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13 Carpe diem, 씩 쪼개는 해골이 주는 슬로건 웃고 있는 해골이다.로마 모자이크 디테일이라 출토지는 폼페이.서기 1세기 무렵 흔적으로 본다.폼페이가 베수비오 화산재에 묻힌 때가 서기 79년이니 그 전이다.저 해골을 grinning 이라 묘사하는데 씩 쪼개는?뭐 이 정도 어감이 아닐까 하지만 진짜로 그런 표정인지는 잘 모르겠다.저 시대 로마엔 저런 해골 바가지가 부쩍 많이 등장한다.의미는?카르페 디엠 carpe diem이다.기왕 죽어 저리될 거니 살아 생전에 마음껏 즐기라 설파한다.그래 기왕 한 줌 흙으로 돌아갈 거 까잇거 뭐 있겠는가?Seize the day! 2025. 1. 15. 헤롱헤롱한 나날들 내가 10대, 20대도 아닐진대 석달이 어찌 사흘로 치유가 되겠는가?귀국 사흘을 지나고 나흘째가 접어드는데도 갈피 잡지 못하고 계속 헤롱헤롱이라잠은 대중이 없어 밤이건 낮이건 쏟아져서 아무 때나 졸려서 자고 피곤해서 자니 잠이 잠을 부른다. 그에 견주어 이제 스물네살 꽉 채운 아들놈은 스케이터 타러 맨날맨날 나가고 고등학생인 조카놈은 귀국하는 그날 바로 농구대회 있다며 출전하러 코트로 갔다. 이거 보면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가 틀린 말 하나도 없고 그래서 로마인들이 그리 카르페 디엠 carpe diem을 부르짖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거야 늙어봐서야 비로소 절감하는 일이고, 늙음을 한탄해본들 무엇에 쓰겠는가?꼭 밀린 일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만나야 할 사람들은 오후가 되어 부시시 일어나 가까운 데를 중심.. 2025. 1. 15. 괜히 있어 보이는 하버드라는 간판, 그 중국사 시리즈의 경우 본래 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가 유명하기는 하다. 다 살핀 것은 아니나 몇 종 통독하니, 하나하나 주옥을 방불하는 명작이더라. 무엇보다 저 시리즈는 아주 전문적인 학술서임에도 그렇기에 읽기 어렵다거나 부담을 주는 그런 책이 아니다.읽어내려갈수록 빨려들어가는 그런 느낌이 있다.나는 매양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는 말을 쓰는데, 그에 딱 맞는 시리즈가 바로 저 하버드 중국사 시리즈다. 그렇다면 하버드이기에 저런 책이 가능했을까?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연히 그런 책이 하버드중국사 시리즈로 나왔을 뿐이다.그건 저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와 그 편집책임자 힘이라고 본다.그런 의지 노력만 있다면, 하버드대학보다 훨씬 수준 떨어지는 대학, 혹은 그런 출판사에서도 가능하다. 나 역시 저런 출판기획이라는 것을 .. 2025. 1. 14. 논문심사: 지켜야 할 금도 필자는 평생 논문을 쓰며 살아온 사람이라 지금까지 쓴 논문이 30년간 300편이 조금 넘으니 심사평도 최소한 300 번은 넘게 받아봤겠다. 물론 한 번에 채택되는 경우는 없으니 재심사평까지 치면 대략 500번 이상의 심사평을 받아보지 않았을까 싶다. 논문심사를 받아 보다 보면 정말 심사자들도 이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스타일의 심사평은읽다 보면 심사자의 오만방자한 평이 눈쌀이 찌푸려 지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 문제는 최근 해외에서도 연구윤리 문제로 다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심사자들이 투고된 논문을 심사하면서 지나치게 무례한 경우가 있어, 이를 경고하는 이야기도 제법 있다. 논문 심사는 투고자보다 상위에 있는 사람이 하는 것도 아니고, 심사를 받는.. 2025. 1. 14. 곤히 잠든 아이들,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출출하다며 고기 궈 달라 해서 양고기 연어 배터지게 먹던 아이들이다.금방 다시 골아떨어져 저리 잔다.저러곤 다시 일어나 배고프다 눈치 줄 아이들이다.흔히 저 나이를 쇳덩이도 소화한다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자면서도 저 고깃덩어리까지 금새 소화하는 저들이다.나도 저런 때가 있었으리라. 기억에서 아스라히 사라져 그렇지 왜 없었겠는가?저놈들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또 훗날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모르나 내가 해야 하는 일이란 결국 잘 먹이고 잘 재우는 일 아니겠는가?곤히 잠든 아이들 보며 별의별 짧은 생각들이 물오른 작두타기 무당마냥 솟음한다. (2024. 12. 22) 2025. 1. 14. 탁발탁발한 탁발씨, 모용모용한 모용씨 북방 유목 민족은 애초에 성씨가 없었던 듯하다. 중국과 접촉하면서 성씨를 자꾸 물으니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우리는 성씨가 필요하다 간주하나, 없는 사회에서는 그 필요성을 전연 느끼지 못한다. 하긴 일본 천황가 성씨 아는 사람 있음 나와 보라 그래?결국 성씨를 사용하는 외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물으니, 그네가 사용하는 성씨 사용 내력과 그 패턴을 익힌 다음 스스로 규정한 것이 성씨라현재 추적 가능한 흔적으로 가장 뚜렷하게는 지금의 내몽골 북쪽 혹은 흑룡강 쪽에서 흥기한 유목민 선비鮮卑 또한 그러해서 훗날 이들이 추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었을 텐데 야금야금 남쪽으로 치고 내려오다 급기야 중원 대륙 북쪽을 완전히 먹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는데 그렇다고 이런 권력이 오래가겠는가?저네가 건국한 북위北魏는 .. 2025. 1. 14. 이전 1 ··· 491 492 493 494 495 496 497 ··· 350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