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2676 전공에서 벗어난 데서 오는 통쾌함 전공자는 무겁다. 뭐 대단한 전공 철학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걸로 밥을 벌어 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야기도 밥을 먹고 산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만큼 뭐 한마디를 하려 해도 생각해야 할 일도 많고 고려해야 할 부분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학문의 즐거움이나 대단한 연구철학을 가지고 지금까지 작업해온 것이 아니고, 이것이 필자의 직업이기 때문에 연구하고 글을 쓰고 발표했다고 본다. 필자에게 있어 연구란 전공이란 즐거움 이전에 밥을 먹이는 툴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이를 생업으로 알고 필사적으로 매진한 것이필자가 나름의 전문성을 확보하게 된 자산이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최근 오랫동안 해오던 wet lab을 접고 dry lab으로 방향을 틀어보니 이 후에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결과 논문이 별 .. 2026. 1. 17. 한국은 왜 오천년간 투쟁하며 살았는가 한국의 오천년 역사는 투쟁사다.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노상 쥐어 터지고 살았던 것이 일면 맞기도 하지만 잘 맞는다고 나라가 안 망할 것 같으면 이 세상에 망할 나라가 어디있겠는가. 한국의 역사는 일차사료를 편견없이 읽어 가노라면 우리의 상식과 반하는 당시의 사실을 접하게 된다. 바로 쥐어 터지면서도 어떻게 하면 살아 남을까 끊임없이 탐색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한국이 안 망한 것은 당연히 잘 두들겨 맞아서가 아니라 쥐어 터지면서도 끊임없이 살아 남기 위해 부단히 머리를 굴리고 탐색했다는 데 있겠다. 그러면 여기서 또 하나 의문이 생긴다. 도대체 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싸움을 오천년간 하고 있는가 말이다. 따지고 보면 옆나라 중국도 원래는 전부 다른 나라였던 것이 전부 합쳐져 들어보면 씨알.. 2026. 1. 17. 연구는 은퇴해야 질투에서 해방된다 필자가 지금까지 연구인생을 돌아다 보면연구를 잘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질투심이 아주 강했다. 남들 연구 잘하는 거 보면 배가 아파서 못 견딘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겠다고 불타오르는 것이다. 연구자가 이런 질투에서 해방되는 길은연구를 관두는 것밖에는 없다.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 2026. 1. 17. 2025년 세상을 흔든 중국 동물고고학의 성과들 2025년은 동물고고학 분야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둔 해였다.'대고고大考古'라는 개념 아래, 동물고고학은 주요 유적에 집중하고 중요한 학문적 질문들을 다루며 수많은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를 도출해냈다. 이전의 분자고고학分子考古学은 돼지, 소, 양과 같이 인간 생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형 및 중형 포유류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으며, 다른 가축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그러나 2025년에 진행된 일련의 포괄적인 연구들은 중국에서 집고양이, 개, 거위의 가축화와 확산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했다. 집고양이는 언제 중국에 들어왔을까?2025년, 동물고고학자들은 중국 내 14개 유적에서 발굴된 고양이과 동물 유해 22구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22개와 전체 유전자 7개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2026. 1. 17. 사우디 동굴들에서 미라가 된 치타님들 많이 발견 과학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동굴들에서 치타 미라들을 발견했다.[동굴도, 미라도 단수가 아니라 복수임을 유념하라] 이들 유해는 대략 130년에서 1,8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한다.연구진은 아라르Arar 시 인근 유적에서 7구 미라와 54구 뼈를 발굴했다.[이들 모두가 치타 뼈라는 뜻인 듯하다.]미라는 시체가 부패하는 것을 막아 보존하는 과정이다. 이집트 미라가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빙하, 사막 모래, 늪지대 등에서도 자연적으로 미라가 형성될 수 있다. 새로 발견된 치타 미라는 눈이 흐릿하고 사지가 쭈글쭈글해져 마치 말라붙은 껍질처럼 보인다."이런 일은 전례가 없어요." 이탈리아 피렌체 대학 조앤 마두렐-말라페이라Joan Madurell-Malapeira 교수는 이번 발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2026. 1. 17. 세계 제패를 꿈꾼 혁련발발의 본고장 통만성, 발굴로 드러난 단면들 혁련발발 통만성이 1600년 된 '비밀 기술'들. '바구니 짜기夹筋编筐' 기법 동원? 중국 섬서성 유림榆林의 마오우쑤毛乌素 사막 가장자리에 위치한 대하국大夏国 도성 통만성统万城은 오랜 세월 동안 땅속에 묻혀 있다가 최근 건축 비밀을 공개했다.고고학자들은 성벽을 마치 얽히고설킨 대나무 바구니처럼 견고하게 쌓아 1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버틸 수 있게 해준 놀라운 '다짐흙 쌓기交错叠夯' 기법을 발견했다. 이번 고고학 발굴의 "주인공"은 통완성 서쪽 성벽의 남문南门으로, 역사 기록에는 "조송문朝宋门"이라는 위엄 있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서기 5세기 초 하 왕조 혁련발발赫连勃勃이 이곳에 서서 남쪽 중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오늘날에는 높이 약 11미터의 흙으로 다진 "골조"만 남아 있지만, 고고학.. 2026. 1. 17. 이전 1 2 3 4 5 6 ··· 378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