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8177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1): 슈겐도修験道와 명산대천名山大川 이쯤에서 요시쓰네는 잠시 놓아주자. 앞에서 이야기한 슈겐도 행자 복장으로 관문을 무사히 통과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동북으로 무사히 도망가 그 지역 권력자들에게 의탁하게 되었다. 물론 결국은 거기서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게 되지만, 또 다른 미라 이야기에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다시 불러내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일본 미라 이야기에서 요시쓰네와 벤케이는 빼 놓을 수 없는 등장인물이기 때문이다.슈겐도로 다시 돌아가 이야기할 것 같으면, 이 종파 기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불교라기 보다는 일본 고유의 전통적 자연숭배 신앙에서 출발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물론 이 슈겐도에는 헤이안 시대까지 올라가는 나름의 창시자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불교 일파로 이야기하지만,정확히 이야기하면 불교라기 보다는 신불습합에 더.. 2025. 1. 21.
책 집필 소개: [미라 이야기 (가제)] 어차피 책 제목은 나중에 더 그럴 듯한 것을 붙이게 되겠지만 저자는 이전에 알려드린 바와 같이 김단장님과 필자이다. 그동안 미라관련 연구를 하면서 이에 대한 과학적 측면에만 너무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사실 이 일을 하다 보면 미라와 그 사회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그 풍부한 역사적 함의성 인간적인 면모에도 불구하고미라와 관련된 묘한 기괴함 쪽에만 우리 사회가 대중의 관심을 너무 지나치게 유도한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사실 알고 보면 미라로 발견된 분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들이며 이들 역시 우리처럼 많은 인생사 스토리가 있다어떤 것은 감동적이고 어떤 것은 흥미롭고 어떤 것은 가슴 아프고 그렇기도 하다.이런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필자는 언젠가 이런 인간적 이야기를미라.. 2025. 1. 21.
논문 1편에 붙은 각주 216개, 선행연구는 단 한 편도 없다 연구자로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일본 도교사가 후쿠나가 미쓰지 복영광사福永光司의 호쾌한 논문 도교에서의 경鏡과 劍 이라이 논문은 그의 논문집 도교사상사연구(암파문고, 1987) 첫머리에 수록됐으니이 논문이 지닌 의미는 제끼고 이 양반이 이 논문에다가 부친 각주(엄밀히는 후주) 숫자랑 그 내용을 주시해주기 바란다.먼저 주석 숫자.물경 216개다.본문과 주석이 거의 엇비슷한 분량이다.다음 그 주석들이 어떤 것인지 본다.거의 전부 원전이다.곧 자기 입론을 뒷받침하고자 뽑아낸 원전들과 그 출전, 그리고 그 원문이다.우리가 선행연구성과라 부르는 논문?단 한 편도 없다.매원말치 책이 두어번인가 인용되기는 하지만 것도 자료집이다.단 한 군데서도 지금껏 어떤 연구자가 이 주제에 대해 어떤 글을 쓰고 어떤 견해를 표출했는..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10): 동영상: 간진초 https://youtu.be/zPSd3DH1JVM?si=B-8EynnbUzLpAGeG 독자들 이해를 돕기 위해 간진초 동영상 하나를 링크한다. 영어 설명이 붙어 있고 필자가 서술한 줄거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극에서 벤케이와 종자들이 입고 있는 야마부시 복장을 주목하기 바란다. 이들이 바로 일본 미라 성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슈겐도 행자들이다. *** previous article ***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9):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3) 2025. 1. 21.
[슈겐도와 일본 미라 이야기] (9): 도주하는 요시쓰네,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 (3) 요시쓰네와 벤케이 일행은 요리모토의 마수를 피해 북으로 북으로 도망가다가 가도街道의 통행객을 감시하는 세키쇼関所에서 덜컥 심문을 받게 되었다. 이 가부키 18번 요시쓰네와 벤케이의 간진초勧進帳를 보면, 배경은 겐페이 합전 직후, 가마쿠라 막부 초기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 복장이나 배경을 보면 역시 에도시대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도망 당시 요시쓰네와 벤케이 일행은슈겐도 수행자 행색을 차리고 있었다는 것인데슈겐도 수행자가 이런 행색을 하고 다닌 것은 비교적 후대의 일로 오히려 에도시대 당시의 슈겐도 행자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들이 도망가다 취조 당한 세키쇼라는 것도, 에도시대 도카이도 등 막부 간선도로 곳곳에 세워두고 오고가는 여행객을 감시했다는 막부의 세키쇼가 떠오른다.다시 말해 가부키에 등.. 2025. 1. 21.
걸출한 고고학 스토리텔러 김상태 옹의 사피엔스 이야기 도둑질도 하면 느는 법이다. 김상태 옹은 나랑 동갑인 문화재 업계 친구라, 그 이전 단독 저서가 따로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 기준 진짜 단행본다운 단행본은 2023년 4월에 느닷없이 들고 나온 단단한 고고학 : 돌과 뼈로 읽는 인간의 역사(사계절)가 시작이라 보는데 평소 과묵하고 그런 까닭에 외모에서는 그닥 이야기꾼 냄새가 나지 않는 옹이 이리도 조근조근 말을 잘 하는 스토리텔러인 줄을 저때 처음 알았으니 그런 그가 이제 환갑 코앞에 둔 조급함도 없지 않은지, 그것이 아니라면 뒤늦게 걸린 발동 신나게 밟기 시작했는지, 아무래도 후자 같은데 내친 김에 가속 페달 더 힘껏 밟아서 2년이 채 지나지 아니해서 우리가 처음 사피엔스였을 때(사계절)라는 또 하나의 단행본을 들고 나왔으니 이렇게 가다간 내년에 또.. 2025. 1. 2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