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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4

생소의 박멸, 그 예로써의 레오니다스 어제 북쪽에서 아테네로 남하하는 길에 영화 300 무대인 옛 그리스 동맹군 대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전장터를 둘러봤으니 실은 이번에 내가 싸돌아다닌 코스 대략을 춘배가 올해 초인가 패키지로 다녀왔다. 어느 여행사가 기획해 팔아먹는 상품인데 그 길이 결국 그리스 여행 백미라 할 만한 데다. 그런 패키지가 주는 장점 중 하나가 전문 가이드가 동반한다는 데 있으니 저 여행만 해도 이쪽 분야로 잔뼈가 굵을대로 굵은 전공자가 설명을 했으니 오죽 배울 게 많았겠는가? 앞서 나는 여행은 생소의 박멸과 그에 따른 거리 좁히기라 했거니와 이 여행을 통해 내것 우리것이 아닌 것이 없게 된다. 당장 내가 그 현장에 있노란 소식에 저 현장을 먼저 맛본 두어 지인(물론 춘배가 빠질 수는 없다)이 내가 모를 만하거나 관심 두지 않.. 2024. 11. 17.
해외유물구입, 국뽕 버리고 제국주의로 가야 할 때다 해외유물구입, 국뽕 버리고 제국주의로 가야 할 때다 적어도 8,000년은 된 산토끼 형태 그릇이다. 그러니 고고학이 말하는 신석기 시대 유물이라 레반트 지역, 아마도 개중에서도 시리아에서 비롯했을 것으로 본댄다. 재료는 석고. 길이 18.41cm(7 1/4인치).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그 미술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1995년 이집트 큐레이터 기금 Egyptian Curator's Fund가 에마누엘 틸리아코스 Emmanuel Tiliakos 일부 지원을 합쳐서 인수 자금을 지원하면서 박물관에 구입했다. 우리도 근자 경제 규모 커지면서 이런 식 유물 구입이 이뤄지는데 없는 집안 표시낼 일 있는지 죽어나사나 환수유물이다. 눈을 제국주의적 관점으로 돌려야 한다. 왜 맨날맨날 우리것만 찾는단 .. 2024. 11. 16.
해뜨는 아이가이에서 생소를 생각한다 이 동네가 베르기나, 옛지명 아이가이라는 데다. 팔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계우 동이 텃지만 오늘도 우중충하니 해 구경은 걸렀으나 그런대로 가을 분위기 물씬한 풍광은 숙소에서 한 눈에 들어온다. 저 빙둘러친 산을 한 쪽 자연 방벽을 삼아 마케도니아 왕국은 저 산 기슭 평원지대에 왕궁을 만들었고 저기서 필리포스는 주지육림에 빠져 마누라가 일곱이 있는데도 경비대장 마누라까지 품었다가 그 분노한 경비대장한테 암살 당하고 만다. 그 현장을 나는 둘러봤고 그 무덤을 봤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결국 생소의 박멸이요 거리좁히기 아니겠는가? 저 마케도니아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었다. 하지만 쇠귀에 읽는 반야심경이라 들을 때 뿐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 현장에 선 지금 사정은 조금 달라져 이젠 저 시대.. 2024. 11. 15.
유독 알아달라 징징거리는 고고학 우리 직업 이리 고생하고 이리 고심하며 그래서 그런 직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숭고하다 이런 티 못 내서 환장하는 직업군에 고고학이 빠지지 않는데 유독 인문학 중에 고고학만 왜 저리 자랑하지 못해 안달복달할까? 고고학 현장 돌아보면 외국도 똑같은데 특히 그리스 고고학 현장이 더 그래서 그 현장 맨처음 만나는 기념물이 해당 유적 발굴한 고고학도 흉상이라 이걸 국내서도 딱 한 군데 흉내낸 데가 전곡구석기 현장이라 여기엔 공원에다 삼불 흉상을 세워놨다. 연세대 구석기학파는 공주 석장리박물관 안에다가 손보기실을 꾸몄다. 왜 직업군 자랑하지 못해 저리 환장할까? 저건 알아봐달라는 아우성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몹시도 안쓰럽다. 돌이켜 봐라. 우리 학문 이리 고생한다고 누가 저런 식으로 가는 데마다 자랑질이라던가? 역.. 2024. 11. 13.
[독설고고학] 로만글라스 장식보검 지긋지긋하자 갈아타자 이걸로 실크로드니 해상교역이니 해서 장난들 많이 치잖아? 그 쓸데없는 로만글라스 그만 울거먹고 이젠 이 나비장 은장으로 옮겨탈 때도 됐자나? 계림로 장식보검? 지겹지 않아? 괘릉 무인상? 지긋지긋하잖아? 저게 얼마나 좋은 소재인지 잘 알려줄 테니 잘 들어봐. 저거 명백히 서쪽 소산이다? 페르시아 제국 혹은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산이라 이거지. 이렇게 좋은 소재 놔두고 무슨 로만글라스 찾고 장식보검 찾아? *** related articles *** 나비장, 만들고 쇳물을 부었나? 은장隱藏, 어디서 굴러먹다 온 뼈다귀인가? 2024. 11. 11.
억세지 않음 살아남을 수 없던 초창기 여성학예직 어느 분야인들 그렇지 아니한데 있겠나만 문화재업계도 마찬가지라 가뜩이나 시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갖은 차별은 다 옴팡 뒤집어 썼으니 1세대가 그렇고 2세대가 그러하며 이제 50대에 들어선 3세대 정도가 되어야 그나마 좀 균형을 맞추기 시작한다. 30-40대가 주축인 지금은 4세대는 역전이 일어나 남자들은 망했다. 이게 복수라면 할 말은 없지마는 그 피해자와 수혜자가 다르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암튼 저 여성학예직 1세대 혹은 2세대를 보면 살아남으려니 더 억세질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인간미로는 좋은 소리 듣는 이가 드물다. 오늘 타계한 이난영 관장도 내가 보기엔 격정의 소유자였다. 본래 그랬는지 모르지만 아마 시대가 그리 만들었을 것이다. 한병삼 정양모 선생과는 서울대 사학과 동기로 아는데 박물관에 나란.. 2024.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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