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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515

지적 도둑질..."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지만 일일이 밝힐 수는 없어" "이 글(혹은 책)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다. 일일이 밝힐 수 없지만..." 국내 출판계 혹은 지식인사회 풍토에서 이런 구절이 서문에 들어간 책이 부지기수에 달한다. 말한다. 밝혀야 한다.알고도 밝히지 않음은 도둑질이요 표절剽竊 plagiarism이다. 이런 식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 하는 소위 지식분자가 국내 학술계에 판을 친다.단 한 사람이라도 잊을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면, 누가 언제 어떤 도움이 주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 외국 친구들이 미쳤다고 어크날리지먼트acknowledge 쓰고, 그에서 미주알고주알 도움준 이를 밝히는 줄 아는가? 그들이라고 그 때문에 책 부피 늘어나고 거추장스러운 걸 모르지 않는다. 뿐인가? 본문으로 들어가서도 이들은 남들한테서 빌려온 아이디어는 그 출처를 .. 2019. 5. 13.
침묵을 강요하는 시대 시대가 침묵을 강요한다. 앞뒤 짤라낸 말이 유통한다. 맥락context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반토막도 되지 않는 조각으로 모든 것을 판별하고 재단하며 결정하는 시대다. 토론이 없는 사회, 반론이 보장하지 않는 사회, 이는 암흑이다. 이런 암흑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급류에 휩쓸리기밖에 없다. 소수 혹은 다수가 주창하는 시류에 영합하기만이 살 길이다. 이는 죽은 자들이 사는 공동묘지다. Taeshik KimMay 10, 2014 2019. 5. 13.
기자가 기자 욕을 하는 세상 기자가 기자욕을 해대고 언론이 언론욕을 해대고 기자가, 언론이 기사를 양산하는 시대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라교수가 교수 욕을 해 대는 꼴 만나기란 불 만난 산에서 이듬해 만나는 고사리 같고공무원이 공무원 욕하는 꼴도 마찬가지로 부스럼딱지에서 발견하는 서케만 같다. 나는 내가 그 조직에 속했다 해서 그 조직을 일방으로 비호해야 한다는 자세는 거부한다. 하지만 자기가 속한 바를 잊고 내가 선 자리를 잊어버리고는 마치 바깥에서 바라보는 심판관인양, 공중 부양해서 아래를 내리꼬나보는 야훼인양 구는 꼴은 심히 구토가 난다. 비판은 항상 그 조직을 향한 따뜻함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Taeshik KimMay 11, 2014 2019. 5. 13.
세계유산으로서의 남한산초등학교 참으로 순진한 시절이 있었다. 문화재 보존 보호를 개발과 대치하곤 그 어떤 삽질도 문화재 보존보호의 적으로 설정한 시대가 있었다. 삽질공화국! 그것은 적어도 문화재 분야에선 맞서 싸우고 퇴각케 해야만 하는 괴물이었다. 문화재 가치를 코어 원형으로 설정하던 시대 이야기다. 남한산성 내 유일한 학교인 남한산초등학교. 1912년 개교이니 그 역사가 물경 백년이 넘는다. 이 초등학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문화재 가치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가?왜 그런가? 이 학교 정문이다. 화면 전면을 이쪽에서 바라보는 기준 왼편 남한산초등학교 간판 아래 빛바랜 안내판 하나가 있다. 남한산초등학교 정문은 남한산성행궁이 방치되어 있었을 때 한남루에 사용되었던 장초석을 사용하였으나 100년 동문들의 뜻을 .. 2019. 5. 12.
말로는 교유에 교류, 실제는 전파에 시혜 역사학이라 범칭할 만한 학문분야에서 교유 혹은 교류라는 문제는 그네들이 차리는 단골밥상 중 하나다. 역사학, 고고학, 미술사, 건축사 등등에서 이 교류EXCAHNGE는 그만큼 인기가 높은 상품이라 스테디셀러라 할 만하다. 그 양상을 보면 대개 다음과 같다. A라는 지역에서 보이는 문화요소가 그와는 상당한 혹은 인접한 지점에 위치하는 B지역에 나타난다. 그 문화요소는 크게 문물文物과 문헌기록 두 가지로 나뉜다. 물론 그 두 가지로 범주화하기 힘든 영역도 있으니, 문화재 개념을 적용한다면 무형적 요소가 그러하다. 이에 착목한 저들 범역사학은 그 공통하는 요소를 분류 배열한 다음, 연대 판정에 들어간다. 그리하여 A지역의 그것이 앞선 것으로 드러나면, 곧장 화살표를 그려댄다. A에서 B로 향하는 화살표 말이다.. 2019. 5. 9.
문화부는 기내식 먹는 시즌 바야흐로 문화부는 기내식의 시즌이다. 굵직한 국제행사가 줄을 잇고, 그것을 취재하러 기자들이 국경 탈출 러시가 이뤄지는 까닭이다. 그 스타팅 테이프는 베네치아비엔날레가 끊었다. 개막을 앞두고 우리 공장을 필두로 미술담당 기자들이 모조리 베네치아 직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오늘 현지로 날아갔다. 오늘 오전 10시 15분 인천공항을 출항했으니, 아마 두 시간 뒤면 베네치아 공항에 안착하리라. 세계 최대 미술행사에 어울리게 한국관련 작가 인사도 줄지어 현지로 갔다. 덕분에 국내 미술행사는 이들이 돌아오기 전까진 개점휴업이다. 기자가 없는데 무엇하러 행사는 한단 말인가? 그 유명한 나사렛 예수마저 부활하셨다가 기자들이 오지 않았다 하니, 다시 영면에 드셨다지 않는가?기자 아무리 욕해도, 결코 버림받은 적 없다. .. 2019.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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