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문은 돌파구가 그 내부에서 있지 않다]
내 전문이라 할 분야가 있는지 사실 쪽팔리기는 하나, 매양 말하기를 도교와 약물학 이 두 가지를 들면서 제법 잘난 체 했으니,
물론 그 내실도 따져 보면 빈껍데기 빈깡통이기는 하다만, 그래서 더 소란스러움이 정도가 심하기는 하다만
그래도 내가 보람있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역사를, 고고학을 대할 적에 저걸 아느냐 모르느냐는 천양지차라는 사실을 매양 강조이거니와
울진 성류굴에서 신라시대 금석문 잔뜩 발견되었다 했을 적에 내가 계속 주장한 것이 종유석은 약물이었다는 사실이니
또 왜 동굴인가를 생각한다는 것이었으니,
이런 것들을 망각하는 것과 그것을 알아채는 일는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
나는 그 흉내만 내다가 그걸 알아차리는 정도에 지나지 아니했지마는
후세는 이런 나 같은 얼치기들 짓밟아 버리고선 제대로 약물학 광물학 토대하는 역사학도 고고학도 나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고 또 간절하다.
내가 말하는 약물학 광물학은 고작 무얼 분석했더니 뭐가 나왔네 마네 하는 그딴 거지 같은 것은 아니다.
그것에 토대하는 진짜 문화사학이다.(2024. 6. 9)
***
저 울진 성류굴만 해도 신라시대를 필두로 하는 글자 자료가 제법 드러났거니와 왜 그런 동굴에 들어가 저런 각석을 하고 하는 일을 했을까를 생각해야지 않겠는가?
더구나 나오는 말들을 종합하면 화랑과 밀접할지도 모른다 하거니와
화랑은 천사도 오두미도에 기반한 신라 도교 수련단체다.
이를 알면 왜 저들이 굳이 동굴로 기어들어야했는지를 단박에 안다.
그네들한테 동굴은 수련였으니, 이는 그 도교 교단 지도자 김유신 행태를 보면 명명백백하다.
그런 동굴은 더구나 그런 도교 수련자들한테는 요긴하기도 요긴한 종유석이라는 약물 창고다.
저 성류굴, 제대로 조사하려면 글씨가 나와도 그 의미도 종잡지 못하는 얼치기 신라사학도들이 백날 조사해 봐야 그 소리가 그 소리인 헛소리라
그에 더불어 그 흔적이 어딘가는 남았을 것으로 보거니와 틀림없이 저 동굴 어딘가에는, 혹은 곳곳에는 저들이 수련하며 남긴 흔적이 바닥에 있으며
나아가 그네들이 종유석을 채취한 흔적도 남아있어야 한다.
이걸 종합조사라 하지, 어찌 글자 몇 글자 읽어내는 일이 종합조사이겠는가?
묻거니와 너희가 동굴을 알며 너희가 종유석을 아는가?
그만큼 문화사에서 동굴과 광물을 중요하고 중요하다.
왜? 왜? 왜? 이를 끊임없이 묻는 일이 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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