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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적, 족보, 일기 이야기 (역사인구학)504

처가로 가서 살던 시대 그리고 씨족의 전국적 확산 이건 필자의 추정에 불과하지만, 남편이 처가로 가서 살던 시대와 그렇지 않은 시대. 어느 쪽이 더 그 씨족의 전국적 확산이 빠를까? 필자가 보기엔 남편이 처가로 가서 정착하는 시대가그렇지 않은 시대보다 전국적 확산이 빨라지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 전기-중기까지도남편이 처가로 가 살다가 돌아오거나 혹은 아예 현지에 정착해 살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조선 후기 유교적 종법이 정착되고 친영례가 권장되면서이러한 관행은 사라진 것으로 안다. 우리의 성이라는 것은 부계를 반영하므로 남편이 처가 쪽으로 가 살다가 그곳에 정착해 버리면 다른 지역으로 그 성의 확산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반대로 남편이 움직이지 않고 전적으로 아내가 남편 쪽으로 "시집만 가는" 형태의 혼인만 남으면여자 쪽이 동일 거.. 2025. 7. 11.
용도불명의 목활자본: 열성수교 (5) 매우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진 장절공유사의 도이장가그리고 열성수교의 교서는 매우 유사해 보이지만 결정적 차이도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바로 장절공유사의 도이장가는 족보에 실리고 끝이 났지만, 열성수교의 교서는 누군가에 의해 목활자본으로 대량 인쇄되어 뿌려졌다는 점이다. 어째서 열성수교는 따로 간추려져 이렇게 뿌려졌을까?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한 가지 그 이유를 추정해 보자면, 어디까지나 짐작에 불과한 것이긴 한데필자는 이 책은 군역을 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 의해 증명서용으로 쓰였다고 생각한다. 조선시대에는 자신이 부당하게 군역을 지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양한 이유로 민원을 넣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우리는 선현의 후예로 이전 선왕들 께서도 여러 차례 신숭겸 후손은 .. 2025. 7. 11.
용도불명의 목활자본: 열성수교 (4) 이 장절공유사에 실린 신숭겸이 전사하는 장면은 이전에 꽤 히트한 왕건이란 드라마에서 잘 묘사가 되었는데 신숭겸이 왕건의 옷을 바꾸어 입고 수레를 몰며 독전하다가 왕건이 현장에서 안전하게 몸을 피한 뒤 전사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처럼 옷을 바꾸어 입고 전사하는 장면은 사실 초한지의 기신의 사망장면과 아주 유사한 것으로 고려사 등 사서에는 신숭겸과 김락이 이 전투에서 (공산전투) 격렬히 싸우다 전사했고 왕건은 이 전투에서 간신히 살아 도주한 것으로만 되어 있지 옷을 바꾸어 입는 장면이라던가 왕건처럼 위장하여 신숭겸이 독전하는 장면 등은 오직 장절공유사에서만 볼 수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신숭겸이 공산전투에서 왕건을 도피시키는 장면에서 순사한 것 자체는 고려사 등지에 산견하는 기록으로도 부정할 수 없는 상.. 2025. 7. 11.
용도불명의 목활자본: 열성수교 (3) 필자가 보기에 이 열성수교라는 책은특정시기, 특정 목적을 두고 편집되어 이 책이 필요한 사람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것 같다. 단순히 문벌 집안의 시조를 추앙하기 위해 만든 책이 아니라는 말이다. 필자가 처음 이 책의 내용을 보았을 때, 책 안에 기재된 역대 왕들의 교서가 혹시 위조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이 시점에서 이미 800년 전에 죽은 특정 문중의 시조를 추앙하여 그 후손을 모조리 군역에서 빼주라는 황당한 내용 탓에)관련된 기록들을 몇 개 찾아보는 과정에서 이런 교서 자체는 확실히 발급된 것 같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이 책에는 신숭겸의 후손은 아무리 퇴락했더라도 군역과 잡역에서 빼주라는 교서를 여러 번 발급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로 관련된 기록이 드물기는 하지만 사서에 .. 2025. 7. 11.
용도불명의 목활자본: 열성수교 (2) 그런데 흥미로운 부분은 이 책의 퍼져 나간 시기로 알려진 18세기 말-19세기가 되면이미 우리나라 향촌에는 동네마다 한 집 건너 한 집이 "유학"이 되어양반이 되어 군역과 부역에서 빠지는 것이 일대 붐이 일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점이다. 필자가 보기엔 이렇다. 물론 18세기에 "유학"이 되어 군역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었겠지만마음먹은 대로 그렇게 쉽게 되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 그래도 비집고 들어갈 방법을 찾아보자면,우리 조상님 중에 성현이 계시다는 것으로 그 자손이니 우대해 달라고 청을 넣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이나 비변사등록 등에는 이러한 문제 때문에 논의가 가끔 보인다. 아래는 숙종 연간, 비변사 등록의 글이다. 都事의 考講案에 잡된 이유를 기록하는 것.. 2025. 7. 10.
용도불명의 목활자본: 열성수교 (1) 19세기 신분제도 격변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하나 써 보면, 필자가 이것저것 호기심이 많아 우연히 접한 이야기 중에 열성수교列聖受敎라는 책이 있다. 규장각에서 올린 해제 책 내용을 보면 이렇다. 고려의 개국공신 申崇謙 (?~927)의 후손들에 대한 우대 조치를 지시한 수교들과 신숭겸 관련 자료들을 모아 편집한 책이다. 서지사항 表紙書名, 版心題, 卷首題는 ‘列聖受敎’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표지 서명은 표지 좌측에 기재되어 있다. 본문 제1면 우측 상단에 ‘李王家圖書之章’이 날인되어 있다. 책이 작성된 시기는 본문의 가운데 “致祭太師祠文 維嘉慶二年歲次丁巳八月十六日”이라는 기록을 통해 1797년(정조 21)임을 추정할 수 있다. ..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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