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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의 잊혀져 가는 책들 그리고 송자대전 요즘 헌책방에 가 보면 긴장감이 팽팽하다. 물론 제대로 운영되는 헌책방의 경우인데 서울 시내에서도 이름 난 헌책방은 가 보면수년에서 수십년 험난한 독서계를 버틴 연륜이 있어정말 쟁쟁한 책들만 책꽂이에 남아 있다. 아무도 안 읽을 거 같은 책은 별로 없다. 그런 책들은 이미 다 폐기되어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책이 왜 나왔나 싶은 방만함은 신간서적을 파는 책방에 있다. 앞에서 필자는 20세기 이전 전적의 번역 이야기를 했다. 20세기 이전의 번역은 이렇게 수십년 경쟁에서 살아 남은 전적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20세기 이전에 우리 조상이 남긴 글이라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고 차별없이 번역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필자가 보기엔 현재 번역이 되어 나오는 글들 중에는 2025년 현재 헌책방에.. 2025. 2. 21.
문자를 잊는다는 것은 절연한다는 것 인더스문명에도 뭔가 글자가 있었다는 데는 사람들이 동의한다. 글자로 보이는 것이 발견되기 때문이다.그런데 읽지를 못한다. 쓰던 문자를 잊는다는 것은 과거와의 단절이다. 비슷한 예로 이집트 히에로글리프가 있다. 이 글자가 해독될 때까지 그 문자 해독은 오랫동안 잊혀졌다. 이집트 문명에서 고대와의 단절이었다 할 것이다.   과거와의 단절은 반드시 안타까와 할 만한 일은 아니다. 필요에 의해 그 단절을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문자건 인더스문명 글자건 간에 어느 시기인가에 스스로 망각을 선택해야 하는 계기가 있었을 것이다. 이를 무조건 문명 몰락의 결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그 글자를 쓰는 이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글자를 폐기하고 과거와 절연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자가 잊혀짐과 .. 2025. 2. 21.
2024년 중국 6대 발굴 “2024年中国考古新发现”揭晓 "2024년 중국 고고학 새로운 발견" 발표 신화통신 2월 19일발 보도다."2024년 중국 고고학 새로운 발견"이 19일 "중국사회과학원 고고학 포럼·2024년 중국 고고학 새로운 발견"에서 발표되었다.지린성 허룽시 다둥 구석기 시대 유지吉林和龙市大洞旧石器时代遗址, 저장성 셴쥐현 샤탕신석기 시대 유지浙江仙居县下汤新石器时代遗址, 간쑤성 린타오현 스와 유적지 마가요 문화 취락甘肃临洮县寺洼遗址马家窑文化聚落, 산시성 바오지시 주위안 유지陕西宝鸡市周原遗址, 안후이성 화이난시 우왕둔 전국 후기 1호 무덤安徽淮南市武王墩战国晚期一号墓, 장시성 징더전시 위안밍 청제 도자기 유지군江西景德镇市元明清制瓷业遗址群6개 프로젝트가 선정되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다둥 구석기 시대 유지는 현재 동북아시아.. 2025. 2. 21.
[어숙권](4) 추가 학살을 막은 이는 중국어 군관! 그에 투영한 자신 공무원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어숙권은 분명 명종 즉위년인 1545년 발생한 황당선荒唐船 전라도 고흥 표류 사건과 그에 따른 왜적 오인으로 인한 대규모 학살사건이 일어났음을 이야기하면 이 사태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다시 말해 추가 학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사람이 버벅이 중국어를 하는 당시 전라도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김세한金世澣이었음을 대서특필했다.뒤에서 보게 되겠지만 이 사건이 미친 여파가 상당히 커서 그 발생과 처리 과정이 명종실록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보인다.하지만 어디에도 이 사태 해결에 김세한이 관여했다는 언급 자체가 없다.어숙권이 말한 그 김세한이 저 어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무관으로 실록 곳곳에 등장하기는 하나 이 사건 그 어디에서도 언급이 없다.함에도 어.. 2025. 2. 20.
이른바 '조선귀족' 천태만상 1924년 6월, 제48호엔 관상자觀相者라는 인물이 쓴 "경성京城의 인물백태人物百態"란 기사가 실렸다. 말 그대로 경성, 곧 서울을 주름잡던 거물들의 모습을 풍자하듯 그린 글인데 그 말미에 이른바 '조선귀족'들도 언급된다. 그 대단한 나으리들의 모습을 볼작시면... 閔泳綺男의 大學目藥은 광고가 잘 되얏스니 더 말할 것 업고- 민영기(1858-1927)는 을사늑약을 반대한 덕에 '을사오적' 칭호는 듣지 않을 수 있었지만 그 뒤엔 제법 친일행적이 있었고 남작 작위를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웬 '대학목약'? 눈 목자가 들어갔으니 안약인 셈인데, 일제 때 꽤 유명한 상표였단다. 근데 그 신문 광고를 보니 둥근 얼굴에 텁수룩한 수염을 기른(또 다른 특징도 있으나 언급하지 않겠다) 인물이 등장한다(참고자료: .. 2025. 2. 20.
이것은 도마뱀일까 도롱뇽일까, 아니면 다른 그 무엇이었을까 3.1운동으로 한국인에게 채워진 족쇄가 약간은 헐거워졌던(그러나 풀릴 기미는 없던) 1920년대,한국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잡지라 하면 아마 대부분 을 꼽을 것이다.천도교에서 만들었으되 종교색이라고는 별로 없이 온갖 시사를 다루었던 이 잡지는 그 자체만으로 일제강점기를 연구하는 이들의 노다지 광산이 아닐 수 없다.그 29호(1922년 11월)에 "천지현황天地玄黃"이란 제목의 꼭지가 실렸다. 여러 에피소드가 옴니버스식으로 실린 기사인데 그중 이런 대목이 나온다. 한자에 토를 달아 읽는 식이므로 최대한 풀어본다.- 진고개[泥峴] 조선관내朝鮮舘內 수족관水族舘에는 근자에 함경남도 낭림산 깊은 소沼에서 나온 이른바 용龍이라는 기이한 동물을 구입하야 일반에게 관람케 하는데, 그 동물의 머리는 전부 뱀과 같고 .. 2025.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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