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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키비움 표방하며 재개관한 부산근현대역사관 우연찮게 개관일에 찾아간 부산근현대역사관. 동척 부산지점-미문화원-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이 별관이 되고, 바로 옆 조선은행 부산지점-한국은행 부산지점 내력을 가진 건물이 본관이 되어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재개관 했다. '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라키비움'을 표방해 코로나 시기 내내 리모델링해서 오늘 일반 개관을 하였는데 건축물의 내력과 구조를 잘 살리면서도 깔끔하게 전시, 교육, 아카이브 공간을 나누어 놓았다. 은행 금고를 그대로 활용한 갤러리와 금괴 모양 케익을 파는 베이커리도 인상적이지만 압권은 역시 1층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카페 Casa Busano다. 누구에게나 개방되고 앉아 쉴 공간이 있으면서 시끌벅적하지만 좋은 음악이 흐르는, 게다가 커피까지 맛있어 다른 사람과 함께 오고픈 곳. 요즘말로 '.. 2024. 1. 9.
[독설고고학] 술 쳐먹는 거 수치다 기자사회가 한때 그랬다. 웬 술을 그리 쳐먹고 그리 억지로 쳐먹였는지 온통 술판이었던 시절이 있다. 이 놈들 전날밤 퍼질러 쳐먹고 출근해서는 종일 자빠자다 또 낮술 쳐마시곤 들어와서 또 자빠자고 그게 기자정신이라 떠들어댔다. 주말이면 골프채 잡고 접대 골프 치느라 바빴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연구자라는 놈들이 언제 술 쳐먹을 시간이 있단 말이며 언제 필드 나갈 시간이 있단 말인가? 틈만 나면 쳐마셔대니 오십 넘으면 다 나자빠져서 볼 만한 글이라곤 한 편도 없고 고작 하는 일이라고는 십년전 이십년전 쓴 박사 논문 긁적거려 단행본이라 던지고 기조강연이나 하고 자빠졌거나 종합토론 사회나 하면서 대가인양 뻐겨대거나 관공서 불러주는 데 가서는 돈 받고 이 유적은 중요하니 사적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어용 글밖에 못.. 2024. 1. 8.
애들 장난같은 역사책 우리나라 학생들 가르치는 역사책은 애들 만화영화 같은 스토리다. 선과 악이 너무 구분이 뚜렷하고 그리고 그 선과 악이라는 것도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어떻게 인간을 단 하나의 선과 악이라는 기준으로 재단해서 나머지는 죄다 보지도 않고 좋은 놈 나쁜 놈을 결정해서 서술할 수가 있겠는가. 살아보니 사람이란 것이 선과 악이 뒤범벅이 되어 누가 나쁜놈 좋은 놈인지 구분도 어렵더라. 세상살이가 그럴진대 한국사 오천년을 하나의 주제를 잡아 선과 악으로 나누고 악으로 포함된 쪽은 하나도 볼 필요 없이 죄다 나쁜 놈들이라니 그런 역사책이 그게 만화책이지 역사책인가. 유치하지 않은 역사책을 좀 봤으면 한다. 애들 가르치는 고등학교 역사책이라고 해서 유치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도 없다. 아니, 요즘 애니메이션만 해도 선악이 .. 2024. 1. 8.
[백수일기] 곱창을 타고 스며든 폭설 예보 며칠만인지 집 밖을 나섰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약속은 근 일주일만에 첨으로 잡은 듯하다. 나간 김에 몰아서 세 건을 내리 잡았다. 대미는 곱창이었다. 경복궁역 인근 단골 곱창집. 사장님이 첨엔 몰라본다. 빵모자를 나중에 벗었더니 그제야 알아보시고선 서비스가 많아진다. 진즉에 벗을 걸. 낼름내름 줏어먹고는 밥을 볶았다. 곱창은 오늘도 진리요 내일도 진리리라. 인근 음악다방으로 옮긴다. 넌 위스키 난 진토닉. 오늘 따라 사장님 감성이 딱 내 감성이다. 계속 낼 서울 일대 폭설 예보가 날아든다. 저번 폭설은 용산을 담았으므로 내일은 궁을 담으려 한다. *** 늙어서 안 사실...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 늙어서 안 사실...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WILLIAM BUTLER YEATS가 1916년에 낸.. 2024. 1. 8.
이규보는 언제 이름을 바꿨을까 이규보(李奎報, 1168~1241)라는 인물을 몇 년째 파고들었다. 그런데 무심코 넘겼지만 생각보다 중요할 것 같은 사실 하나를 빠뜨려서, 여기 정리해두고자 한다. 바로 ‘이규보李奎報’라는 그의 이름에 관해서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이인저李仁氐’였다. 이십팔수二十八宿의 세 번째 ‘저성氐星’에서 글자를 딴 것 같다. 그렇게 22년을 살다가 1189년(명종 19) 이십팔수의 열다섯 번째 ‘규성奎星’에서 글자를 따 ‘규보奎報’로 이름을 바꾼다. 그런데 그가 이름을 바꾼 시점을 두고 『동국이상국집』과 『고려사』 의 기록이 엇갈린다. 기유년(1189) 사마시(司馬試, 국자감시)에 나아가려고 했을 때, 꿈에 어떤 촌백성인 듯한 노인들이 모두 검은 베옷을 입고 마루 위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옆 사람이 .. 2024. 1. 8.
1971년 6월 2일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공사 허가 무령왕릉 발견의 신호탄 송산리 고분군 배수로 공사 허가 1971년 6월 2일 오후 2시, 문화재관리국 회의실에 문화재위원회 제1분과 제7차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 참석자는 문화재위원으로 조명기 손보기 최희순 정인국 임창순 이기백 김원용 김유선이었다. 문화재관리국에서는 전문위원 1명, 정재훈 백동호 김상봉 장경호 사무관, 김선배, 정기영이 참석했다. 사회는 조명기, 간사는 장인기, 서기는 김재겸이었다. 보고사항으로 '문화재 보수 설계검토'가 있었고, 그 두 번째 안건으로 '공주 공산성 고분군 보수공사'가 상정되었다. 그 결정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심의 결정: 원안대로 가결함 2) 보수내용 : (1) 5.6호분 봉토 해체 강회 다짐 (2) 5,6호분 배면 암거 (3) 6호분 석축 개축 (4) 6호분 .. 2024.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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