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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쪽팔리지 않으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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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시점이 회사마다 다르다. 내가 몸담은 전직 회사는 생일 기준이라, 만 60세에 도달하는 그 달까지 근무하고는 정년퇴직한다. 

공직사회나 교수 사회는 내가 알기로 생일 기점으로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각각 6월 30일과 12월 30일을 퇴직 시점으로 삼는다.

난 그 정해진 시점에 튀어나오는 일을 증오했기에 단 하루라도 내 발로 먼저 나오고 싶었고 그래서 마침 적당한 기회가 주어졌다 생각하는 순간에 자발적 퇴직을 결정했지만, 이게 어디 사람마다 사정이 같겠는가?

저리 법이 정한 시점을 다 채우고 밀려나온 뒤에 자리를 탐하는 사람 천지다.

다 사정이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능력도 감도 안 되는 사람들이 저런 자리 탐하는 모습 구역질 난다. 

퇴직 이후 삶을 결정하는 제1 관건은 말할 것도 없이 돈이다.

돈이 있어야 안 추해진다. 

결국 돈을 갖고서 나와야 한다는 결론 이거밖에 없다. 

나는 비교적 일찍 자발적 퇴직을 결정했기에 나름으로는 그런 계획에 따라 실행에 옮겼다.

그래서 지금 그 계획대로 되었느냐?

천만에, 변수가 너무 많아서 퇴직 시점에 꿈꾼 그 이후 인생 행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형편 따라 행로는 바꿔야 하고 그 행로 또한 수시로 바뀐다. 

이제 이 돈 문제를 내 경우에 대비해서 말해본다. 

나는 그런 대로 챙겨서 나온 사람이다.

퇴직금 문제는 차치하자. 그야 어차피 꽁꽁 묶어놨으니 지금 당장 내 돈은 아니니깐.

연금? 나는 국민연금 64세 수령자라 그 혜택을 보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통장은 일찍이 선현들 말씀에 따라 B통장을 만들었다.

그것을 준비하던 무렵에는 1억원을 마련하고서 나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야금야금 액수가 높아져서 2억원은 있어야 한다 했다. 

그래서 2억원을 어케든 채우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결과는?

퇴직 무렵 그 B통장에는 그에 조금 모자라는 액수를 쟁여놨다. 이 계획이 나름 10년 프로젝트였거니와, 액수를 채우지 못한 이유는 정년퇴직보다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 

퇴직하고선 몽땅 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없지는 않아 세 개로 쪼갰다.

하나는 10년짜리를 쑤셔박고, 다른 하나는 1년짜리로 넣어서 1년 단위 만기가 될 때마다 갱신한다. 

그 나머지 3분지 1을 내가 쓴다. 

이 삼분지 일이 문제라, 이걸 그런대로 현재 수준으로는 유지했다.

뭐 이래저래 용돈벌이가 가끔 있어 그건 고스란히 내 차지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가 퇴직하고서 집사람이 벌이를 다시 시작하는 바람에 그걸로 가계 운영은 어찌어찌 되는 모양이다. 

왜? 어차피 경제권은 결혼하고서 몽땅 마누라한테 넘어가서 내가 알 수도 없다. 그걸 군말 없이 꾸려가는 듯하니 난 내가 번 용돈으로 내가 쓴다. 

저 삼분지 일이 언제인가 반토막이 났다.

결정타는 작년 연말부터 올초까지 이어진 유럽석달살이였다. 

그 석달 매달 평균 천만원을 까먹었다. 그러니 총합 3천만원이 훅 날아갔다. 

패착은 그 석달살이는 왜 내가 B통장으로 해결했느냐 이거다! 

이 석달살이 동안 나는 땡전 한 푼 번 게 없다!

문제는 그 석달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후 한동안 무일푼 벌이 생활을 하다가 요새 가끔씩 까먹은 돈 벌충에 나선다. 

퇴직 이전에도 그랬고, 퇴직 이후에도 철칙이 있었고 그걸 나름 되도록 지켜나간다. 

첫째 자리라는 자리는 절대로 기웃대지 않는다.

사람이 비열해지는 이유는 결국 자리 욕심이다.

가오가 망가지는 가장 큰 이유가 중뿔도 없는 놈이 자리를 탐하는 경우다. 

둘째 가오 상할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결국 앞 문제와 연동할 수밖에 없는데, 왜 내가 가오를 상한단 말인가? 

셋째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이 하고 싶은 일은 절대로 남의 자리를 뺏는 형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떤 자리? 까고 있네.

내가 그 자리를 간다 함은 다른 사람한테 가야 할 자리를 뺐는다는 뜻이다!

왜 그 짓을 한단 말인가?

이 하고 싶은 일은 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하고, 아무도 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어야 한다. 

이 셋째가 지금 나는 보다시피 본업이 되었다.

내가 요새 하는 반언론 활동이 그것이라, 이건 어느 누구도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그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돈!

돈!

돈! 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여! 꼭 돈을 벌어라! 돈 벌어 뭉칫돈 들고 나와라!

그래야 쪽팔리지 않는다! 

모든 개쪽은 돈에서 온다! 

지금 보니 나올 때 2억 수중에 있음 쪽팔리지는 않는다.

하니 어케든 지금 기준으로 2억은 쟁여서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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