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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그 친구 아직 어려서..." 일전에 어떤 문화 관련 기관에서 A가 공모 형식을 통해 관장이 되었다. 그가 지원했다는 소문이 돌자 문화계 원로들이 이 일을 회자하게 되었는데.... 어떤 원로 B가 말하기를 "그 친구 아직 어리잖아?" 하니, 동석한 다른 원로들이 다 이구동성으로 "그렇지. 아직 어리지" 맞장구를 쳤다. 그 모습을 보고는 내가 머리 끝까지 화가 돋았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 친구 나이 오십이 넘었어요. 오십 넘었을 때 선생님들 뭐하셨어요? 뒷짐 졌자나요? B 선생님, 몇 살에 관장 되셨어요? 30대에 관장 자리 꿰차셨던 거 아니세요? C 선생님, 몇살에 연구관 되셨어요? 삼십대에 연구관 되시고 현장은 코빼기도 안 보이셨잖아요?" 본인 나이 드는 것만 생각하지, 그네들이 데리고 있던 후배들이 이미 나이 먹었다는 생각을 ..
볼모로 잡힌 대마도 불상, 즉각 일본으로 가야 한다 절도범이 일본서 들여온 부석사 불상 갈 곳은…항소심 '3년째'송고시간 | 2020-01-12 08:00특별한 이유 없이 재판 지체…1심은 "부석사에 돌려줘라"불교계 "훼손 이미 진행 중" 우려…올해 봄 재판 속개 예상 人質にとれ対馬島仏像、すぐに日本に行かなければなら 强盜が日本に攻めて行っ強奪した文化財をなぜ返さないか今でもすぐに返す必要があります。 これは、それがどのような経路を介して、日本に搬出なったかという問題とは全然別物だ。それたとえ被略奪品であっても、それを離れて持ってきても、というどんな法理も、論理も、法的根拠もない。 나는 이 사건 역시 작금 한일관계 악화에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그만큼 이 사건 여파가 크다. 이 사건 개요는 간단하고, 그것이 어찌 결정되어야 하는지도 너무나 간명하다. 하지만, 한국정부가 불교계..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다 나는 항용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 말한다. 어제오늘도 이런 말을 할 자리가 있어 과거 이로써 긁적인 짧은 내 글 하나를 우라까이 해 본다. 글쓰는 이와 출판사들을 위한 제언 정도로 봐주기 바란다. 가장 학술적인 글이 가장 대중적이라 함은 무슨 뜻이뇨?항간엔 대중에 다가서자 해서 각주 빼버리고 원전 인용 줄이며 사진 잔뜩 넣으면 그것이 대중서라 착각한다.더 나아가 각주를 후주로 빼돌리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또 어떤 작가와 몰지각한 출판업자는 각주나 후주를 몽창 빼버리고 챕터별로 뒤쪽에다 관련 참고문헌만 잔뜩 나열하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나아가 주로 언론계 발로 덮어놓고 문장을 짧게 끊으면 그것이 대중적이라 착각한다. 실제 이런 책이 출판가를 장악했다. 엄격해야 한다. 원전은 ..
asylum으로서의 불교사찰 아마 2000년 무렵이라 기억한다. 당시 나는 모 대학원 사학과에 적만 걸어둔 날라뤼 대학원생이기도 했다. 어느 선생 수업이었는지는 기억이 없다. 그때 발표 하나를 했는데 주제가 asylum으로서의 사찰이었다. 신라가 일통삼한을 이룩함으로써 한반도는 생명력을 상실했다. 헐벗고 주린 사람들..도망자 범법자들이 소위 삼국시대에는 살아남고자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로 도망을 갔다. 하지만 일통삼한은 국경을 없앴다. 도망가고 싶어도 숨고 싶어도 숨을 곳이 없어졌다. 종래 국경이 담당한 어싸일럼을 담당한 곳이 사찰이었다. 갈곳 없는 자들이 마지막으로 숨어든 곳이 사찰이었다. 조선시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런 요지였다. 한데 어싸일럼이 되어야 할 종교가 이를 배신했다. 명동성당이 일찌감치 보호막을 치더니 조계종 스님들..
새로운 분류를 꿈꾸며 분류를 새판을 짜서 새로 해야겠단 생각이 갈수록 든다. 예컨대 '집'이라는 항목을 설정하고, 그것을 1. 생전에 사는 집2. 사후에 사는 집 이라고 대별하고는, 이를 다시 세분하여 2의 경우 1. 육신이 머무는 집2. 영혼이 머무는 집 이라고 나누고는 1에다가 무덤과 탑을 집어넣고2에다가는 사당과 신사를 집어넣으며 2의 사당은 다시 종묘 등을 세분하는 따위를 생각할 수 있겠다. 종교시설, 특히 신전은 신들을 위한 주거지이니, 이 신들은 생전과 사후가 있기 곤란하거니와, 불교신전의 경우 애매한 구석이 있기는 하나 대웅전은 육신이 머무는 곳, 혹은 생전에 사는 집스투파는 영혼이 머무는 집, 혹은 사후에 사는 집 으로 대별이 가능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이 패턴-내가 언제가 규정하듯이 그랜드 디자인이다-을..
이게 사전인가? 한국고고학사전의 실상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하는 한국고고학사전 표제 항목 중 편의상 그 첫 머리에 오른 다음 세 가지를 적출했다. 묻는다. 이게 사전인가? 100점 만점으로 매긴다. 가거도패총(김건수) : 40점 가경동집자리(우종윤) : 80점 가경동 4지구유적(성정용) : 0점 가거도패총(新安 可居島貝塚) 설명전라남도 기념물 제130호.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리에 위치한다. 패총은 섬 북쪽 등대가 설치되어 있는 구릉의 남서사면 말단부에 위치한다. 1967년과 2005년 두 차례의 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2005년에 이루어진 조사는 패총의 중심으로 추정되는 곳에 5×2m 크기의 트렌치조사를 실시하였다. 패층은 22개 층이 확인되었으며, 북쪽에서 남쪽방향으로 10°정도 기울어져 있다. 이는 야산 경사면에 의한 것으로, 인위적인 ..
군림君臨, 그 표상으로서의 정창원正倉院 일본 황실과 정부는 시종일관 정창원에 대한 신비주의 책략을 구사한다. 당장 그 건물만 해도, 사람들이 년중 자주, 그리고 많이 보면 무너지기라도 할 요량으로 년중 꽁꽁 문을 닫아놓았다가 정창원전에 맞추어 찔끔 20일가량 여는데 불과하고, 그 유물 역시 연중 20일가량 찔끔찔끔 골라 내어놓는다. 더는 경천동지할 만한 새로운 유물도 없는데, 언제나 몇 점씩 새로이 공개하면서 ‘신출진新出陳’이라는 딱지를 붙여 신비감을 조성한다. 흡사 정창원과 그 유물을 다루는 자세는 금지옥엽이라, 이 금지옥엽을 통해 일본 황실은 신비해야 한다는 묵시록을 써내려 간다. 전통시대 궁궐은 금궐禁闕, 혹은 금중禁中이라 했다. 함부로 근접할 수 없다는 위압적인 개념인데, 21세기 일본 천황가는 언제나 금궐로 남아, 신민臣民 위에 군림..
박사학위가 없는 진중권, 그런 학위가 없다 비아냥한 공지영 진중권 "특채 자체가 적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직"송고시간 | 2019-12-22 09:19페북에 "9월초 학교에 남을 수 없겠다는 예감 들어" 나는 진중권에 대해 호오가 없다. 더불어 개인 연이 있지도 아니하다. 다만 그가 동양대 교수직을 사퇴하면서 나름대로 그래야 한 이유로 든 세 가지 중에 "첫째는 내가 학위도 없이 교수로 특채된 것 자체가 보기에 따라서는 적폐의 일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들었거니와, 이 대목이 못내 씁쓸해서 그에 대해 한두 마디 긁적거려 볼까 한다. 정치 성향으로는 이른바 진보로 분류한다는 그는 이번 조국 사태에서 '의외로' 반 조국 진영에 서서 조국을 맹렬히 비판했거니와, 그러는 와중에 그는 이런 행보 때문에 이른바 친문 혹은 친조 진영에서는 적지 않은 공격에 시달린 것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