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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백련사 동백을 기약하며 강진 백련사가 나로선 처음이다. 뭔가 유명하단 소문은 일찍이 들었으되 어찌하다 지금에야 왔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지는 아니했으니 근처를 지날 일은 여러 번이었지만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이 고찰을 품은 산을 만덕산萬德山이라던가? 뒤쪽 혹은 옆쪽 어딘가로 돌아가면 다산초당이란다. 하긴 그러고 보니 강진은 정약용이 오랜 기간 유배생활을 한 곳이라 해서, 그의 글과 행적이 남긴 곳은 그가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죄다 유명해졌다. 그를 두고 개혁을 꿈꾼 사람이라나 어쩐다나, 그런 개혁이 기성 보수 권력에 좌절 좌초했다나 어쩐다나 하는 논리가 야금야금 생겨나더니 요샌 너도나도 다산이란 상품 못 팔아 환장한다. 대웅전 마당에 서니 저 먼 데로 바다가 조망한다. 절 주변으론 온통 동백나무 숲이다. 유난히 따뜻한 이번 .. 2019. 1. 27.
납매臘梅 찾아 나선 남행길 이 블로그를 통해 김영문 선생이 옮기고 해설한 중국 송나라 정강중(鄭剛中)이라는 이의 라는 시를 소개한 적 있으니, 흰옷 입던 선녀가 새 옷으로 바꾼 듯 봄에 앞서 은은하게 노란색으로 물들였네 교교한 섣달 눈과 다투려 하지 않고 고독한 어여쁨을 그윽한 향에 덧붙일 뿐 (縞衣仙子變新裝, 淺染春前一樣黃. 不肯皎然爭臘雪, 只將孤艶付幽香.) 가 그것이라. 섣달에 피는 매화라 납매(臘梅)라는 이름이 붙은 이 종류는 중국 원산이라 당매(唐梅)라고도 부른다. 납(臘)은 납월(臘月) 즉 음력 12월이다. 그때 마침 남쪽에 납매가 개화했단 소식, 장성 땅 유붕有朋이 전해주어 부득불 찾아갔다. 전라도 장성땅 어느 한적한 농가에 납매 피었다기에 그 유붕을 길손 삼아 그 집을 찾아드니 심은지 6년이라는 납매 두 그루가 각기 .. 2019. 1. 26.
박정희시대 문화재 특종을 일삼은 기자 우병익 January 25, 2017 내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아래와 같이 썼다. 경주박물관 도교 강연을 마치고 저녁을 겸해 우병익 기자를 인터뷰했다. 1933년 경주산, 1950년 7월 15일 육이오 학도병 1기, 열여섯에 좌익들에게 아버지를 잃었다. 1962년 한국일보 입사 이래 1980년 신군부에 의한 언론 통폐합으로 연합통신으로 옮겨 1985년 정년퇴직하면서 기자를 떠났다. 33년에 달하는 기자생활을 오로지 경주 주재로 있었다. 자칭 타칭 '동해안 특파원', 커버하는 지역이 북으로 울진, 동으로 울릉도까지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한국 언론사에선 문화재 전문기자 선두에 속한다. 경주관광개발 당시 내내 문화재 발굴현장 취재를 도맡아 각종 특종을 낚아냈다. 197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문명대를 대동하고는 반.. 2019. 1. 26.
손석희가 앗아간 갈비탕 우리 공장 정치부장 자리에 있는 이 책 제목을 보고는 열라 웃었다. 양손잡이라....兩孫이라....손혜원, 손석희가 떠오른 까닭이다. 손혜원이야 이젠 좀 신물이 나니 그렇다 치고, 손석희는 새로 대두한 신상품이다. 양손 모두 내가 부장으로 있는 우리 공장 문화부와 밀접하다. 손혜원 의혹은 진원지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문화재라, 이제는 그 의혹 중심이 정치판으로 옮겨간 듯한 상태지만, 애초 진원지는 문화재였다. 그런 까닭에 문화부가 이 일로 좀 바빴다. 그것이 좀 잦아질 즈음, 손석희라는 더 영향력 큰 상품이 등장했다. 언론에서 문화부는 그 업무를 보면 잡탕에 가까워, 그 맡은 분야가 가장 많은 부서다. 방송언론 역시 문화부 커버 영역이다. 언론사에 따라서는 여론독자부니 하는 이름으로 이 분야를 전.. 2019. 1. 25.
사진 석장으로 보는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 사진 석장으로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가운데 흰모자 쓴 이가 발굴단장 김정기 문화재연구실장이다. 그를 중심으로 왼편으로 차례로 소성옥·김동현·윤근일, 오른편으로 박지명·최병현·지건길·남시진이다. 이들이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파제낀 사람들이다. 저들 중에 김정기 소장은 몇년 전 작고했고, 박지명 선생은 그보다 먼저 갔다. 김정기 소장이야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박지명 선생이 여러 일화를 남겼으니, 부산 복천박물관 하인수 관장에 따르면 부산대 건축학과와 사학과를 졸업하고 나중엔 부산박물관 학예실장으로 정년한 사람으로 "부산 오룬대고분 발굴에서 유구를 그리드법(grid法)으로 처음으로 실측한 분"으로서, "한평생 기인(?)으로 사신 분"이라고 한다. 천마총 황남대총 발굴에서도 실측.. 2019. 1. 25.
매화 피지 않으니 시상 없어 부질없이 작년 봄만 추억하네 한시, 계절의 노래(253) 매화를 찾아[探梅] [宋] 석원조(釋元肇) / 김영문 選譯評 빙설이 시 재촉해몸조차 여위도록 산 뒤와 산 앞을몇 번이나 돌았던가 나뭇가지 끝에서봄소식 못 만나서 부질없이 난간에 기대작년을 추억하네 氷雪催詩瘦入肩, 幾回山後又山前. 枝頭不見春消息, 空倚闌干憶去年. 남녘에서 매화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는지라 오늘 나도 집 근처 매화나무 인근을 맴돌았다. 옛 사람들의 탐매(探梅) 활동을 흉내낸 것이나 아직 이곳의 매화는 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시를 쓴 송나라 원조(元肇) 스님은 빙설이 시를 재촉해 봄소식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빙설은 왜 시를 재촉했을까? 바로 빙설 속에 핀 매화를 읊도록 재촉했음이다. 몸조차 야윌 정도라고 했으니 빙설에 덮인 매화를 보려고 이 스님이 얼마나 .. 201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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