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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삶는 멧돼지 마느래와 같이 마당에 들어서니 엄마가 놀랜다. 우째 기별도 없이 들이닥치냐다. 내러온다 기별을 안한 모양이다. 노모 생신이 다음 주중이라 미리 내러온 것인데 들어서니 마당에서 솥에다가 무언가를 끼린다. 듣자니 멧돼지라고. 누가 사냥한 걸 좀 얻어왔냐 했더니 홀게이에 걸린 걸 동네사람들이랑 엄마가 끌고왔댄다. 사료 먹고 자란 집돼지랑 달리 멧돼지는 육질이 질기다. 다만 비계 하나 없어 고기로는 좋다. 멧돼지 고기랑은 거리를 두었던 마누래가 오늘은 어쩐 일로 입에다 갖다댄다. 다만 냄새 나지 않느냐 계속 묻더니만 하는 말이 가관이라 냄새는 하나도 안 나서 좋은데 질겨요 어머니..몇번을 씹어야는지 모르겠어요 호호호 시엄니 생신이라고 잔뜩 상차림하고 내놨다간 내일은 복어요리 수업이 있다며 저녁기차로 횡하니 날았.. 2020. 11. 7.
on the verge of vs. on the brink of Joe Biden on the verge of 270 이 글을 쓰는 2020년 11월 7일 새벽 2시 현재 cnn 머힛기사 제목이다. 직전까진 제목이 Joe Biden on the brink of 270 이었고 그 전에는 Joe Biden nears 270 였다. 내가 궁금한 건 on the verge of 와 on the brink of 대응이니 우리 세대가 영어를 배울 적에 저 두 표현은 흔히 호환한다 해서 자주 쓰인다 해서 열나 외운 이른바 숙어라 두 단어 사이엔 대체 어떤 뉘앙스 차이가 있기에 저리 바꿨을까 하는 점이다. 그 등장 순서로 보건대 brink봊다는 verge가 더 가까이 갔다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닌가 싶거니와 그 미세한 어감 차이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이 포착하기가 여간 어렵지.. 2020. 11. 7.
배우기 쉽다는 말과 한글의 과학성 흔히 한글이 과학적이라는 근거로 가장 수이, 그리고 가장 빨리 배운다는 점을 든다. 하지만 배우기 쉽다 해서 그것이 과학적이라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배우기 쉬운 것과 과학은 눈꼽만큼도 상관이 없다. 그건 그냥 배우기 쉬울 뿐이다. (2012. 11. 7) 2020. 11. 7.
무한반복하는 한글창제 신화 "한글의 창제에 대한 수많은 연구의 저변에는 '영명하신 세종대왕이 사상 유례 없는 과학적인 문자를 처음으로 만드셨다'는 국수주의적인 주장이 깔려있어서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는 어떠한 연구도 용납되지 않는 것 같다. 또 우리 학계의 풍토도 한글의 위대성, 과학성, 편의성에 대한 연구라면 얼마든지 환영을 받지만 이에 반하는 연구는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배척하였다. 그리하여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비슷비슷한 연구가 반복되었고 이제는 누가 어떻게, 얼마나 더 한글의 우수성을 찬양하는지 경쟁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이해하는 수준의 연구논문이 학회지를 뒤덮고 있는 것이다." 정광, 《훈민정음과 파스파 문자》, 역락, 2012, 11쪽 2020. 11. 7.
Autumn over Secret Garden of Changdeokgung Palace, Seoul Back to 2016 2020. 11. 7.
쪼임과 글쓰기 글이란 게 그렇다. 쪼이면 쓰기 싫고 안쪼여도 쓰기 싫다. (2016. 11. 7)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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