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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베 동굴, 산사태가 남긴 기적 Sealed by a landslide for 21,000 years, the Chauvet Cave’s walls pulse with the oldest known paintings—lions, rhinos, and galloping horses frozen in torchlight. A time capsule from the Ice Age, untouched until 1994. 2만1천년 동안 산사태로 봉쇄된 쇼베 동굴Chauvet Cave 벽에는 가장 오래된 그림들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사자, 코뿔소, 그리고 말.마치 빙하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타임캡슐과 같다.1994년까지 손길이 닿지 않았던 이 동굴은 마치 구석기 시대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예술가들은 그림을 그리기 전에 .. 2025. 5. 4.
안개와 나무: 하세가와 토하구: 송림병풍도 안개낀 산을 오르는 김단장 쓰신 글을 보니,일본의 국보 "송림병풍도松林屏風図[松林屛風圖]"가 생각나 포스팅 해둔다. (솔숲 그림을 넣은 병풍이라는 뜻이니 송림도병풍松林圖屛風이라 해주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대세에는 지장이 없다.) 하세가와 토하쿠長谷川等伯[1539-1610]의 작으로 일본 동경국립박물관에 가면 떡 하니 전시되어 있다. (하세가와 토와쿠는 현행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하세가와 도하쿠라 해야 한다.)안개낀 속에 어슴프레 보이는 소나무 밭이다. 임진왜란 전후에 그려진 작품으로 일본에서 손꼽히는 산수화의 걸작이다. 실제로 직접 보면 별로인데이 작품은 묘하게 사진을 찍어보면 실견하는 것 보다 낫다. *** 편집자주 *** 저 그림 폼새 보면 추사 김정희 세한도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이 저.. 2025. 5. 3.
옛 동물과 작물 이야기: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필자는 수의사도 아니고 농업도 정식으로 배운 바 없다. 다만 필자의 60 이후 공부에서 몰두해 보고자 하는 대주제의 외곽에 이 옛 동물과 작물이 놓여 있다. 하지만 전공도 아닌 이 부분에 감놔라 배 놔라 할 생각은 없고, 딱 필자의 작업에 필요한 만큼만, 그리고 우리나라 옛 동물과 작물 연구에 딱 불쏘시개라도 하나 넣을 정도의 이야기만이 블로그에서 풀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소, 돼지, 닭 등 가축에 대한 연구사를 계속 정리해 왔고 앞으로 개와 말까지 섭렵한 후, 다음에는 작물에 대해 리뷰를 해 볼 생각이다. 최종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러한 가축과 작물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구성되어 농촌 사회가 최종 완성되었는가 하는 것을 대략이나마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 2025. 5. 3.
라스코 동굴이 진짜 같이 보이는 까닭 필자 같은 고고학 문외한은 라스코 동굴 벽화가 혹시 누군가 후대에 장난 삼아 그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그림 속 동물 모습을 보면 저건 진품이다 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라스코 동굴에 있다고 하는 동물 그림을 보면최근 동물고고학에서 지목하는 과거의 동물 사육과 야생동물 패턴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우선 라스코 동굴에 있다는 소 그림. 이건 분명히 유럽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에 있었다는 소의 조상 야생소, 소위 원우 (Bos primigenius)가 틀림없다. 후대 사람이 그렸다면 원우의 모습이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보는 사육소를 그렸을 것이다. 이것은 현재 추정하는 원우의 모습 그대로다. 두 번째로 말 그림. 이것도 후대의 사람이 그렸다면 요즘 보이는 사육마 모습을 그렸을 텐데, 언젠가 김단장.. 2025. 5. 3.
그림 같은 연무 속 수도암, 할아버지 기도를 품다 부처님오신날 코앞이요 어버이날 앞두고 연휴라 아들놈 데불꼬 김천 온 김에 지나칠 수 없어 쫄래쫄래 차 몰고 수도산으로 올랐다.오늘 계속 비가 오다 그친 뒤라 아래쪽은 햇볕이 나지만 해발 1317미터 수도산은 대략 눈대중으로 700~800고지부터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연무가 꼈다.해발 900고지 수도암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찮다.절 앞쪽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앞뒤 풍광이 저렇다.중국 무협영화 배경 같다.절로 오르는데 계속 연무는 피어난다.비 온 직후요 해발고도가 높으니 날이 차다.고약하게 차다.얼어죽을 것만 같다.얊게 걸치고 왔다 낭패다.대적광전 비로자나부처님 뵈러 산길을 오른다.자주 오는 데라 이런 풍경이 그리 낯설지는 않으나 춥지만 않았더래면 청승 떨기 안성맞춤이었겠다 싶다.희뿌염 뒤로 하고선 대적.. 2025. 5. 3.
그대 눈길이 머무는 곳 이 사진을 찍은 사람 의도는 명확하다.조각상 자체를 잡은 것이 아니라 그 조각상을 바라보는 여성의 시선이다. 요새는 저와 같은 일도 초상권이라 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시대라어디에 보이는 사진 긁어와 봤다. 보통 저런 사진은 거기시를 바라보는 사람은 첫째 여성이어야 하며 둘째 시선은 거시기를 향할 그때를 포착해야 하며 셋째 그 여성은 아름다워야 효과는 배가하기 마련이다. 저런 사진을 써먹기 위해서는 나아가 저 여성한테서 그래도 좋다는 명확한 동의서를 받아야 하며 그 동의서에는 그 사용 범위를 명확히 한정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사진 상식이지만, 한번 꺼내봤다. 왜?오늘은 비가 왔으므로.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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