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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온갖 인간군상이 용트림하는 농촌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 농촌을 낭만 혹은 순진무구로 보지 마라. 그곳에도 욕망이 불타고, 정념이 타오르며, 환멸이 일고, 분노가 치솟으며, 치정이 펄떡인다. 이랬더니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그게 낭만 아녜요?" 맞는 말이다. 농민이 순진무구? 이는 농민들을 등신으로 규정하는 말이다. 개중에는 온갖 군상이 있기 마련이라, 착한 사람도 있고 등쳐 먹는 놈이 있으며, 난봉꾼도 있다. 나는 민중을 믿지 않는다.
과거제의 효용성을 다시 생각한다 이하는 저와 동 제목으로 January 27, 2014에 긁적인 글이다. 지금 와서는 손대야 할 대목이 적지 않으나, 그때 나름의 생존 의의가 있다 생각해 그대로 전재한다. 예서 과거제란 점수 줄 세우기를 말한다. 지금의 수능은 전연 내가 아는 바가 없으므로 그 전 단계인 학력고사까지 포함하겠다. 줄세우기를 골자로 해서 그것을 통해 관료를 선발하는 과거제는 기록에 의하면 수나라에서 처음 시작했다 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다가 唐왕조가 개창하고 나서 시행착오를 거쳐 이미 중당 이후가 되면 과거 출신자가 아닌 자에 대한 차별이 극심화한다. 이런 제도는 간단없는 비판에 시달렸으니, 가장 유력한 반론 근거는 인재의 선발과 적재적소 배치를 가로막는다는 것이었다. 그에 의해 그 이전 효렴孝廉이니 현량賢良이니 방정方正이..
박제가와 《북학의北學議》를 심판한다 조선 후기 실학을 논하면서 개중 하나로 박제가朴齊家(1750~1805)를 언급하면서 그가 수레 사용을 적극 주창한 점을 높이 평가하지만 이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다. 한반도 사람들이 수레를 몰라 수레를 사용하지 않은 것 아니다. 산이 전국토 7할이었기 때문이다. 수레를 사용하려면 첫째. 지금의 고속도로 같은 도로가 구비되어야 하며 둘째, 그런 도로는 높낮이 차이가 현격히 낮아야 하고 셋째, 그런 까닭에 소백이며 태백이며 차령산맥 등지는 터널을 뚫어야 했다. 이것 없이 수레 사용 운운은 다 개소리라, 설혹 수레가 있다한들 도로가 없고 터널이 없는데 무슨 소용이리오? 박제가의 꿈은 그 200년 뒤에 이룩하게 되니 첫째, 일본넘들이니, 그들이 만든 경인선이며 경부선하는 철도가 그것이고 둘째, 박정희니, 197..
언론다운 언론이란 무엇일까? 내 아무리 기성 언론에 좌절하고 나 역시 그 기성언론인 한 사람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 말하는 참다운 언론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언론다운 언론이란 무엇인가? 과거엔 워낙에나 억누름이 많았고, 지금도 그런 사정이 나아졌다 물어본다면, 고개를 가로젓게 되지만 그 억누름에 대한 반발로써, 마음껏 표출의 욕망이 거세기 마련이다. 내가 저들을 잘못 평가했는지는 모르지만, 혹여 그렇다면 용서를 구한다만, 그런 반란 반발이 맘껏 표출된 적이 있었으니, 나는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장 초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고 본다. 저들은 그간 기성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권력 아래 억눌린 것들을 맘껏 표출했다. 적어도 나같은 곡학아세 언론인이 보기에는 그랬고, 그래서 참말로 부러웠다. 그렇다면 참언론은 무..
귀성전쟁..그 성립의 전제조건 추석이니 설날이니 해서 고향을 찾는 이 귀성행렬이 언제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대의 발명품 아닌가 한다. 첫째 이 귀성전쟁은 이농離農을 전제로 하거니와 이농 탈농脫農은 근대산업화 도시화 없이는 성립할 수 없다. 둘째 교통수단의 변화다. 말 타고 혹은 도보로 다니던 시대에 무슨 귀성전쟁이 있겠는가? 도로도 없다시피 했을 뿐더러 며칠 걸릴지 장담도 못하는데 무슨 귀성이란 말인가? 전근대는 귀성도 없고 귀성 전쟁도 없고 귀성 체증도 없다. 이 귀성전쟁은 내가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우리한테 익숙한 이 풍경은 박정희 시대 중후반부 와서야 가능하다. 박정희 시대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라 사회 각 부분에서 획기를 이루는 시대다. 단군 개벽 이래 변동이 가장 큰 시대는 일통삼한도 몽골침략도 임란도 병란도 한국전쟁..
뒤꿈치로 때려제낀 얼음 이런 비스무리한 풍광이 열대지방 숲에서 이른 새벽이면 빚어진다. 가끔 수송동 공장 17층보다 한층을 더 오른 옥상에 아침에 올라본다. 구녕에다 제2롯데월드 꼭대기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해를 집어넣기도 한다. 분명 해는 쏜살보다 느린데 지나고 보면 그 백배라 오직 이 계절만 선사하는 그런 아침을 준다. 절구통 두어 개 있어 간밤 추위 어떠했느냐 묻곤 하는데 뒤꿈치로 쾅쾅 눌러 얼음 두께로 가늠해 본다. 뒤꿈치가 아프다.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이젠 곪아터질 것도 없고 딱지만 남았으니 저 두께만끔 나도 무뎌졌나 보다. 그리하여 선언하노니 이젠 놓았노라 선언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
낭만닥터 김사부와 현실세계의 이국종 [시청자가 찜한 TV] 우리가 그리워한 히어로, '김사부2' 20% 목전송고시간 | 2020-01-15 08:00익숙하지만 촘촘한 만듦새와 한석규의 힘, 시즌 거듭해도 강력 케이블 채널 활성화에 따라 요즘은 채널을 켜서 만나는 프로그램도 이거이 본방인지 녹화인지, 녹화라도 그거이 어제 것인지 전달 것인지, 아니면 몇 년 전 것인지도 모르는 판국이라, 다만, 내가 최신 흐름이랄까 하는데서 조금은 얻어 걸리는 대목이 근자 기사로 다루는 사안 혹은 프로그램으로 기억에 남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제목처럼 시즌2라, 갓 시작했다는 소식을 봤으니, 어쩐지 며칠 전부터 이런저런 채널 돌리다가 용케 그것이 걸려들어 보게 되었는데, 드라마와는 관계없는 인생을 산 나한테도 이 드라마는 그런 대로 볼..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유감한다 [표]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주요 내용송고시간 | 2020-01-14 14:20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도 그랬다. 그랬다. 문화 얘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 이전 신년기자간담회도 그랬고, 그 이전 역대 어느 대통령 신년간담회도 그랬다. 어디에도 문화가 주체로 등장한 적이 없었다. 오늘도 그랬다. 저 표에서 굳이 문화, 나아가 체육관광까지 포괄할 적에 그 넓은 범주에 포함시킬 만한 것이 없지는 않으니, 예컨대 북한 관련 대화에 논급된 ㆍ국제 제재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등 모색ㆍ도쿄올림픽 공동입장·단일팀 구성·2032년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등 스포츠 교류를 추진 위한 구체적 협의 필요 두 가지 정도라 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문화 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