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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고에서 DNA로, 폼페이가 이룩하는 고고학 혁명 여러 번 소개했지만, 폼페이 유적 매몰 인체 복원은 1863년 이탈리아 고고학자 주세페 피오렐리Giuseppe Fiorelli가 개발한 석고 응고 기술을 출발로 삼는다. 뜨거운 화산재에 묻힌 인체는 동물도 마찬가진데 이내 녹아내린다. 하지만 신이 인간에게 내린 축복이 있어 그 녹아내린 구멍은 화산재가 메꾸지 않고 구멍으로 남긴다. 이걸 발견하기까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구멍이 송송 뚫린 지점을 의아하게 여긴 저 고고학도가 이건 사람 흔적이다 해서 그것을 발견하고선, 다음으로 그렇다면 그 사람을 죽음 직전 어떻게 복원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된다. 그런 고민 끝에 나온 발상이 저것이다. 그래 석고를 붓자!석고가 넘쳐날 때까지 쌔려 붓자. 액체화한 석고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수분을 증발하고 굳어버린다.. 2025. 2. 20.
[어숙권 스핀오프] 시간, 순환에서 한 줄로 앞서 인용한 어숙권 패관잡기 한 일화에는 가정 을사년에 복건福建에서 표류漂流한 사람들이 호남 흥양興陽에 정박했는데, 현감縣監 소련蘇連과 녹도 첨사鹿島僉使 장명우張明遇 등이 왜적倭賊이라고 여겨서 전후 300여 명을 베어 죽였다.  는 논급이 보인다. 이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 독자들은 돌아버리는데, 저 일이 발생한 시점을 어숙권은 "가정 을사년"이라 하지만 이것이 정확히 어느 시점인지 대뜸 들어오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고 저 가정 을사년을 저를 번역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언제라고 구체로 서기로 환산해 주는가?안 한다. 물론 요새는 저걸 해주는 역주자도 많지만, 조금만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 그냥 저리 퉁치고 넘어간다. 그렇다면 저 시점이 구체로 언제인가? 결국 목마른 놈이 우물 파기 .. 2025. 2. 20.
[어숙권](2) 어버버한 중국말이 200명 목숨을 살리다 이런 어숙권이 패관잡기稗官雜記라 해서 필기류 만담집을 하나 쓰는데, 제목을 풀어보면 패관이 정리한 잡다한 기록이라는 뜻이다. 패稗는 곡물이라 하지만 곡식 사료에나 쓰는 암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 피죽도 못 먹은 얼굴이라 할 때 그 피이며, 흔히 나락 혹은 벼를 겨냥해 잡물을 의미한다. 패관을 일러 흔히 말하기를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政事를 알기 위하여 세상의 풍설과 소문을 모아 기록시키던 벼슬아치 라고 하나, 흔히 벼슬아치가 자신을 겸칭할 때도 쓴다. 저 패를 응용한 대표 만담집이 고려 말 익재益齋 이제현李齊賢이 찬술한 역옹패설櫟翁稗說이라, 패설이란 말 자체가 그리 신뢰성을 주지 못할 이런저런 잡스런 이야기지만 그런 대로 읽으면 재미 있는 이야기라는 뜻도 함유한다. 어숙권이 비록 공무원 생활을 했다.. 2025. 2. 20.
투탕카멘 이후 이집트에서 최초의 파라오 무덤 발견 1924년 투탕카멘 왕묘 이래 처음으로 이집트 고고학이 고대 이집트 최고 통치자 파라오 무덤을 발견했다고 목하 외신들이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를 종합하면 이집트-영국 공동 고고학 조사단이 기원전 2000년에서 1001년 사이에 통치한 고대 이집트 왕 투트모세Thutmose 2세 무덤을 확인했다고 이집트 관광 및 고대유물부Ministry of Tourism and Antiquities(이집트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식 발표했다. 처음에는 "무덤 C4[Tomb C4]"로 식별된 이 유적은 이집트 룩소르 지역 왕들의 계곡Valley of Kings에서 서쪽으로 약 2.4km(1.5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조사팀은 2022년 무덤의 입구와 주요 입구corridor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것이 왕의 아내.. 2025. 2. 20.
공지가 돌파되는 경우: 병자호란의 예 앞에서 한국과 중국 양국간 공지空地 이야기를 했다. 이 공지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예를 병자호란을 보면 알 수 있다. 최근에 병자호란과 관련하여 알려진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병자호란 때 서울 인근까지 침투한 홍타이지가 서둘러 철수한 배경에는 당시 주둔지 주변에 천연두 환자가 발생했었다는 점-. 물론 이것이 청나라 군대가 서둘러 철퇴한 배경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서로 분리되었던 두 지역 사람들이 어느날 대면하는 것은 전염병의 측면에서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은 신대륙 발견 당시 유럽인에 의해 원주민들이 속수무책으로 전염병에 의해 쓰러진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다음은 같은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 군을 따라 남하한 우역-. 이 우역은 처음에는 청나라 영토인 심양에서 발생하였는데 호란 당시 .. 2025. 2. 20.
거란문자로 적고 한자로 번역한 여진 비석 #대금황제도통경략낭군행기 大金皇弟都統經略郞君行記 탁본이 낭군행기는 금나라 황제의 동생인 낭군郞君의 여행 기록을 담은 비석으로, 원래 당나라 측천무후의 비석이었으나 금나라 시기에 거란 문자와 한자가 함께 새겨졌습니다.거란문자는 920년부터 1191년까지 거란어를 기록하기 위해 사용된 문자로, 한자의 형태를 빌려 만든 한자 계통 문자입니다. 이 비석은 거란 소자와 한문 번역문이 함께 기록되어 있어 거란 문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인명, 지명, 관직명 등을 포함해 거란어 해석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몽골어를 통해 거란어를 해독하고 있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이상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소개다. 2025.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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