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11 [외치이야기-47] 외치와 마왕퇴 필자가 보기에 미라 연구에서 두 번의 중요한 사건을 들자면, 하나는 외치이며 다른 하나는 마왕퇴다. 마왕퇴는 중국에서 발견되고 순수히 중국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된 때문에 상대적으로 잘 안 알려지고 저평가되는 감이 있는데필자가 동아시아의 학자로서 보다 많은 이런 정보를 종합하고 이해하여 결론 내려 본다면외치와 마왕퇴, 이 두 연구는 미라 연구사에서 막상막하의 업적을 남겼다. 이 두 사례 모두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역사학적 연구로만으로 공백이 되기 쉬운 많은 실증자료를 안겼고 특히 그 당시를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한 측면, 그리고 당시 사회에 대한 역사학적 이해를 풍부하게 했다는 점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만 외치의 경우 마왕퇴보다 한걸음 더 나간 것이 있다면당시 떠오르기 시작한 고대.. 2025. 2. 3. 한달 여파를 남기는 석달 외유 녹록치 않을 것임은 알았으되 그 앎보다 훨씬 상흔이 크다.귀국 스무하루째를 맞은 오늘도 나는 여전히 골골이라 귀국과 더불어 시작한 여독이 현재진행형이다.밤낮이 바뀐 건 예사고 아니 더 정확히는 매일 24시간이 밤이라 틈만 나면 골아떨어지기를 반복한다.수시로 언제 어디서나 꼬꾸라진다.점심 약속은 두어 번 했다가 그 시간 지키느라 힘들어서 이젠 아주 안한다.하긴 그러고 보면 이게 백수생활 전형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평소에도 잘 안했지만 뉴스는 되도록 멀리하려 한다.괜히 봤다간 중뿔 훈수들기 마련이라 사전에 차단한다.내가 제일로 이해가 힘드는 사람들이 죙일 저딴 이야기만 씨부렁대는 사람들이라 인간의 탈을 쓰고 어찌 저럴 수 있는지 신이할 뿐이다.그새 또 졸린다.다시 자야겠다. 2025. 2. 3. [외치이야기-46] (한국이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외치의 싸움 여진족이 통일되어 주변에 대한 정복전을 시작할 때까지 이들은 집단안 싸움으로 날을 샜다. 농업사회 주변부에 형성된 수렵사회에서 (물론 여진 만주족은 완전한 수렵사회는 아니며 반농반수렵사회라 하지만)내부에서 서로 치고 받는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외치의 죽음과 그 죽음 직전의 싸움을 범죄자에 대한 추격 내지는 반대로 악당의 습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유럽 사회에서는 일반적인데 사실 이건 요즘 유럽 사회처럼 안정된 사회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바라보는 해법이며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의 정황은 이와는 다른 것이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마치 여진족 내부에서 벌어진 집단 내부에 만성화한 싸움처럼이들도 항용 서로간에 활을 당기고 칼질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말이다. 누구.. 2025. 2. 3. 쌓여만 가는 책빗 이번 설 연휴 나는 어제까지 엄마랑 김천에 있었다.그새 이한상 선생한테서 전갈이 왔다.신간이 나왔는데 서울 집으로 보냈다고 말이다.저런 증정이 감사하기 이를 데 없으나 저런 일 좋아하지 않는다.책은 내가 사서 봐야 하고 설혹 증정받았다 한들 저런 책은 내가 몇 권을 더 사서 필요한 사람한데 선물한다.주변 사람 중에 책 필요한 사람은 보내준다기에 없다고 잘랐다.책은 사서 봐야 한다.이번 긴 연휴 김천에 내려가며 내가 작은 실수를 했다.김상태 관장 역저를 실은 절반가량 독파한 가운데 나머지를 다 소화하고선 서평을 쓸 작정이었지만 그만 빠뜨리고선 두고 떠났다.저자들이 꼭 서평 같은 걸 얻고 싶어 보냈다고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나로선 빗이라는 사실이 변할 수는 없다.그 빗만 갚아야 한다는 말만 되뇌이다 시기를 .. 2025. 2. 3. [사금갑射琴匣을 심판한다](11) 불륜 너머 반란을 뽑아낸 점필재 놀랍고 놀랍고 또 슬프고 슬퍼라 / 怛怛復忉忉 임금님 자칫 목숨 잃을 뻔했네 / 大家幾不保 오색 장막 속 현학금 거꾸러지니 / 流蘇帳裏玄鶴倒 어여쁜 왕비 해로하기 어렵구려 / 揚且之晢難偕老 슬프고 놀랍고 슬프고 슬퍼라 / 忉怛忉怛 귀신이 알리지 않았으면 어쩔뻔 / 神物不告知柰何 귀신이 알려져 나라 운수 길어졌네 / 神物告兮基圖大 점필재는 저 사금갑 사건을 소재로 꺼내면서 이리 읊었다. 이 달도가怛忉歌는 주시해야 하지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 어떤 점에서 주시해야 하는가? 점필재가 사금갑 이야기를 소비하는 맥락이다. 어떤 맥락인가?이 사금갑 이야기는 모두가 궁주宮主(삼국유사) 혹은 왕비(삼국사절요·동국통감)의 불륜에 초점이 갔다. 다시 말해 왕비 혹은 궁주가 불륜을 일삼다 그 현장을 들키는 바람에 그 불.. 2025. 2. 3. [외치이야기-45] 경계인은 농경사회의 적이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자주 잊는다. 외치가 레반트지역의 농사꾼의 후손이라고 하니 아무리 사냥꾼이라도 주변의 농경사회와 알콩달콩 잘 지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럴까. 역사적으로 볼 때 농업사회 주변의 수렵민들은 농경민들과 잘 지낸 적이 없다. 예를 들어보자. 완전한 수렵민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완숙한 농경사회인 한반도의 주변부 경계인의 역할을 하던 말갈족과 여진족은지금은 이들이 깡그리 사라졌으니 그렇지 장기간에 걸쳐 한민족의 숙적이었다. 이러한 또 다른 예는 일본사에서 동북지역에서 줄곧 치고받던완숙한 농경사회인 야마토와 수렵채집단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에미시의 대립도 그렇다. 이들 역시 거의 소멸할 때까지 야마토의 집중적 공략을 받았다. 그렇다면-. 외치는 어떨까? 그는 농경사회의 주변부 .. 2025. 2. 3. 이전 1 ··· 289 290 291 292 293 294 295 ··· 333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