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역시 하늘을 찌르는데, 그래 솔까 외국 박물관 미술관이라 해서 돌아다녀 봐도 뭐 우리보다 나은 것도 없다.
우리가 뒤지는 것은 딱 하나, 그 전시품목이라, 이건 단군할아버지가 저런 거지 같은 물건들만 남겨주셨으니 그런갑다 치고,
암튼 돌아다녀봐도, 우리가 아무리 봐도 전시 분야에서는 세계 최첨단을 구가하는 것만 같다.
내가 볼 때도 언뜻 그런 것만 같다.
그래 솔까 우리 박물관 미술관 전시 잘한다.
한데....
이것도 한 발짝만 물러나서 바깥을 새로 보고, 우리를 새로 보면 전연 딴판이라.
우리 박물관 미술관 전시가 세계 최고인 것 같아?
웃기는 소리.
뜯어보면 개가 풀 뜯어먹는 소리라, 겉만 번지르하고 내실은 꽝이라, 전시 수준은 형편없기 짝이 없다.
주제가 있을 테고 그 주제를 구현하기 위한 전시 방식이 있을 텐데,
첫째 전시 주제라고 고르는 것들은 어디 하나같이 그런 개뼉다귀들만
주어오는지, 클리쉐하기 짝이 없고,
둘째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전개 방식을 보면 더 형편 없어,
어디서 굴러다 먹다 온 개뼉다귀 같은 관련 논문 두어 편, 혹은 관련 단행본을 전시 시나리오라고 펼쳐 놓고서는
그에 맞추어 천편일률하는 전시를 획책하니, 논문이랑 전시 차이가 없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겉만 번지르게 만들어서 실감이니 뭐니 하는 영상만 디립다 틀어놓고서는 와! 좋네 스스로가 찬탄하고,
관람객 역시 언뜻 보면 그것이 그럴 듯해서 와! 하기는 하지만, 솔까 그딴 거지 같은 전시 저들 외국이라 몰라서 아니하겠는가?
저네들 박물관 미술관 이것이 독이기도 하고 장점이기도 할 터인데
대체로 박물관 미술관 전용으로 지은 건물 없어 그 옛날 구닥다리 건물, 대체로 유서 깊은 궁궐이나 대저택을 재활용한 경우라,
그것이 주는 압도하는 힘이 무기가 되기도 하고, 나아가 그것이 새로움을 추구해야 할 박물관 미술관으로서는 근원하는 한계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각설하고, 그네들 전시 뜯어보면 우리 전시는 잽도 되지 아니한다.
딴 데 볼 것도 없다.
일본?
한편에서는 그래 솔까 정창원전이니 뭐니 해서 답답하기 짝이 없는 구닥다리를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고수하기는 하지만, 그네들이 시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 기똥 찬 것 천지다.
중국?
이젠 우리는 중국 발바닥도 따라가지 못한다.
돈지랄 한다 하지만, 천만에.
중국이라고 무슨 박물관에다가 돈을 쳐바르겠는가?
저짝도 문화는 거지 취급 받기는 마찬가지다.
그 박물관 미술관 한 번 돌아봐라. 기가 찬다.
세계가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아니 정확히는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삐까번쩍하게 해 놓으면 그게 좋은 전시인 줄 착각하고선
우리가 전시 분야는 세계 최고라는 망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중이다.
저쪽은 단순히 전시 유물이 좋아서?
우린 없는 거 같니?
전시주제를 잡을 줄도 모르고, 그렇게 애써 잡은 전시도 구현할 줄 몰라서 그렇지 어디 유물 타령이란 말인가?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는가?
큐레이팅이 없기 때문이지 뭐가 있겠는가?
한국 박물관 미술관, 특히 박물관은 큐레이터는 단 한 명도 없고 학예연구사만 넘쳐나는 세상이다.
전시는 큐레이팅이지 학예연구가 아니다.
큐레이터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학예연구사가 들어가 자리차고 앉아서는 큐레이터 행세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아예 관련 인력을 뽑을 때부터가 문제라, 그 전문직 선발 봐라!
어디 구닥다리 대학 전공 내세워 그거 기준으로 고고학 미술사 역사학이니 뭐니 박물관학이니 해서 박물관에서 정작 필요한 큐레이터는 단 한 명도 없고
대신 모조리 땅 파던 놈들, 고미술품 연구랍시고 되도 않는 논문이나 한두 편 긁적인 놈들을 큐레이터라는 이름으로 뽑지 아니하는가?
저들이 무슨 큐레이팅을 알겠는가?
그러니 저딴 국립중앙박물관 선사실 같은 거지 같은 꼴을 해 놓고서는 실로 보무도 당당하게 그것이 전시라 하고 자빠졌지 않겠는가?
그게 전시니?
*** previous article ***
[시건방한 한국문화재를 진단한다] (1) 속도전을 일등이라 착각하는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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