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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616

임진왜란 이후의 낙향 붐 족보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재미있는 것이 임진왜란 이후에 지방으로의 낙향이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일원에 세거하던 집안의 경우 지손을 중심으로 몇몇 집안이 체계적으로 낙향하여 자리를 잡는 상황이 보인다. 이는 아마도 임진왜란 이후 타격이 컸던 지역에 토지가 재분배되는 과정에서 낙향이 이루어지지 않았나 싶은데, 대개의 경우 이렇게 되면 현지의 사족과 통혼하여 처가로 내려가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삼남 지역의 경우 임란 이후 낙향 붐이라고 해야 할까상당한 숫자의 사족 이동이 있었던 것으로 볼 만한 사유가 있는 바, 이들은 그 집안에서 장손이나 잘 나가던 계보의 사람들이 아니며대개는 원거지에 있어봐야 별볼일 없어 임란 이후 기존의 토지 소유에 빈틈.. 2026. 1. 16.
Pedigree Collapse와 안동권씨 성화보/문화유씨 가정보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우리나라 족보사의 기원을 이루는 두 문중의 족보가 있으니 하나는 안동권씨 성화보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유씨 가정보다. 이 두 족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부계를 중심한 족보라기보다는 모계에 사위까지 아는 사람은 다 적어 놓은 집안과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는 사람은 다 적혀 있는 족보라고 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사위의 사위의 사위까지 집안 계보를 적어 놓아 조선 전기 당시 지배층 70프로인가가 이 족보에 이름이 들어와 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실제로 이 족보를 보면 (디지털 사이트에 전 족보가 심심찮게 올라 있다)조선후기 부계 족보라면 절대로 올라있지 않을 정보까지 다 올라가 있으니 이 집안과 혼맥이 있는 집안의 사위의 사위의 사위 집안 계보까지 적어놨으니 당시 지배층 70프로가.. 2026. 1. 16.
수수께끼의 책 열성수교 (3) 군역에서 빠지기 위한 혈안 필자는 이런 와중에 군역에 빠지다가 그렇지 못하게 된 이들, 정부의 강경한 방침에 군역 면제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한 양반 끄트머리에 있던 이들 그리고 이미 향촌 중인의 위치에 떨어져버린 사람들이 이 책이 정말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귀천을 막론하고, 군역에서 빼주라"라는 말이 어떤 문중의 열성수교이건 간에 반복적으로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이 열성수교라는 책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다. 열성수교의 주인공이 되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역사 기록이 실려 있고, 그리고 이 인물을 찬양하고, 이처럼 훌륭한 인물의 후손은 "귀천을 막론하고 군역에서 빼주라"는왕의 명을 받아 정부에서 발급한 교서의 카피가 여러벌 실려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내용은 거짓일까? 필자는 이 책.. 2026. 1. 14.
수수께끼의 책 열성수교 (2) 서얼, 지손들의 위기 앞에서 여러 차례 썼지만, 우리는 20세기 대동보 족보의 입장에서 한 문중을 본다. 예를 들어 명문으로 알려진 집안이라고 알려져 있으면나도 그 집안 족보에 올라 있으니 나도 명문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조선후기 상황을 보면 그렇게 상황은 간단치 않아어떤 문중 족보를 보면 소위 현달한 명문 반열에 오른 후손에서부터 19세기에 들어서나 간신히 족보 끄트머리에 올라가는, 이들의 출자도 불분명한 후손에 이르기까지 정말 별의별 집안이 다 뒤섞여 있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빨라야 17세기나 되야 성립하는 대부분 집안의 족보의 후손들은 서자에 대한 금고, 노비 후손의 입보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어 대동보 한 권에 실린 후손은 그들이 모두 같은 조상 후손이라 해도 도저히 같은 사회적 신.. 2026. 1. 14.
수수께끼의 책 열성수교列聖受敎 (1) "귀천을 가리지 말고" 앞에서도 한 번 썼지만, 우리나라 조선후기에는 열성수교列聖受敎라는 책이 있다. 이 열성수교는 내용이 하나가 아니라 필자가 아는 바 여러 집안에서 열성수교를 찍어냈다. 이 열성수교는 빠른 것이 정조대까지 확인되고실물은 국립박물관과 규장각에도 들어 있다. 열성수교의 내용은 간단하다. 이 집안의 이러이러한 조상이 이처럼 대단한 사람이니 이 사람의 후손들은 귀천을 막론하고 군역에서 빼주라는 것이다. 열성수교라고 이름 붙은 책에서 다루는 집안과 조상도 다르고 그 내용도 차이가 있지만 결국 마지막, 그 사람의 후손에게 군역의 편의를 봐주라는 점에 있어서는 거의 동일하다 하겠다. 이 책은 현재 국박이나 규장각 모두 해제가 간단하게만 붙어 있는데, 이 책은 어떤 집안 조상을 찬양하는 단순한 동기로 쓰여진 것이 아니다.. 2026. 1. 14.
조선시대의 방목과 호적, 그리고 족보 조선시대 향촌 질서를 보여주는 3대 자료라고 한다면 첫째는 과거 입격, 출신, 급제자 프로필을 모아 놓은 방목榜目, 둘째는 국가가 작성하고 유지한 호적, 그리고 마지막은 문중이 써내려가고 출판한 족보가 되겠다. 이 세 가지 자료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르고다른 듯하면서도 뭔가 의미하는 바가 있다. 우선 뻥을 쳤다가는 모가지가 날라갈 수도 있는 엄정함이 있는 기록이 바로 방목이다. 과거를 보면서도 사기를 쳤다가 적발되어 경을 치게 되는 기록이 간간히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호적과 비교해도 방목은 과거 합격자와 그 조상에 대한 기록에 있어서 맘대로 뻥을 치기 어려운 엄정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 호적에도 유학幼學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 이들도 방목에는 한등 낮추어 한량閑良이라고 적어 두는 경우도 있다. 호적은 .. 2026.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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