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267 국가유산의 재앙을 줄이는 법 문화재청이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2024년 5월 17일을 기점으로 명칭을 국가유산청으로 바꿀 작정이라, 그것이 지닌 문제점은 하도 여러 번 지적했거니와 무엇이건 새로운 법 시행에는 초창기 일정한 혼란이 불가피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문제를 계속 안고 갈 수는 없으니 무엇보다 이번 법시행과 그에 따른 액션 플랜에서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문화재라는 용어의 일괄 국가유산 대체에 있으니 이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급히 바로잡지 않으면 계속 문제가 터진다. 다시 말하지만 기존 문화재라는 말을 국가유산이라는 말로 대체할 수는 없다.문화재라는 말은 유산 heritage 이라는 말로 대체될 수 있고, 또 그것이 실로 타당하지만, 이를 어찌 국가유산으로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모든 유산은 그 성질에 따라.. 2024. 5. 10. "아부지, 저 마이크 뺏어줘" 세계문화사 얼렁뚱땅한 젊은 시절 보내고 나니 늙어서 개고생이다. 태어날 때 이미 그리스로마 신화책 끼고 산 아들놈을 중학생 때인가 터키를 데려갔더니 박물관이며 현장 유적이며 지 애비는 설명문 읽느라 똥을 싸는데 저놈은 그딴 거 보지도 않고 저건 제우스 저건 헤라 저건 헤라클레스 저건 아프로디테 하는 모습을 보고선 어찌나 허탈하던지. 그때 가족 패키지 여행이었으니 이쪽에서 잔뼈가 굵은 가이드 설명을 듣던 아들놈이 이랬다. "더는 못 들어주겠어. 다 틀렸어. 아부지, 저 마이크 뺏어줘. 내가 설명하게.' 분명 다른 시대를 산다. 문화 세례가 달라서 나 같은 늙다리들 꼭대기 저 천상을 거니는 놈들이 아들놈 세대다. 늙으면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 제깐엔 안다 깝죽대나 이미 구닥다리 지식에 헤어나 본 적 없는 늙.. 2024. 5. 6. 경관, 갈수록 헷갈리는 그 무엇 나는 늘 묻는다. 댐 만든다고 준설한다고 건물 짓는다고 나무 베어낸다고 그것이 환경 파괴인가? 이 풍광. 저수지 인공댐 아니었으면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곳이다. 요샌 볼 수록 헷갈린다. (2015. 5. 6) *** 서산 마애삼존불 인근 고풍저수지라 저수지 자체도 그렇고 저 무성한 수풀도 실은 사방공사 산림녹화라는 인위가 빚어낸 그림이다. 무엇을 잃는다는 게 무엇을 얻는 것은 아닐까? 탈구축 deconstruction이 별것인가? 할수만 있다면, 실제 하는 일이기도 하나 산까지 만들어내는 시대다. 2024. 5. 6. 저짝도 모르면 덮어놓고 제사 제의 그제 저 십이면체 로마시대 뻥뻥 뚫림 청동유물 dodecahedron 을 소개하며 그 기능 미상이라 하며한국이나 일본고고학 같음 제의 관련 유물이라 퉁쳤을 것이라 말했거니와 실제 고고학도들 보면 지들이 모르는 건 덮어놓고 제사 제의 운운하니 실은 이런 경향이 서구 구미권이라 해서 다를 것도 없다.저 유물이 특이한 오직 한 가지 이유는 딱 하나다.기능을 모른다는 사실이다.저 유물을 중심으로 영국인가 소재하는 링컨박물관 LINCOLN MUSEUM 이란 데서 특별전을 개최키로 한 모양이라영국에서만 33점이 발견된 희귀한 이 12면 물체는 이쪽에서는 미들랜즈 Midlands 에서 첫 발견 사례를 보고했다. 높이 약 3인치 무게 8온스인 이 유물은 그 기능을 두고 전문가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하거니와 Norton.. 2024. 5. 4. 같은 구석기 동굴이라는데 저짝은 피카소, 이짝은 푸줏간 프랑스 구석기 동굴 벽화로 유명한 쇼베 동굴 Chauvet Cave 벽화 한 장면이라 야생말을 포착한 것이라 한다. 대략 3만6천년쯤 되었다 한다. 저짝은 구석기라 해도 저런 그림 하나로 장사를 해먹는다. 왜? 시각성 때문이다. 저긴 여길 보라 하면 된다. 같은 시각 한반도. 이 양반들은 미술엔 젬병이셨는지 아니면 남기긴 했으나 여러 기후 토양 조건에 사라졌는지 모르지만 먹다 버린 동물뼈랑 돌도끼만 잔뜩 남겨놓아 그걸 시각화하려니 도저히 안 되겠고 이한용 이영덕 안성민 하릴없이 돌만 깨며 이것이 구석기요 하다가 모조리 팔목 인대만 늘어나고 말았으니 개중 성공한 것이 고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없어서 못먹을 판인데 구석기 고기 축제라 해서 돌판 만들어 지지는 행사라 뭐 말이야 먹다버린 뼈다귀 쓰다 버린 도구가.. 2024. 5. 3. 막말 시대의 본격 개막, 그 서곡으로서의 민희진 by 김은영 한국광고총연합회 사무국장막말의 시대 본격 개막.지난주 모든 이슈를 잠재운 민희진 신드롬을 보며사실 관계에 대해선 논할 바가 아니지만, 이제는 정제된 표현의 효용가치가 없어지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막말이 주는 명쾌함, 이해를 돕는 직관적 표현, 사이다 효과 등.막말이 표준어가 되는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 교과서나 언론의 표현들이 이제는 관심에서 멀어지고, 설득력도 잃어버린 오늘.타격감이 쎈 막말이 그 자리를 차지해 버렸다. 팩트는 중요하지 않다.재미있으면 그만이다. 이걸 어쩌지.슬슬 내 본색을 드러내야 하나 ? 은근 시대정신에 딱 맞는 말투를 지닌 경상도 출신 일인으로 은근 기대 중이다. *** editor's note *** 저런 전술을 배수진이라 하는데, 그 전술 첨단을 우리 시대 지.. 2024. 5. 3.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37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