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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정치인들에게 고함 2005.03.23 08:20:22 남북조 시대 지금의 남경인 금릉金陵 출신으로 그곳에서 자라고 양梁에 출사해 임금과 태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총아 유신庾信(513~581). 하지만 번성을 자랑하던 양 왕조는 북방 오랑캐 뜨내기 후경侯景이란 자를 잘못 받아들였다가 그가 일으킨 반란에 나라가 산산조각 나고, 도성조차 함락된다. 양 왕조 개창자인 무제武帝. 한때 백제 무령왕을 봉하여 ‘영동대장군寧東大將軍 백제 사마왕’이란 칭호를 부쳐주기까지 한 그도 재위 50년에 치달으면서 지쳐서인지, 그 재위 말년에 접어들면서 나라는 풍비박산하고 후경에게 사로잡혀 유폐되어 있다가 결국 주려서 죽고 마느니, 아사餓死란 이를 말함인가? 때마침 북방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간 유신은 강남에서 날아온 “나라는 망했노라”는 소식에 망연.. 2018. 2. 27.
“김유신, 당신이 밉소” 천관녀의 원망 고려 무신정권 때 문사 이인로李仁老(1152~1220) 시화집인 《파한집(破閑集)》 상·중·하 전 3권 중 中卷에 다음과 같이 일렀다. 김유신金庾信은 계림인鷄林人이다. 사업事業 혁혁赫赫하니, (그런 사업 내용은) 국사國史에 펼쳐져 있다. 아이 때 모부인母夫人이 매일 엄훈嚴訓하면서 망령되게 교유交遊하지 못하게 했다. 하루는 우연히 여예女隸 집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그 어미가 그를 면수面數(면책)하여 이르기를 ‘나는 이미 늙었으니 주야로 네가 성장하여 공명功名을 세워 임금과 부모에게 영화가 있기를 바랐더니, 지금 너는 술파는[屠沽] 애들과 음방淫房과 주사酒肆에서 유희遊戱하느냐’ 라고 하고는 호읍號泣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즉시 어미 앞에서 스스로 맹서하기를 다시는 그 집 문을 지나지 않겠다고 했다. 하루는 술에.. 2018. 2. 27.
호로새끼 후레자식 이태백, 그리고 자야오가 2005.04.22 08:57:57 성당(盛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태백(太白) 이백(李白.701~762)이 있고, 그가 남긴 연작시 중 하나로 자야오가(子夜吳歌)가 있으니, 아래에 드는 시는 고문진보 전집에도 수록되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으나 한때 고교 한문인지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바 있어 우리에게는 더욱 익숙하다. 자야오가는 자야라는 여인이 부르는 오나라 노래라는 뜻이니 애초에 그 모태가 된 시란 것이 吳나라 여인이며, 그 내용이 수자리 혹은 전쟁에 동원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 혹은 남편을 전장터에 내몬 나라에 대한 원망을 述하는 것이라, 그러니 요즘 기준으로 이백은 이를 표절한 셈인데, 견주건대 김수영이가 풀이 어떻고, 민초가 어떻고 하면서 풀이 바람에 따라 자빠지네, 그렇게 자빠졌다가 다시 일.. 2018. 2. 27.
상류전上留田 : 2천 년 전의 ‘니기미’ 타령 아래 노래는 곽무천郭茂倩이란 송宋나라 사람이 주로 한대漢代 이래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불렸다는 악부樂府라는 민간 유행가를 잔뜩 긁어다가 모아놓은 시문 엔쏠로지인 악부시집(樂府詩集) 전 100권 중 권 제38 상화가사 13[相和歌辭十三] 중 비조곡3[瑟調曲三]에 정리된 전체 9곡 중 4번째로 수록된 상류전행上留田行이라는 유행가다. 곽무천은 그 작자에 대해 삼국시대 최강자 위魏의 건국주 문제文帝 조비曺丕(187~226)를 거론하니, 조비란 승상 조조의 아들내미.하지만 한대 민요로 보아야 할 듯싶다. (김학주, 《개정 중국문학서설》, 신아사, 1992. 130쪽)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상류전. 居世一何不同, 上留田. 부자는 쌀과 기장 처먹는데, 상류전.富人食稻與梁, 上留田. 가난뱅이는 .. 2018. 2. 27.
열다섯에 군대 끌려갔다 여든에 돌아오니 전쟁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기댈 곳 없는 이른바 서민이나 민중에게는 더욱 고통스런 일. 있는 놈은 장교로 가거나 빠지고 없는 놈들만 졸따구로 끌려가 고생 열라게 하는 법이다. 있는 놈들이며 장교들이야 전쟁은 출세를 위한 절호의 찬스지만, 힘없고 백 없는 서민들은 그럴 기회도 거의 없을뿐더러, 설혹 그런 기회를 발휘한다고 해서 그것이 눈에 쉽게 뛸 리 만무했다. 중국사에서도 한국사에서도 대체로 군대 징집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말이 3년이지 이게 제대로 지켜진 경우는 없다. 고대 중국, 특히 한대漢代는 북방 오랑캐 흉노匈奴에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강온 양면 전략을 끊임없이 구사했으나, 늘 흉노에 시달렸다. 호로胡虜 새끼라는 말은 이미 전한前漢 시대에 등장하는데 흉노를 경멸하는 말이었다. 얼마나 흉노가 .. 2018. 2. 27.
천상을 향하여, 천마를 위하여 : 한 무제 유철의 천마가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도 진 시황제와 함께 신선을 향한 욕망이 가장 높은 이로 정평 난 한 무제(漢武帝) 유철(劉徹. 재위 BC 141∼BC 87). 그의 이런 욕망은 天上의 신선(神僊) 세계를 동경하며 그곳에 오르기 위해 천마가(天馬歌)를 불렀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증명한다. 『한서』(漢書) 예악지(禮樂志)에 수록된 전한(前漢) 시대 교사가(郊祀歌) 총 19수 중 제10수로 저록된 이 천마가에서 유철은 다음과 같이 천상을 노래하며, 그 상승을 위한 도구로써 天馬를 갈망한다. 천마 오니 서쪽 끝을 떠나 사막 건넜으니 구이(九夷)가 복속하네.천마 오니 땀은 샘처럼 뿜고, 털빛은 호랑이 등과 같으며, 변화는 귀신같네.천마 오니 풀 없는 들판 지나 천리 달려 동쪽으로 들어오네.천마 오니 때는 태세(太歲) 집서(.. 2018.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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