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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퇴와 그 이웃-108] 운몽대택 (5) 멱라수 굴원이라는 초사에 나오는 중국문학사 굴지의 시인이 있다. 초왕에게 직간하다가 버림받고 떠돌다 멱라수에 몸을 던졌다 하여 왕에게 간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원모의 시를 읊는다는 클리셰를 만든 인물이다. 유명한 사람이니 더 쓰지는 않겠고, 이 양반이 몸을 던졌다는 강이 멱라수인데 멱라수가 바로 운몽대택과 동정호의 언저리에 있다.   위 지도에서 Miluo라고 표시된 강이 멱라강, 멱라수다. 동정호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동정호의 위쪽으로 우한까지가 지금은 배수가 되어 있지만 과거에는 저 위쪽이 전부 호수와 늪지로 야생동물이 바글바글 하던 곳이라 이해하면 되겠다. 이처럼 습지 위에 떠 있는 형국의 지형은 백고니, 청고니 등 고령토로 관곽을 둘러싼 것과 함께 무덤안을 습하게 만들어 내부의 유물과.. 2025. 4. 10.
[국박 선사실] 나를, 우리를 벗어던져야 "주변에 물어보니 대체로 반응이 괜찮아요."내가 하도 국박 선사실 개편한 데를 거지 같다 했더니, 누군가 이런 말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 말하는 의미 맥락 내가 모르겠는가?내가 반문했다. "그렇게 말하는 놈들 다 이 업계 일하는 놈들이지?"말이 없었다. 내가 한 마디만 더 했다. "내가 좋은 전시, 내가 맘에 드는 전시장이 박물관을 망친다."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 어떤 경우에도 나를, 그리고 우리를 벗어나 물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 해서 저와 같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고,어쩌면 저 비스무리한 답변이 돌아올 것이다. 왜?그것을 대체하기 전 그것보다는 어케든 나으니깐. 내가 말하는 나, 혹은 우리를을 벗어나란 말이 무슨 뜻인가?그 바깥에서 바라봐야 한다. 이 업계 종사자들이 아닌 시각에서.이.. 2025. 4. 10.
왜 국박 선사실을 거지라 하는가? 박물관이 어찌 변모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서 얼마나 전시실 디자인과 색깔이 중요한지 딴 것 볼 것 없이 사례로 보자. 호남성박물원이다. 중국 호남성 이른바 대표 박물관이면서 호남성 장사시 소재라, 이곳은 마왕퇴 한묘 전문 박물관 격이라, 그 전시실 이렇게 구성했다. 전시실 어찌 꾸며야 하는가? 특히 색감을 어찌해야 하는가? 딴 데 볼 것 없다. 중국 가서 봐라. 흔히 중국 이야기하면 돈지랄 한다, 우린 돈이 없단 이야기하는데 웃기는 소리. 어차피 돈 풍족한 문화기관 지구상 통털어 있는 데 없다. 다 부족한 가운데서 다 최선의 답을 찾는 것이다. 기왕 전시실 개편할 거 제대로 하란 이 말이다. 돈 없기로는 더 처참한(저쪽 종사자들이야 좀 기분나빠하겠지만 맥락에서 이해하고 넘어갔음 한다.) 어느 공립.. 2025. 4. 10.
한 순간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문화재 현안 세 가지 지금껏 이래저래 말한 것들로써 나는 지금 한국 문화재 분야에서 시급히 시행해야 하는 몇 가지를 정리한다. 1. 과학의 주체화...이 시급성을 나는 주로 고고학 맥락에서만 이야기했지만, 비단 고고학 뿐이겠는가? 고고학에 착목한 이유는 한국문화재 현장에서 고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에나 크고, 그러면서도 워낙에나 뻘짓들을 일삼기 때문이지만, 이건 미술사 건축학 등등 다른 여타 문화재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쓸어버러려야 한다. 말도 안 되는 형식분류 기초해서 말도 안되는 논설들 펼치는 그런 개사기극 끝장내야 한다. 또 이야기하지만 유사역사학? 사이비역사학? 까고들 있네, 과학을 팽개친 그 어떤 논설도 개사기이며 사이비이며 유사역사학이다. 과학을 도입한다 하고 실제 그 도입했다는 과학만 해도 한심하기 짝이 .. 2025. 4. 10.
[독설고고학] 등자가 아니라 말 자체로 질주하라! 앞서 나는 국내 말馬 관련 연구 논문은 부지기에 이른다는 말을 했거니와, 그 내용을 뜯어보면 말껍데기에 관한 것들이 지나지 아니해서 말은 패대기치고 그 말이 걸치는 각종 갖춤새에 집중했다 하거니와, 이것이 얼마나 한심한 놀음인가 하면, 이순신을 연구하는데 이순신 자체는 패대기 치고 이순신이 걸친 갑옷이며 칼만 집중했다는 것이니 이러고도 무슨 이순식 연구라 하겠는가?한데 이 한심한 꼴이 말 문화에서 반복하고 있으니 이른바 정통 고고학도 중에 말 자체를 논의한 놈이 없다. 그네가 무수히 싸질러댔다는 논문을 보면 모조리 등자류라 무슨 등자 놀음은 그리 좋아하는지, 이 등자 찾아 저 멀리 심지어 어디까지 달려가냐 하면 이 놈들 그런 글 중에 풍소불이 빠지지 않아서 이 놈들이 하는 역사학고고학이 풍소불학인지 마학.. 2025. 4. 10.
[마왕퇴와 그 이웃-107] 운몽대택 (4) 농경지로 변한 거대 습지 따라서 우리가 마왕퇴 한묘와 이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다른 한묘, 그리고 시대가 거슬러 올라가서 초나라 무덤에 대한 이해를 하고자 할 때 그 주변에 수많은 호수와 연못이 있고 비만 오면 거대한 습지가 되며 이 습지 안에는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떼를 지어 거주하는 마치 세렝게티 사파리 같은 모습이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모습이었던 운몽대택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남북조 시대 이후 화북지역에서 인구가 남하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 시대가 되면 인구가 급증하여 운몽대택의 늪지는 배수가 시작되고 이는 농경지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송대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지역의 모습으로 완전히 바뀌게 된다.  우리가 아는 당나라의 시인들이 당시의 운몽에 대해 남긴 시가 세.. 202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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