수를 베었다.기계가 모든 것을 다 하니 사람은 이삭  줍기랑, 간간히 일어나는  콤바인 흡입, 퇴출구 줄기 끼임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콤바인 작업해 주시는 아버님 말씀으론 수수대가 올해 다른농가 대비 최고로 딴딴하다고 하신다.수수 베고 마늘이 먹을 미생물이랑,  석회랑, 기본 거름을 수수심기 전에 넉넉히 넣고 수수를 심으니.. 수수가  신나게 자란 듯.   생강도 그렇고 수수도 그렇고 양파도 그렇고 마늘에 쏟는 정성 반만 쏟아도 어디가서 빠지지 않는 농사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늘은 요물이다.그럼에도 마늘을 내가 키우는  작물 중 최고라고 생각하고 버리지 못하는 내마음....마늘들이 알아줄까?아무리 봐도 나의 외사랑이다.아무튼 이 수수대가 마늘밭에 들어가면 마늘들이 남다르게 자.. 2024. 10. 1.
어느 추석에 오른 김천 대덕산(1,290m) 산촌에서 보낸 어린 시절이야 날다람쥐마냥 산을 탔지만, 지금은 그러지를 못해 등산을 싫어한다. 그런 나도 아주 가끔씩 가뭄 끝엔 콩마냥 한 번씩 산을 오르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산은 내 고향 경북 김천 대덕산大德山이라는 데다. 이 대덕산은 정상 기준으로 경상북도 김천시와 전라북도 무주군 경계를 이루는 지점이라, 경남 거창군도 남쪽 기슭으로 한 다리 걸쳤을 것이다. 해발 1,290미터 정상은 김천시 차지다. 자고로 오야붕을 먹어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무주군에는 미안하나 대덕산은 김천 몫이다. 이곳을 2015년 9월 27일, 아들놈과 조카놈을 데리고 올랐으니 김천시 대덕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연결하는 국도 제30호선통과 고갯길 주치령, 곧 덕산재에다 차를 세우고선 등반에 나섰다. 예선 능.. 2024. 9. 29.
겨울 문턱 거돈사지에 비 연무 지면 겨울로 가는 길을 최촉하는 비가 내리고 그것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비 연무가 지면 거돈사지는 수술대 올라 마취약 막 먹은 몽롱으로 접어드니 그 순간 우리는 꿈을 꾼다. 스러져간 꿈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 볼 수 없는 순간 그 온통한 것들이 범벅이 되어 눈물이 난다. 그렇게 조용히 스러져 가고 싶다. 2024. 9. 24.
꿈을 꾸었다. 몽롱한 꿈을.... 이것도 할 수 있을 듯했고 저것도 할 수 있을 듯했다. 온세상이 내것 같지는 않았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런 것만 같았다. 그것을 꿈이라 했다. 꿈이 언제나 비극인 까닭은 항상 꿈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9월 24일. 사진은 원주 거돈사지다.) 2024. 9. 24.
호두까기 신공은 이렇게 한 푼 벌어보겠다고 34개월 된 놈이 손톱 까맣게 물들 때까지 호두를 깠다. 이 앙증맞은 꼴을 나는 병원에 후송되는 바람에 보질 못했다. 지켜본 가족 구성원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그리 호두까기를 잘하더랜다. 심지어 발로 밟아 까는 신공도 발휘하더랜다. 저들한테야 호두까기가 신공이 아닌 놀이인 까닭 아닌가 싶다. 밭뙤기 한 평 떠줘야 하나? 그건 그렇고 제아무리 무더운 추석이라 해도 가을은 천상 가을이다. 추석 당일 김천 수은주는 37점 몇 도를 찍었다나? 전체를 통털어 기상관측 이래 김천 최고 기온 아닐까 싶다. 2024. 9. 19.
암울했던 기억 속의 <종로서적>과 <교보문고> by 신정일 1978년 2월 중순, 드디어 제대를 했다. 군 생활 중에 일어났던 일들이 활동사진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1975년 5월 6일 전주 35사단에 입대를 했고, 강원도 철원에 자대배치된 1975년 10월쯤이던가, 행정병이 휴가 갔다 돌아오면서 사가지고 온 레코드판이 송창식의 음반이었다. 이 들어 있던 그 음반을 들으며 ‘가을이 가네, 청춘도 가네.’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러다가 꽃 피우지 못한 청춘이 다 지나갈듯 싶어서 애달파했던 추억, 1976년 8.18 도끼 만행 사건 때에는 전쟁이 나도 좋겠다는 허황 된 생각을 했던 일, 겨울에 큰 눈이 내리면, 그 시간이 새벽이라도 일어나서 부대 앞 철원의 44번 국도의 눈을 치우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렇게 먼 곳에 있을 것..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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