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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 그리고 그 후신이랄 수 있는 한백문화재연구원이 장기 연차 발굴을 벌인 파주 혜음원지는 왕립 호텔을 겸한 고려시대 사찰 갖춤 역원驛院 시설로는 실상 제대로 조사한 첫 고려시대 유적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의의를 둬야 한다.
이 발굴은 마침 내가 현역 시절이고, 더구나 그 시절 대부분 내가 문화재를 담당하던 시절이라, 발굴 연차마다 거의 빠짐없이 내가 직접 현장을 목도한 현장이라 더 각별하거니와
지금 현장은 보존정비가 실상 마무리되고 그 전면에는 전시교육관까지 들어선 마당이라 이제는 그 발굴하던 시절 여러 면모를 맛볼 수는 없는 곳이 되고 말았다.
이 혜음원지 발굴은 저와 같은 점들에서 그 조사 내력과 그 발굴 성과를 총정리 혹은 집대성한 단행본이 두어 종은 이미 선보였어야 하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는 나밖에 남지 않았지만(물론 조사단 박경식 형과 서영일 형, 그리고 방유리 군 정도가 있기는 하지만 저들이 내가 말하는 단행본을 낼 수는 없다!!!)
그런 까닭에 그런 단행본을 생각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차일피일하다 영영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걸 시작하려면 파주시청과 한백문화재연구원에서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 받아 검토해야 하는데, 그 일이 어찌 간단하겠는가?
마침 앞에서 파주 용미리 석불을 이야기한 김에 그 인근 혜음원지 관련 내가 과거에 올린 자료들을 검색해 보니, 별로 걸리는 게 없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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