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86 번번한 여행의 발목 파업, 어느 중국 일가 이야기 내가 머무는 크레타 주도 이라클리오 같은 호텔 투숙객 실화다. 저간의 사정은 자세히 알지 못하고 어제 저녁 호텔 로비에서 일어난 일에 우연히 끼어들어 단편으로 들은 이야기다. 주인공은 중국 상해서 산다는 일가족. 부모님과 과년한 아들 딸 넷이서 여행을 왔다가 이라클리오서 페리호를 타고 오늘 아테네로 들어갔다 내일 이스탄불로 가서 중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한데 문제가 생겼다. 오늘 오전 10시를 기해 그리스 선박 업계가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배편이 취소되어 버린 것이다. 놀란 일가족이 로비서 대체 교통편 구하느라 법석이었다. 호텔 직원과는 이 사태를 영어로 주고받는 까닭에 내가 사태를 어느 정도 인지하게 되었고 또, 고국에서도 그에 합류한 듯 스마트폰 스피커폰으로 틀어놓고선 우왕좌왕이라 드.. 2024. 10. 26. 언제나 구관이 명관, 짜를 순 있어도 뒤는 책임지지 못한다 오래전 일이다. 그땐 내가 기고만장하던 때라고만 해둔다. 어느 기관장 이야기라고만 해둔다. 하도 사고만 쳐서 짤랐다. 누가? 내가 짤랐다. 짜르고 새 사람 심음 어케든 좀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짜르는 데만 정신팔려 후임을 그닥 신경쓰지 않았다. 왜? 아무리 못해도 이보단 낫겠지 싶었다. 결과는? 그 짤린 놈보다 몇 배나 더 나쁜 놈이 와서 그 기관을 몇 배 더 말아드셨다. 그 후임..놀랍게도 내가 꽂았다. 이건 내가 꽂았으니 난 암말도 안했고 못했다. 저와 엇비슷한지만 조금은 다른 사례. A가 모 문화 관련 기관장으로 내정됐다. 한데 추문이 너무 많이 들렸다. 알아봤다. 그 추문이 상당히 근거가 있었다. 이대로 뒀다간 그 기관을 말아먹을 것이 뻔했다. 좀 고민했지만 결론은 쳐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2024. 10. 26. 고창의 대따시 무덤 봉덕리 고분을 팠더니... 고고학으로 먹고사는 내 친구 영디기가 주구장창 고민하는 고고학 현장이 있다. 다행히 그 발굴업체로 그가 원장 겸 이사장으로 있는 데서 발굴조사를 맡아 연차 발굴 중이다. 고창 봉덕리고분군 이라는 묘한 고대 무덤이 그곳이다. 이곳은 이미 옛날 발굴조사에서 금동신발이 나와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나는 백제로 보지마는 이쪽 업계랑 영디기도 마한마한 타령하니 그건 그런갑다 하고 퉁쳐 주기로 하고 개중 3호분 일부를 영디기랑 그의 친구들이 발굴조사했으니 그 조사성과를 공개한댄다. 그에 의하면 마한 분구묘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진 봉덕리 3호분이다.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를 피해 잠시 쉬었다 다시 조사하고 현장설명회랑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한댄다. 내가 고국에 있었으면 친림하여 초도순시하고, 새기면 꿀맛 같은 좋은.. 2024. 10. 26. 말리아 궁전, 크레타 또 하나의 크노소스 궁전 크레타 섬은 미노아문명 본산이라 할 만한 데라 널리 알려진 크노소스 궁전 말고도 그에 버금하는 유적이 섬 곳곳에 포진하거니와 바로 앞에서 나는 저 크노소스가 과대포장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표시했거니와 지금 찾은 이곳 말리아 궁전 Malia Palace 유적은 그런 심증을 굳혀준다. 저 유적 정식 이름은 Malia Palace Archaeological Site Μινωικό Ανάκτορο Μαλίων 말리아 궁전 고고학 유적 정도로 옮기면 되겠다. 지금 한창 발굴 중인 이곳도 녹록치 아니하는 미노아문명을 드러내는데 무엇보다 발굴현장을 그대로 노출하기 시작한 장면들이 인상적이다. 이 친구들 주특기가 대옹 드러내기라 저 대옹 한두 점 현장에 박아놓음 오직 그걸 마스코트 삼아 문화상품으로 팔아먹는다. .. 2024. 10. 25. 젊었을 때 세상을 누빈 것만큼 성공한다 다윈은 나이 21세 때 비글호를 타고 연구 여행을 했다. 그리고 5년 동안 세계일주를 하며 다양한 생물 종을 접했다. 이 여행이 있었기에 다윈이 있고 종의 기원이 있는 것이다. 서구 학자들의 연구가 스케일이 다른 것은 바로 이렇게 세계를 시야에 넣고 연구를 하며 그만큼 세계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세계를 이해하는 것 만큼 학자로서 성공한다. 우리 세대 열심히 살았던 분들은 아마 우리가 20대 때 지금처럼만 나라 밖을 이해할 수 있었어도 지금보다 훨씬 폭넓은 시야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라는 데 동의할 것이다. 젊었을 때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거나 우리것이 좋은 것이라거나, 한국 문화를 아는 만큼 더 보인다 등등의 이야기는 세상을.. 2024. 10. 25.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장과 절은 잘게 나누어라 조금 전 페이스북 계정을 훑다 이화여대 장남원 선생이 최근 읽고 있는 책이라며 몇 종 엎은 사진을 탑재하고서는 요새는 부러 책을 읽고자 먼 길은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차를 이용하는 길에도 때론 주차하고 잠시 차 안에 남아 창문을 열고 시원힌 바람을 쐬며 한 챕터를 읽기도 한다 했거니와 저런 말들에서 스마트폰시대의 글쓰기 새로운 방향을 나는 본다. 이것도 아마 나는 일시하는 현상이라 보는데, 한강이라는 친구가 그렇게도 꿈에도 원하던 노벨문학상을 타주는 바람에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독서광풍이 일거니와, 나는 언제나 말하듯이 문자시대가 저문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패턴이 변했을 뿐이며, 독서량은 단군조선이래 지금이 최고 활황기라 본다. 그러면서 매양 신문과 비교하거니와, 망한 것은 인쇄신문이지, 그.. 2024. 10. 25. 이전 1 ··· 619 620 621 622 623 624 625 ··· 349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