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047 마주하고 마주해도 싫증나지 않는 이 경정산 뿐 한시, 계절의 노래(269) 홀로 경정산에 앉아(獨坐敬亭山) [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評 새들은 높이 날아사라지고 외로운 구름 홀로한가롭게 떠가네 서로 바라보며싫증내지 않는 건 오로지경정산 뿐이네 衆鳥高飛盡, 孤雲獨去閑. 相看兩不厭, 只有敬亭山. 경정산(敬亭山: 安徽省 宣城市 소재)은 흔히 강남시산(江南詩山)으로 불리는 명산이다. 명산이라고 하면 높이가 꽤 높을 걸로 생각하지만 해발 317미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동서 10여 리로 이어진 60여 봉우리가 강남 특유의 운무 및 호수와 어우러져 가히 선경을 방불하게 한다. 중국 남북조시대 남조 제(齊)나라 시인 사조(謝脁)가 「경정산에서 놀며(遊敬亭山)」 등 오언고시 4수를 남긴 이후 수많은 시인묵객이 유람하며 시와 그림을 남겼다. 그 중 유명 시인.. 2019. 2. 9. 로마산책 (1) 이집트를 탈출한 세스티우스 피라미드(Pyramid of Cestius) 영어로는 ‘The Pyramid of Cestius’라 하는 고대 로마 시대 피라미드 기념물은 현지 이태리어로는 ‘피라미데 디 카이오 세스티오(Piramide di Caio Cestio)’ 혹은 ‘피라미데 세스티아(Piramide Cestia)’라고 하거니와, 인접 지점에는 ‘포르타 산 파올로(the Porta San Paolo)’와 ‘이교도 공동묘지’, 곧 ‘개신교도 공동묘지(the Protestant Cemetery)’가 위치한다. 로마 구심 최중심점을 베네치아 광장으로 간주한다면, 그에서 정남쪽 교통의 격절점에 해당하며, 실제 이 피라미드 코앞에 위치한 저 ‘포르타 산 파올로’는 교차로 한가운데 섬과 같은 모습이다. 우리네 서울 남대문이나 동대문 같은 모습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porta란 d.. 2019. 2. 8.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딩가딩가 놀아보세 고시십구수古詩十九首 제4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금일량연회今日良宴會 :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오늘 떠들썩한 잔치 벌이니 그 기쁨 다 말하기 어렵네 쟁 튕기니 뛰어난 소리 나고 새 노랜 신묘하여 입신이네유덕한 분 고상하게 노래하니곡조 아는 사람만 참뜻 아네 모두가 바라는 바는 같으나 생각만 하곤 말하지 않을 뿐사람 태어나 사는 한 세상 휙 몰아치는 돌풍 속 먼지같네 어째서 빠른 말 채찍 더해 먼저 요로 차지하지 않겠는가 궁함과 비천 견디려 말게나 험한 길 오래도록 고되니 말일세 今日良宴會歡樂難具陳彈箏奮逸響新聲妙入神令德唱高言識曲聽其真齊心同所願含意俱未申人生寄一世奄忽若飆塵何不策高足先據要路津無爲守貧賤坎坷長苦辛 고시십구수가 전반으로 보아 표현이 매우 직설적이며, 그런 까닭에 2천년 전 시라고 해도, 이렇다 할 주.. 2019. 2. 8. 학술전문출판의 위기, 민속원 빈 방에서 홍기원 회장을 추모하며 유춘동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 兪春東 鮮文大學 歷史文化Contents學科 敎授 민속원은 우리나라 민속학(民俗學) 분야에서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는 학술전문 출판사다. 나는 2010년 학회 일로 이곳을 처음 갔다. 학술지 출판 문제로 홍종화 사장과 한참 이야기하던 중에, 노장(老壯) 한 분께서 나를 쓱 쳐다보며 전공을 묻고 나갔다. 그리고 곧 책 선물을 주셨는데, 《혜경궁의 읍혈록》이었다. 책을 받고나서야 그 분이 그 유명한 민속원 설립자 홍기원 회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때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다. 그런 고마운 기억을 그동안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2019년 1월에 사부(師傅)이시며, 근대서지학회장으로 책 수집가인 오영식 선생님과 민속원을 방문할 일이 생.. 2019. 2. 8. Museo Nazionle Romano, Rome, Italy 2019. 2. 7. 서양 사방지 헤르마프로티투스(Hermaphroditus) 일전에 조선시대 여장남자(女裝男子)로 각종 스캔들을 일으킨 사방지(舍方知)와 관련한 조선시대 증언들을 소개했거니와, 그에 대해서는 이 블로그 아래 포스팅을 클릭하라. 사방지(舍方知), 여장남자(女裝男子) 서양에서 이와 흡사한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이 헤르마프로티투스(Hermaphroditus), 혹은 헤르마프로디테(Hermaphrodite)라, 이 친구는 엄밀히는 남자인데 여성 특징을 농후하게 지닌다. shemale은 내가 알기로 보통은 아랫도리는 남자, 윗도리는 여자인 양성 사람인데(내가 잘못 알 수도 있다), 헤르마프로티투스가 실은 딱 이에 해당한다. 그런 점에서 여장한 남자인 사방지와는 맥락이 많이 다르다. 이탈리아어에서는 h가 묵음이라, 저를 현대 이태리어로는 에르마프로디토(Ermafrodit.. 2019. 2. 7. 이전 1 ··· 2939 2940 2941 2942 2943 2944 2945 ··· 334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