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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놓고 바라보는 불알맨들 로마 팔라초마시모국립박물관 Palazzo Massimo 에서 이 박물관을 대표하는 양대 걸작이라 견주건대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미륵반가사유상 두 분과 비슷하다. 2023. 12. 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90) 천둥번개가 틀어버린 last day 이변이 없는 한 저녁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오늘은 오스티아 Ostia 라 해서 로마 서쪽 해변에 위치한 로마시대 도시유적 방문으로 짰다. 어제 휴관일이라 허탕을 친 까닭에 더 모름지기 보고 가야한다는 욕망이 컸다. 하지만 께름칙한 점이 있었다. 오전 내내 비 예보라 막상 첵아웃하고 길을 나서는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고는 비도 피할 겸 피라미데 역으로 숨어들어 테르미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 아니해 80년대 신도림역 같은 풍광이 펼쳐진다. 몇대를 보내야 탈 여지가 생길지 모르겠다. 여긴 서울이 아니다. 밀어주는 사람도 없다. 이럴 땐 볼짝없이 시내 박물관 미술관이나 쳐박히는 게 제격이다. 가서 원반 던지기나 봐야겠다. 한데 이조차 녹록치는 않고 .. 2023. 12. 5.
평양의 지리적 의미 평양이 가지고 있던 의미는 여기가 잡곡농경과 도작의 접경지대였다는 데 있다. 잡곡농경이라는 건 도작의 부차적 보조수단으로서의 잡곡재배가 아니라 도작 없이도 완결성을 갖춘 잡곡 농경을 말하는 것이다. 삼국지 동이전에 "오곡에 맞다"고 할 때의 그 오곡. 이것이 바로 발해만 주변과 남만주 일대의 잡곡농경을 말하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부여와 초기 고구려는 이 잡곡농경에 기반하여 일어났다. 대동강유역은 산동반도에서 요동반도까지 줄줄이 이어진 섬을 타고 넘어 들어와 남하하면 가장 먼저 만나는 비옥한 땅으로 여기는 도작도 가능하여 도작과 잡곡 농경이 만난 최초의 지역일 가능성이 높고, 고구려도 이 지역으로 손을 뻗치면서 비로소 잡곡과 도작 두 가지 농경을 모두 포괄하는 정치체로 성장했다고 할 수 있겠다. 고구려가 만.. 2023. 12. 5.
연천 군남대 예정지 발굴현장의 까만머리 back to 2010 2010년 3월 25일이 아닌가 한다. 연천 홍수조절용 군남댐 건설 예정지 발굴현장이다. 수자원공사 의뢰로 고려문화재연구원이 발굴했을 것이다. 병모 선생이 중앙일보 이경희를 비롯한 일군의 기자를 앞세워 놓고 열심히 발굴성과를 설명하지만, 나는 혼자 놀았다. 왜? 나는 대가大家라 설명을 들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저 발굴과 관련한 내 보도로는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다. 일부는 연합뉴스가 제공하며 일부는 연합뉴스에는 안 보이고 그것을 인용한 다른 보도에 보인다. 그만큼 세월이 흘렀다는 뜻일 터다. 군남댐 유적이 출현한 2009~2010년 무렵만 해도 이미 기자 김태식 시대는 서서히 저물고 있었다. 당시 이미 나는 문화재업계 기자 생활 10년을 넘어서고 있었으며, 그에 따른 환멸 같은 것들이 이는 시.. 2023. 12. 5.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89) 주방을 청소하며 로마시간 저녁 8시가 다 되어 간다. 내일 오전이면 비워야 하는 까닭에 한달간 찌든 때를 나름 벗긴다고는 벗겼다. 다만 하나 미안한 점은 밥솥으로 쓴 냄배가 좀 탔다는 사실이다. 그런 대로 세월의 깊이를 말해준다 하고 퉁치고 만다. 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면 대한의 건아라 하겠는가? 밥솥은 쓰지 않았고, 밥은 일일이 냄비에 가스불로 해 먹었다. 로마 체류한 날은 하루 두 끼를 이런 식으로 했다. 덕분에 수십년 전 자취생활 기억도 새록새록하다. 그때도 밥 하나는 잘 했다고 기억하거니와, 여기와서는 가속도가 붙었으니, 이런 식으로 밥해먹고 산다 했더니 마누라 왈, 이젠 내보내도 되겠다 하신다. 찌든 주방 때도 닦는다고 닦았다. 단백질 공급한다고 괴기도 가끔 사다가 부쳐 먹었으니, 방식이라 해 봐야 이렇다.. 2023. 12. 5.
연구가 누락된 자리엔 발견 보고라는 독초가 자란다 주로 문화재업계, 특히 고고학 이야기인데, 이 고고학계 흐름을 보면, 뭔가 새로운 계발이라 할 만한 연구는 가뭄에 콩나듯 한지 오래라, 매양 같은 타령만 곡조만 바꿔가며 일삼으니, 이전에는 맨 토기타령만 일삼는가 싶더니, 그에 덩달아 요새는 축조기술 타령이라는 새로운 요물이 등장해 맨 똑같은 이야기를 무한 반복재생 중이다. 지겨워 죽을 지경이다. 무슨 축조기술이 거대한 것이 있다고, 성벽 만드는데 들어간 기술, 무덤 만드는 데 들어간 기술 이제 더 새롭게 나올 것도 없다. 나와본들? 누가 쳐다보기라도 한단 말인가? 논문 편수는 많은데, 맨 그 이야기가 그 이야기라, 무슨 새로운 잡지 새로운 호 발간됐다 해도 쳐다보고픈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연구가 빠진 자리엔 독초가 자라기 마련이라, 맨 새로운 유적 발.. 2023.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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