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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최후, 울부짓는 마지막 황제 수(隋) 제국 마지막 황제인 황태주(皇泰主)는 글자 그대로는 ‘황태皇泰’라는 연호를 쓴 왕조의 주인이라는 뜻으로, 수 제국 마지막 황제지만, 실은 허울에 지나지 않은 꼭두각시였다. 본명은 양동(楊侗), 죽은 뒤에 얻은 이름인 시호諡號는 공황제(恭皇帝)였으니, 황제 시호에 ‘恭’자가 들어간 글자 치고 끝이 좋은 이가 없다. 604년, 수 제국을 개창한 문제(文帝)의 증손이면서, 2대 황제 양제(煬帝)의 손자로 태어나 619년 7월에 사망했다. 그가 재위한 기간은 618년 6월 22일 이래 이듬해 5월 23일이니, 11개월 남짓하다. 재위 기간 황태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아버지는 원덕태자(元德太子) 양소(楊昭)이니 그의 둘째 아들이다. 어미는 소유량제(小劉良娣)다. 양동은 월왕越王에 책봉되어 동도東都인 낙양.. 2018. 12. 11.
포박捕縛당한 천수관음千手觀音 천수관음千手觀音은 팔이 천 개나 달린 관음보살이란 뜻이다. 그의 팔은 가제트의 그것이다. 팔이 그만큼 많으니, 그 팔로 할 수 있는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데 이 천수관음을 흔히 영어로는 Thousand-armed and Thousand-eyed Avalokiteshvara라고 하거니와, 아발로키테슈바라가 관음보살에 대한 산스크리트어에 가까원 소리 표기다. 이를 보면 이는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인 셈이다. 두 개의 싸우전드 중 어디에서 방점을 두느냐가 관건이 아닐까? 나는 후자에다가 방점을 더 짙게 찍고 싶다. 관음보살을 흔히 지혜의 상징으로 간주하거니와, 그의 이런 특징은 arm보다는 eye에 나타나지 않을까 해서다. 천수천안관음은 불교의 여러 갈래를 말할 적에 흔히 밀교 전통이 강한 것.. 2018. 12. 11.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 단상(1) 많다. 몇 점이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시품이 많다.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없지는 않다. 전시품이 지나치게 많으면 그에 따른 피로감도 없지는 않다.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고, 나아가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과 그에 따른 '민족통합'의 당위성을 선전 홍보하는 도구로 역사에서 고려만한 안성맞춤한 소재가 있었던가? 그런 시대 정신에 부응하고자 했음인지, 이번 전시는 '대고려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으니 말이다. '大'한 고려전이라 했으니, 그에 걸맞는 전시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음인지, 그와 직접 관련하거나 그럴 법한 명품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가져다 놓았으니, 이를 어찌 소비할지는 순전히 관람객 몫이리라. 그래서 한편에서는 이 '대고려전' 특별전시실은 특별전이 아니라, .. 2018. 12. 10.
주희(朱熹) <매화를 읊은 절구 두 수[梅花兩絶句]〉 매화를 읊은 절구 두 수[梅花兩絶句] [南宋] 주희(朱熹, 1130~1200) / 기호철 譯 개울가 매화꽃도 이미 피었으련만 溪上寒梅應已開 친구는 한 가지 꺾어 보내질 않네 故人不寄一枝來 하늘 끝에 어찌 향기론 꽃 없을까 天涯豈是無芳物 무심한 그대 향해 술잔을 든다오 爲爾無心向酒杯 깊은 골짜기에 졸졸 시냇물 흘러가고 幽壑潺湲小水通 초가엔 보슬비 오는데 대울도 없구나 茅茨煙雨竹籬空 울 가 매화나무엔 꽃이 흐드러졌는데 梅花亂發籬邊樹 앙상한 가지에 붙어 북풍 원망하는 듯 似倚寒枝恨朔風 2018. 12. 10.
주희(朱熹, 1130~1200) <세모[殘臘]〉 세모[殘臘] [南宋] 주희(朱熹, 1130~1200) / 기호철 譯評 겨울 끝자락에 봄볕이 생겨나고 殘臘生春序 지루한 궂은비 세밑이 다해간다 愁霖逼歲昏 꽃망울 곱고도 산뜻한 꽃 피우고 小紅敷艶萼 갖가지 신록이 해묵은 풀 덮도다 衆綠被陳根 깊은 골짝 샘물이 졸졸 흘러오니 陰壑泉方注 들판 물은 콸콸 흐르려 하는구나 原田水欲渾 농가에서는 봄농사 때 닥쳐오니 農家向東作 온갖 일들이 사립문에 모여드네 百事集柴門 《주자대전》 권1에 수록된 시다. 연말에 봄이 다가오는 농촌을 담담하게 읊은 시이다. 3행 소홍(小紅)은 연분홍빛 꽃망울을 이르는 말이다. 6행 혼(渾)은 큰 물줄기가 흐르는 의성어이다. 2018. 12. 10.
연꽃 가지 붙잡고 동자가 뛰어노는 불경 케이스 동자 무늬 경갑[금동동자유희문경갑·金銅童子遊戯文經匣] 고려高麗 12~13세기, 금동金銅, 높이 9cm 미국 보스턴박물관(미술관) 소장 Sutra Case with Design of Young BoysGoryeo, 12~13th Century Guilt Bronze, H. 9cm Housed at the Museum of Fine Arts, Boston U.S.A. 2018년 12월 9일 현재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개최 중인 특별전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Goryeo: The Glory of Koea)'에 전시 중이다. 그 도록에 의한 이 유물 설명은 다음과 같다. 불경 혹은 다라니를 넣었던 작은 금동 용기이다. 여닫기 편하게 만들어졌고 뚜껑 위에 고리가 있어서 어딘가에 달았던 것으로 보.. 2018.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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