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15 로만 글라스 vs. 로마 글라스 Minoan Civilisation은 미노아 문명이라 하며 미노안 문명이라 하지 않고, Mycenaean civilization은 미케네 문명이라 하지 미케니언 문명이라 하지 않는다. (물론 저리 부르는 사람도 있다.)그리스 문명이라 하지 그리크 문명이라 하지 않고 Roman Empire는 로마 제국이라 하지 로만 제국이라 하지 않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라 하지 메소포타미안 문명이라 하지 않으며, 인더스 문명 다른 이름인 하라파 문명 이라 하지 하라판 문명이라 하지 않는다.나름 이건 원칙이 있어 그리한다.한데 유독 Roman glass만큼은 이 업계에 국한하기는 하지만, 그리고 나 또한 편의상 그리 자주 쓰기도 하지만 왜 로만 글라스라 하는가? 저 사례들에 견주어 로만 글라스는 로마 글라스라 해야 한다.. 2024. 12. 20. 토기를 버려야 고고학 박물관이 산다는 말 아는가? 살아남는 박물관은 토기가 단 한 점도 없다는 사실을? 토기를 쓸어버려야 박물관이 산다. 인민이 토기를 버렸다. 오늘로부터 꼭 2년 전인 2022년 12월 20일,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물론 과장법이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고 본다.다만 저것이 말하고자 하는 취지는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볼 문제다.내가 말하는 고고학박물관은 늘 말하듯이 언제나 고고학도 중심주의다.고고학도가 좋은 전시, 고고학도를 위한 전시가 판을 친다. 영화나 드라마로 말하면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고, 감독 혹은 평론가만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말한다.물론 그런 작품 중에서도 왜 성공작이 없겠는가?내가 말하는 토기 중심 전시는 바로 내가 좋은 전시를 말한다.준비하는 내가, 혹은 준비에 관여한 내가 좋은 전시랑 그것을 .. 2024. 12. 20. 시칠리 타바키Tabacchi에 격발한다 저 타바키 Tabacchi라는 말이다.담배라는 뜻인데 뜻만이 아니라 단어 자체가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이태리 와서는 타바키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담바고 라는 말로 조선시대에 수입되어 오늘에 이른다.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이 같은 말을 공유한다는 게 놀랍지 않은가?요새야 워낙 각종 정보망으로 세계가 하나로 뒤엉켜 오늘 아침 여기서 쓰는 말이 오후가 되면 지구반대편으로 날아가는 일이 예사라그에 비하면 암것도 아니겠지만 저 엄혹한 빗장걸이 시대에도 조선은 어케든 뚫린 데가 있어 세계랑 소통하는 구멍이 있었고 타바키 담바고는 그 뚫린 상흔이라는 사실이 에사일 수는 없다분명히 저들은 저 너머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았음에도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이건 사실 간단한데 기득권 상실에 대한 두려움 딱 이거다.변화는 좋.. 2024. 12. 19. 박물관 휴관일이 다른 그리스와 이탈리아 종교 전통, 곧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대개 매주 월요일이 박물관 미술관 혹은 기타 유적 휴관이며이탈리아 쪽 또 물론 예외가 왜 없겠느냐마는 월요일이 휴관이다. 아주 구찌가 커서 떼돈을 긁어모으는 곳, 예컨대 콜로세움 같은 데는 월요일도 당연히 문을 연다. 휴관은 언제 하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리스 쪽도 파르테논 신전 있는 아크로폴리스는 화요일에도 문을 열지 않았나 기억한다. 돈이 얼만데 문을 닫는단 말인가?것도 방문객 대부분이 외국 사람들이라 외화 회득해야지 않겠는가? 나는 국제룰 비슷한 것이 매주 월요일 휴관 아닌가 했지만, 그리스는 원칙으로 매주 화요일이 휴관이다. 중국 일본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매주 월요일 휴관으로 안다.난 경복궁이 매주 월요일인가 .. 2024. 12. 19. 중국 신석기 일본 조몬을 파는 연구자가 나와야 지리적 인접성이나 한반도와의 관계와 같은 점을 두루 고려할 때 한국고고학계에서 드러나는 현상으로 내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흐름 중 하나가 중국 신석기 전공자, 일본 조몬시대 전공자가 단 한 명도 눈에 안 띈다는 사실이다. 혹 있는데 내가 빠뜨렸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있다 해도 가뭄에 나는 콩 같기는 매양 한가지다.도대체 왜 이럴까? 나는 이에서도 우리 학계 문제점 하나를 보는데, 저 시대 전공자가 나오고, 저걸로 먹고 사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앞서 신동훈 교수께서 비슷한 맥락의 지적을 하셨는데, 왜 저들은 우리 역사문화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데, 우리는 왜 저들을 파고 들지 않을까?이런 물음마다 매양 듣는 답변은 비슷해서 그걸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서라는 현실론이 득세한다는 걸 모.. 2024. 12. 18. 고국 산하 그리운 나 또한 국뽕이다 이번엔 출타 기간이 좀 더 길지만, 이른바 우리것을 애착하게 되는 길로 출타 만한 경험이 없다고 나는 본다.내가 돌아다니며 나 이런 것 봤다, 나 이런 데 왔다 하지만, 어찌 고국 산천만한 데가 있겠는가? 없는 애국 애족심 기르는 데는 싸질러 나가는 일만큼 좋은 것 없다.꼭 나만 그러리오? 거개 한국인이라면 공통하는 심성이라 보거니와, 다른 문물을 많이 봐야, 이런 표현은 경멸하기는 하나 마뜩한 대응어가 없으므로 편의상 이렇게 쓰지만, 우리것을 더 애착하게 된다. 뭐 말로야 이런 삐까번쩍한 문물 남겨주지 못한 단군할배 우리 조상님들 원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디디고 서며, 부대끼며 살아가야 할 데는 한국이다. 그런 한국을, 한반도를 어찌 애착하지 않으리오?우리것을 애착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특히 젊은.. 2024. 12. 17.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 42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