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35 신라 이름(3) 한 글자씩 선대서 물려받는 신라의 존호 중국식 존호, 이는 앞으로 내가 다룰 기회가 있을런지 모르지만 도교 신학에서 유래하는 이 새로운 존명법은 또 다른 특징이 한 글자씩 선대를 물려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신라 중고기 왕들, 법흥法興과 진흥眞興은 興자를 공유했고, 다시 그 아래 아들과 손자인 진지眞智와 진평眞平은 도교 신학 최고 경지에 오른 진인眞人에서 유래하는 眞을 공유했으며그 다음 선덕善德과 진덕眞德은 德을 돌림했다. 저 중고기에는 조선시대 관념으로는 형제간 돌림, 곧 항렬로 볼 만한 여지가 있는 공유 글자도 등장하는데, 진흥왕 자제들의 경우 불교적 색채가짙은 륜輪이라는 글자를 집중으로 해서 공유하거니와 현재 확인되는 그의 아들딸로 저 글자를 공유한 이들은 동륜銅輪, 금륜金輪, 은륜銀輪, 구륜仇輪이 있다. 이 중에 은륜은 딸이며 나머지는 .. 2025. 2. 11. 지닌 공포 엄습한 산토리니 뉴스를 되도록 멀리하는 삶을 사는 백수생활이라, 실은 조금전까지도 산토리니가 지진으로 난리가 난 줄도 모르고 있었다.그러다가 조금전 술먹는책방을 다녀간 서울신문 이미경 논설위원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저 이야기를 듣고선 산토리니로 검색하고선 비로소 저런 재앙에 직면한 산토리니를 접한다. 저 산토리니가 나한테 유별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직전 감행한 물경 3개월짜리 유럽 장기여행 답사지 중 하나로 그곳이 포함된 까닭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에게해를 정좌한 이 작은섬에는 지진으로 매몰한 고대 도시 아크로리티Akroriti라는 데가 있는 까닭이다. 저 아크로리티는 여러 번 내가 소개했듯이 그리스의 폼페이라 일컫는 곳이라, 두 도시 모두 화산 폭발로 매몰한 고대도시라, 저곳을 폼페이에 견주기는 하지만, 서기.. 2025. 2. 11. 언지매구言之浼口, 중국에 빡친 어느 대감님 앞서 잠깐 관왕묘, 곧 관우 사당이 임진왜란 참전 명나라를 통해 조선에 침투한 일을 그것을 증언한 윤국형尹國馨[1543~1611] 갑진만록甲辰漫錄을 통해 논급했거니와 주로 임란기를 전후한 소소한 이야기 모음인 이 만록에는 조선을 오는 중국 사신들 적나라한 행패, 특히 돈을 밝히는 양태를 다음과 같이 증언한 대목이 있다. ○ 중국 사신으로 우리 나라에 온 사람 중에 태감太監[환관]은 으레 많은 뇌물을 요구하고, 문관은 혹 청렴하고 간결하여 법도로 처신하고, 혹은 시주詩酒와 풍류風流로 그 이름을 남기기도 하며,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범할 따름인데, 아무리 청렴치 못하다는 비난을 듣는 사람이라도 태감 무리보다는 나았다.내가 본 사람으로는 정묘년에 온 사신 허국許國과 위시량魏時亮이 재주가 있고 기품이 맑고 근.. 2025. 2. 10. [안압지 신라 동궁론을 심판한다](6) 핵심은 건딜지도 못한 엉성 발굴 계속 인용하지만 현재까지 안압지를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신라 동궁東宮 권역 발굴 양상이다. 저 안압지가 동권 권역 핵심일 것이라는 데는 나도 이견이 없으니, 저 연못을 중심으로 주변으로 동권 권역을 형성하는 대규모 건축물들이 시대를 달리하며 들어섰을 것이다. 저 발굴 양상을 보면 뭔가 나사가 단단히 빠졌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그것이 무엇인가? 간단히 더 정리하면 지금까지 동궁 권역은 안압지를 중심으로 해서 동쪽과 서쪽 인접 지점만, 것도 극히 일부만 팠고, 남쪽 주차장 부지를 더 지극히 일부 발굴했을 뿐이다. 저 안압지가 동궁 권역 중심이라면 진짜 앙코가 빠졌다. 그렇다면 동궁 권역 앙코는 어딘가?이건 삼척동자도 안다. 등신이 아니라면 알고 개돼지도 삼년만 훈련하면 안다. 이곳이다. 지금의 안압지를.. 2025. 2. 10. 숟가락을 사용하지 않는 중국, 그것이 이상했던 조선 지식인 ○ 옛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한 사실이 전기傳記에 나온 것이 역력히 말해 주고 있고, 우리 나라의 풍속 또한 그러하였다. 그런데 임진란 이후로 중국의 대소 장관과 정동征東[일본 정벌]의 사졸들이 전후에 몇천 만이나 나왔는지는 알 수 없는데, 모든 음식을 먹을 때 마르고 국물이 있는 것을 가릴 것 없이 전부 젓가락만을 사용하고 숟가락은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 어느 때부터 그렇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의 말에는, ‘대명 고황제大明高皇帝의 유훈遺訓에 진우량陳友諒을 평정하기 전에는 음식을 먹을 적에 감히 숟가락을 쓰지 말라 하여 그 꼭 취하려는 뜻을 보인 것이 그대로 습속이 되었다.’고 하나, 그런지 사실 여부는 알 길이 없다. 고관대작을 거푸 역임하며 임진왜란기를 보낸 윤.. 2025. 2. 10. 신라 이름(2) 중국식 이름 일색인 존호 조선시대를 보면 한 사람인데 이름이 심지어 여러 수십 가지인 사람이 있다. 일반 백성이나 노비야 한 가지 이름만 거개 사용했지만 사대부는 그렇지 아니해서 수시로 다른 이름들을 장착해 세탁했다. 그 대표들이 자字와 호號가 있으며, 호라는 것도 당호堂號까지 있어, 이걸로 통용하는 사람이 많았다. 중국 문명 세례를 급격히 받으면서 신라 또한 급속도로 이 작명 체계가 변모를 겪는데, 대체하는 흐름을 보면 어릴 적에는 개똥이니 뭐니 해서 이른바 토속하는 신라식 작명을 하다가 일정한 나이 혹은 지위에 이르면 그럴 듯한 다른 이름을 장착하는데 예서 하나 주시할 것은 왕을 필두로 하는 지배계층은 한결같이 새로 장착하는 이름이 누가 봐도 중국식 한문 이름 그것이라는 사실이다. 595년 생인 김유신의 경우 삼국사기 열전에.. 2025. 2. 10. 이전 1 ··· 450 451 452 453 454 455 456 ··· 350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