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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가 되어 버린 문화재 보호각 이번 경북 산불이 지나간 직후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 산 85번지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觀德洞石造菩薩坐像과 그 관덕동 삼층석탑 현장을 답사한 이천호 선생 사진들 중 한 장면이다. 방염포로 감싼 삼층석탑은 겉보기에도, 그리고 실제로 멀쩡한 상태다. 한데 문제는 그 바로 뒤편. 같은 이 선생 사진들을 통해 살핀다. 이렇다. 이번 산물에 날아간 이 잔해는 석불좌상과 그것을 보호하던 보호각이 있던 자리다. 석불은 어디갔을까? 미리 옮겼을까? 저 가운데 봉긋이 솟은 돌이 석불 받침대였을 듯하다. 혹 저 잿더미에 불상은 살아남았을지 모르겠다. 아마 살아남았다 해도 심각히 불먹은 상태로 저 잿더미에 파묻혀 있을 것이다. 나아가 또 보나마나 보호각이 내려앉으면서 적지 않은 타격을 줬으리라 본다. 이 사진.. 2025. 3. 29.
남발되는 "~~학" 조선유학을 보면 유난히 ~~학이라는 말이 남발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퇴계학, 율곡학, 다산학이 있더니 우암학이 나오고 삼봉학까지 나온 것 같다. 필자는 유학에서도 역시 문외한이다. 옛날로 치자면 어깨 넘어 글을 익힌 서당 마당쇠 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벌거벗은 임금님을 발고한 것은 철없는 어린아이 아니던가? 필자가 솔직히 우리 조선유학을 평하자면오백년 동안 나온 각종 사설을 긁어모아 편집을 해도 조선유학 전체에 "~학"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빠듯하다는 말이다. 그 정도로 조선유학에는 독창성이 없다. 이 말을 하면 아마 잘 모르는 놈이 설친다던가 이렇게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필자가 위에 적어 놓은 유학자 중에 과연 독립적 "~학"자를 붙일 만한 독자적 입론이 있는 양반이 저 안에 있는지 냉정하게 가슴에.. 2025. 3. 29.
구라 대마왕인 송대 유학자들 송대 유학자들 소위 정명도 정이천 소옹 장재 주자 등등이조선유학자들처럼 술이부작했는가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를 도교 글귀를 얻어다 태극도설이라 이름 붙이고 주자학 이마빡 즈음에 붙여 놓고 칭송했는가 하면 소옹의 황극경세는 출전이 뭔지도 모를 유학의 족보도 없는 산수책 이전에는 쳐주지도 않던 예기 글귀를 따다가 대학 중용을 만드는가 하면그 중에 한 글귀가 맘에 안 들면 아예 경문을 지들 맘대로 뜯어고치기도 하고, 논어 맹자는 이전의 주注가 맘에 안 든다고 몽땅 들어다 죄다 고치고 나선 한당 유학자들은 몽땅 도통에서 벗어난 얼뜨기 유학자라고 비판을 한 사람들이 바로 송대 유학자들이었다. 주자는 동네에서 굴러다니던 회곽묘를 들어다 가례家禮라는 굴레에 끼워놓고는 이거야말로 사대부들이 써 볼.. 2025. 3. 29.
기념논총 대신 쓰는 "~~학" "~~학"에 대한 필자의 엉터리 글 마지막 편이다. 어차피 이쪽 문외한이니 헛소리라 생각하고 읽어주기 바란다. 필자가 보기엔 지금도 그런지 아닌지 모르겠다만, 한국학계에서 살아 있는 분께 드리는 선물이 "기념논총"이면, 돌아가신 분께 드리는 선물이 "~~학"이라는 이름이다. 물론 선배학자를 존경한다는 점이 미덕이라는 점은 필자도 이견 없다. 살아계시건 돌아가신 분이건 간에. 하지만 성경에도 있지 않나.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주라고.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제자가 구름처럼 나왔다면그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다른 방식으로 표시하면 된다. "~~학"이라는 이름은 그런데 쓰라고 있는 명칭이 아니라고 본다. 그 학문이 후대에 학술적 영향이 있었다고 해도 최소한의 novelty가 있어야 독.. 2025. 3. 29.
왜 칼날보다 칼집인가? 금관총 목도木刀의 경우 이 평범성을 나는 누구도 제대로, 아니 더욱 정확히는 그 의미를 탐구하지 않았다고 본다. 물론 이런 말 하면 꼭 나오는 전가의 보물을 안다. "누구나 다 안다"나도 하도 이런 말 많이 듣다 보니 대응하는 말도 개발했다. "알긴 뭔 개뿔을 알아? 니들이 아는 게 뭔데?"저 의식용 의례용 칼은 순전히 똥폼내기다. 이에서 알맹이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만큼 중요하지 않은가?눈꼽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칼의 경우 칼날이 나무이건 종이건 쇠건 그건 단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오직 중요한 것은 칼집이기 때문이다. 왜? 그것은 의장용인 까닭이다. 의장은 껍데기를 통해 디그너티를 발산한다. 이 디그너티는 첫째도 둘째도 겉모양 껍데기에서 발생한다. 저 금관총 이른바 목도木刀는 무엇을 말하는가? 2025. 3. 29.
칼보다 칼집, 티베리우스 칼의 경우 나는, 그리고 우리는 이른바 의식용 의례용 개똥폼내기용 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속알맹이가 아니요 실은 그 껍데기 칼집이라는 말을 줄기차게 했다. 솔까 알맹이가 쇠이건 구리건 나무막대건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똥폼용이요 단 한 번도 꺼내 쓰지 않을 판에 알맹이가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이 칼집 중요성이 한국고고학에서는 너무나 쉽사리 망각되는 듯하다. 이런 말이 한국고고학에선 어찌 치환될까? 또 형식 분류한다는 지랄발괄으로 귀결하지 않겠는가?마인츠 글라디우스Mainz Gladius 또는 티베리우스 검 Sword of Tiberius이라 하는 칼이다.독일 마인츠Mainz 근처 라인 강에서 발견된 유명한 고대 로마 칼과 그 칼집 sword and sheath이다.1866년 자선가 펠릭스 슬레이드Felix .. 2025.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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