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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전후] 새로운 인생 대학에서 소위 교수로 밥 먹고 산 사람들은 60넘어가면 현직 시절에 해 놓은 업적을 판돈 삼아 여생을 보낼 생각일랑 아예 버려야 한다. 앞에도 썼지만 요즘 필자도 그동안 연구를 정리해 보니 아무리 대단한 논문도 10년 넘어가면 전부 쓰레기통으로 직행이니 현직에 있을 때 쓴 논문들은 아예 그건 없다 생각하고 60이후의 인생은 60이후에 새로이 만들어 내는 것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야지. 그 이전에 뭐를 했건 다 소용없다. 특히 60 넘어서 학회활동을 하는 거야 좋은데 그것도 자신이 5년 이내에 산출한 연구 보고를 가지고 활동해야지 당신이 60 이전에 이룬 것은 60 되기 전에 책으로 묶어 내서 도서관에 넣어버리고 깨끗이 잊어버리고 새로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2024. 2. 1.
[노르웨이] (2) 마음이 쉬어가야 할 때, 송네 피오르, 베르겐 Sognefjorden, Bergen 피오르는, 수식어가 무색한 곳이었다. 그렇다고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식상한 찬가가 입에서 터져나오지는 않았고 누군가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 만으로 마음을 침잠시킬 수 있었던 공간. 2024.01.25 - [새록새록 여행 이야기] - [노르웨이] (1) 마음이 쉬어가야 할 때, 송네 피오르, 베르겐 Sognefjorden, Bergen 내가 스스로 잘 못한다고 인정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사진이다. 사람이 어떻게 모든걸 잘 할 수 있느냐고 항상 당당히 항변하지만, 여기선 사진을 잘 찍는 사람과 좋은 카메라 가진 사람이 정말 부러웠다. *참고로, 내가 방문했던 시기는 4월 중순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자연유산)인 내뢰위 피오르 Nærøyfjord를 지난다. 송네 .. 2024. 2. 1.
[60전후] 책을 탈고하고 느낀 것 이미 여기서 알려드린 것처럼 필자가 편집한 책이 새해 들어 새로 탈고하게 되었는데 책을 탈고하고 느낀 것은 이미 출판한 논문의 수명이 10년을 못간다는 것이다. 필자가 기왕에 발표한 내용들 중 지금도 학계에서나 대중적으로 의미 있는 것은 대략 10년 안쪽에 발표한 것들이고 그보다 이전에 출판한 것은 모두 골동품이 되어 있더라는 의미. 그 이야기는-. 지금부터 10년 후에는 필자가 지금 가지고 있는 논문의 거의 전부가 학술적으로는 수명을 다하게 된다는 의미가 되겠다. 다시 또 그 이야기는-. 지금부터 새롭게 써 내는 이야기가 없다면, 대략 몇년 후부터는 학계에서도 입닫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겠다. 물론 지금이라도 새롭게 써 내 가는 이야기가 계속 있다면 그건 또 다른 소리겠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지.. 2024. 2. 1.
생존 앞에 추풍낙엽 같은 충忠과 효孝, 살고자 하는 아우성만 버둥칠 뿐 忠으로 지탱하는 국가한테 언제나 고민은 孝였다. 유가는 둘의 조화, 그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일체화를 꾀했지만 개소리라, 그것이 충돌하는 지점은 너무나 많았다. 저 두 윤리는 다름 아닌 유가의 비조 공자의 생각을 집약했다는 점에서 유가의 절대 윤리로 군림하거니와, 군군신신 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는 말은 그런 직분에 각자 충실하면 그것을 곧 忠의 완성으로 보았다. 군사부君師父라는 말은 실은 저 말을 푼 데 지나지 아니해서, 문제는 평상시엔 그럴 듯해 보이고, 그 조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나, 천만에. 생각보다 저 윤리는 너무나 잦은 충돌을 보였으니 특히 전쟁통에 두 윤리가 충돌하는 문제는 심각하기 짝이 없었다. 전쟁이.. 2024. 2. 1.
[문화재 기자 17년] (1) 왜 그리고 무엇을 쓰려는가? 2015년 11월 28일자로 나는 가당찮은 이유로 연합뉴스에서 해임되었다. 이를 통해 나와는 전연 인연이 없다고 본 해직기자라는 밴드를 팔뚝에 자랑스럽게 찼다. 해직을 통해 우선은 1993년 1월 1일 연합통신에 입사한 이래 23년간 계속한 기자 생활을 나는 청산했다. 우선이라고 하는 까닭은 그 해임에 대한 부당성을 논하는 법적 소송, 다시 말해 해고무효소송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송이 언제, 어떤 식으로 결판날지 나는 모른다. 나야 물론 내가 당연히 이기리라고 보지만, 그것은 하늘만이 알 뿐이다. 기나긴 투쟁이 될 것이 뻔한 이 소송을 나는 느긋이 준비하고, 담담히 바라보려 한다. 이번 일이 나로서는 침잠과 반추와 정리의 시간이다. 이에 이 황금 같은 시간을 빌려 지난 시간을 차분히 회고하며 그에.. 2024. 1. 31.
[60세 전후] 혼자에 익숙해져야 필자는 젊었을 때도 혼자 지내는것을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는지라 지금도 별 차이는 없는데, 주변을 보면 60세 전후에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에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필자가 보건데 가장 큰 이유는 이렇다. 우선 젊은 시절부터 유지해오던 직업상의 공적 만남이 사라지면 사적인 교류는 계속 유지될 것 같지만, 딱히 대인관계에 문제가 없던 사람들도 이 시기가 되면 체력때문에 확실히 이전보다는 사람들과 만남이 줄어드는 것 같다. 무슨 소린고 하니, 젊었을 때 대인관계를 얼마 만큼 잘 유지했는가와는 상관없이 체력의 이유로, 또 은퇴의 이유로 주변과 만남은 점점 줄어들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것이 지나치면 결국 주변과 만남이 줄어드니 입는 것도 신경을 안 쓰게 되고 결국 허름한 노인의 모습이.. 2024.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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