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53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3): 즉신성불即身成仏 슈겐도가 여러모로 특이한 종교라는 이야기를 앞에서 했다. 슈겐도는 역사적으로 일본 불교 안에 녹아 들어가는 작업을 장기간 해왔다. 분명히 그 연원으로 보면 자연숭배의 애니미즘적 요소가 강한 종교이지만, 그들이 숭배하는 본존도 자오라는 부처 혹은 보살로 치환해 놓았고자연숭배의 대상이 대는 곳도 불교도들이 존중하는 명산대찰과 상당히 겹친다. 이들은 불교 경전도 외우고 다니는 등 불교의 여러 요소를 상당히 흡수했다. 이 때문에 소위 말하는 일본의 신불습합의 좋은 예가 아닐까 싶다. 완벽히 불교와 애니미즘이 합쳐져 독특한 신앙체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런 종교는 한국에서 발전하기 어렵다.아마 발생의 초창기, 혹은 발전기에 이단으로 비판받아 중도에 사라졌을 터이니. 아무튼 이처럼 독특한 체계의 슈겐도는 또 다.. 2025. 1. 22. 불교 우습게 봤다 되치기 당한 연암 박지원[1] 연암 자신은 스스로 과거를 단념했다 하고, 또 그리 볼 만한 여지가 없지는 않으나, 포기했다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할 듯하다. 반남박씨 벌열 가문 자제로 과거 포기는 곧 시련이기도 했으니, 말이 좋아 벌열이지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벌열은 실은 잔반이나 다름 없었다. 이런 그도 결국 관직을 선택할 수 없었으니, 문제는 그가 우암 같은 거물 산림이 아닌 이상, 아무리 공무원 특채라 해도 기껏 얻는 관직이란 현감이나 군수에 지나지 않았고, 이조차 과거급제자냐 아니냐는 엄청난 차별이 있어 아랫것들이 말을 안들어 쳐먹기 일쑤였다.빙빙 돌던 그가 음보蔭補, 곧 말이 특채지 실은 빽을 써서 공직에 처음 진출한 때가 1786년, 50세 때였으니, 마침 젊은 시절 호형호제하며 지낸 유언호兪彦鎬(1730~1796)가 과거에.. 2025. 1. 21. 전장에서 적을 직접 처단하는 람세스, 하지만 개사기는 개사기일 뿐 이집트 신왕국 제19왕조 제3대 파라오 람세스 2세는 알려지기로 기원전 1313년에 나서 기원전 1223년에 죽으니 당시로서는 기록적인 90세 장수를 했다. 왕위에 있는 기간은 기원전 1290년부터 기원전 1223년, 죽을 때까지니 물경 67년에 달한다. 요컨대 람세스는 수명이나 재위기간 모두 고구려 장수왕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재위 기간 히타이트랑 대판 붙었으니 이를 카데시 전투 Battle of Kadesh라 한다. 서로 이겼다고 주장하지만 대체로 지금은 무승부 정도로 보거니와, 이 전쟁이 일어난 때가 기원전 1274년, 그가 마흔한살 때였다. 왕으로서는 한창 왕노릇하는 재미가 붙을 때였다. 아부심벨Abu Simbel 사원 비름빡을 장식하는 한 이 장면은 그의 시대 강력한 이집트를 선전할 때 매..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2): 자오蔵王와 슈겐도 슈겐도는 여러 면에서 특이한 종교다. 슈겐도는 스스로를 불교의 일파로 생각한다. 실제로 신도들에게 설파되는 교리를 보면 불교의 일파 같이 보인다. 매우 특이하기는 하지만. 그러나 조금만 유심히 보면 슈겐도는 외피를 불교로 포장할 뿐실제로는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자연숭배, 정령숭배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바로 간취할 수 있다. 앞에서 명산대천에서 수련하는 슈겐도 행자들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이들의 교리와 숭배대상을 보면 더욱 이런 면이 두드러진다. 일본에 가면, 자오蔵王라는 지명이나 명칭이 제법 있다. 이 자오蔵王라는 명칭이야 말로 슈겐도에서 비롯하는 명칭이다.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만든 1991년 작 애니메이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추억은 방울방울おもひでぽろぽろ"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나온 .. 2025. 1. 21. 삼국사기 신라 직관지의 미스터리, 내명부 담당 관청이 없다! 삼국사기 신라 직관지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게 없다. 내명부 담당 관청이다. 하지만 있는데 모르는 거랑 진짜로 없는 것은 번갯불과 반딧불 차이다. 있는 데도 혹 모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2016년 1월 21일) ***삼국사기 직관지 중 유독 신라 부분만큼은 특정한 시기 있은 신라 관청을 빠짐없이(물론 누락한 데도 있을 것이다만) 정리해 놓았다.그 구체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지는 몰라도, 신라가 적어도 어떤 방삭으로 국가를 운영하려 했는지가 이 관부와 그 직원 구성록을 통해 엿보게 된다.한데 이상하지 않은가?그런 신라 관부 체계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 저 내명부다. 저 내명부를 담당하는 관청이 없다! 왕비를 필두로 왕실 여인네들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 있어야 할 게 아닌가?왕비를 필.. 2025. 1. 21.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누구에게서 나오는가 필자의 경험상대개 논문을 심사하건 아니면 학회에서 발표한 후 질문을 하건 간에 발표한 이의 헛점을 찌르는 질문은 어디서 나오는가. 그 분야에 무관한 연구를 하더라도 아주 연구 경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온다. 이런 양반들은 발표 내용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처음에는 거의 질문을 안 하다가대략 내용을 이해하고 몇 번 궁금한 내용을 물어 이해하고 나면한번 툭 던지는 질문이 정말 요점을 찍어 가장 아픈 곳을 치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무슨 말인고 하면,발표한 연구의 평을 다는 사람들 중 가장 무서운 사람들은전공불문 자기 분야에서 연구경력이 많은 사람들로이들은 자기가 그 연구를 하지 않았더라도 대개 발표한 연구의 내용과장점 단점을 의외로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연구라는 게 그렇다. 논문을 백 편.. 2025. 1. 21. 이전 1 ··· 319 320 321 322 323 324 325 ··· 334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