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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과 인권 장성택 처형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십년 동안 호사한 자의 당연한 말로라는 식의 인식이 더러 보인다. 내가 주목하는 바는 이런 시각이 혹여 인권을 오도한 데서 비롯한 인식이 아닌가 해서다. 인권은 선한 사람 착한 사람만 누리는 특권이 아니다. 그 악랄한 지존파도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고 삼심제를 받는 이런 보편의 권리가 주어지는 기회균등이 인권의 초석이다. 항변권, 변호권은 인권의 기본이다. 나는 장성택한테 이런 기회가 주어졌는지 모른다. 하지만 체포한지 나흘 만에 단심으로 사형을 언도하고 곧바로 그것을 집행한 일은 반인권이라고 본다. 이런 기회를 박탈한 사회가 제아무리 그 사회 특수성에 기반한다 해도 휴머니즘을 표방한 사회주의 근간을 배반한다고 본다. (2013.12.15 00:08:50) *** 북한.. 2023. 7. 12.
조선시대 인골 정리작업 최근 필자가 하는 작업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그동안 축적한 자료를 후속세대에 전달해주는 작업이다. 필자가 이쪽 관련 연구를 시작했을 때 국내에는 연구가 가능한 고인골이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곳이 몇군데를 빼고는 거의 없었다. 필자가 20년간 이 작업을 해오는 동안 발굴현장에서 활동하시는 고고학 전공자분들 도움을 받아 현재 약 300-400 개체분 조선시대 인골을 모시게 되었다. 이 인골에 대한 정리 작업을 제대로 해서 가능한 정보와 함께 후속 연구 세대에게 넘겨주는 것이 선행 연구자로서 필자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 인골들은 거의 모두 우리가 현장으로 출동하여 수습하여 모셔온 분들인데 한분 한분 지금까지 온전히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거듭 말하지만 제대로 된 인류학과 법.. 2023. 7. 12.
유홍개庾弘蓋, 이규보가 건진 고려의 제주 지방관 나 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 한 인물이 있다. 유庾씨인 것을 보아 고려 개국공신 유금필庾黔弼의 후예인 평산 유씨 아니면 무송 유씨였을 게고 과거에 급제했거나 음서로 출세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어쨌건 제주濟州에 지방관으로 부임했다는 것 말고는 업적이건 뭐건 알려진 것이 없는데 만약 후집에 그에게 보내려 한 이규보의 시가 실리지 않았던들 영원히 묻혔을지도 모른다. 제주에서마저 잊혀진 그 이름 유홍개여. 지평선 저 너머 머나먼 길 전송할 때 / 漫長路垠送遐征 눈물 어린 깊은 정감 스스로 알겠네 / 淚墮方知自感情 - 시랑(侍郞, 여기서는 이수李需란 이다)이 태수를 전별하는 정감을 말한다 파도 잔잔하니 무사히 바다를 건널 테고 / 瀾涉穩堪尋過海 술이 얼근해지니 자꾸 잔을 권하려네 / 酒傾醺好更斟觥 천성이 옹.. 2023. 7. 11.
앎에의 욕구에 여권은 필요없다, 한국을 찾은 아프간 금관 국립중앙박물관이 목하 개최 중인 아프가니스탄 황금 특별전은 기원전후, 그러니깐 이 지역이 알렉산더 원정으로 그리스로마 문화가 이식하고서 본격적으로 뿌리내린 시기에 집중한다. 저 금관은 언제나 신라 금관을 논할 때면 그 원류 혹은 비교자료로써 빠지지 않는다. 이 아프간 고대문화는 우리로서는 아직 생소 혹은 이질이라는 말과 등가다. 한데 가만 보면 그 하나하나 기시감은 있어, 살피면 다 족보가 있다. 저 황금 문화 역시 가찹게는 현지 문화와 결합한 그리스로마문화와 결탁할 듯 하나 실은 그 면면한 전통 중 하나로 소위 켈트 문화도 간취할 수 있다고 본다. 암튼 이번 출품작은 일본을 거쳐 온 것으로 이미 왜국땅에서 그 선험을 경험한 이도 주변에 더러 있거니와, 아프간 현지 사정이 개떡인 지금 그 문화 정수라 할.. 2023. 7. 11.
내가 삽질해서 꽝난 경주 황성동 석실분 경주 황성동 석실분 발굴에 앞선 삽질이다. 사진 내장정보는 2005.3.10인데 맞는지 모르겠다. 윤근일 선생이 당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으로 오야붕이셨고, 윤형원은 저때 왜 찡깄지? 그러고 보니, 박물관에 연구소파가 몇몇 있는데, 당시 연구소-국박-민박 세 기관 학예직 교류 인사 차원에서 국박에서 파견되어 경주연구소 학예실장으로 근무할 때였구나. 윤은 당시 실장으로 와 있었다. 꺾다리 이채경과 당시까지만 해도 정부미였던 차순철이 보인다. 이 석실분은 도굴은 명약관화했지만, 혹시 하는 기대가 없지는 않았다. 용강동 발굴 때문이었다. 하지만 도굴이 생각보다 더욱 철저해 실망한 기억이 있다. (2017. 7. 11) #경주황성동석실분 #개토제 *** 이 황성동 고분은 사연이 좀 있다. 이 조사를 추진한 당시.. 2023. 7. 11.
중과세와 퇴직금 토해내기, 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모든 월급쟁이의 꿈은 같다. 일 안 해도, 탱자탱자 놀아도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생활이다. 물론 나는 결과로만 저리 되기는 했다만, 진짜로 저런 꿈과 같은 생활을 2년간 했다. 해고가 부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남으로써, 그 부당함이 인정되어 나는 그 해직기간 동안의 월급을 고스란히 수령했다. 이런 일 당해 보니 세법상 안 좋은 점이 한 가지가 있으니 혹 앞으로 부당해고 당할 분들은 참고하셨으면 싶다. 2년치 연봉이 한 날 한 시에 목돈으로 들어오다 보니 고액소득으로 간주되어 세금 또한 왕창 나오더라. 마누라가 그 부당성을 따지러 세무서로 호기롭게 갔다가는 30분 만에 와서 하는 말이 형은 아빠, 군말없이 그냥 냅시다. 그래서 깨끗이 냈다. 또 한 가지, 해고와 더불어 퇴직금이 들어오는데 내 생평 구경도 ..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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