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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노년의 연구

노벨상이 없는 이유에 대한 억측

by 신동훈 識 2025.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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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시즌만 되면 왜 노벨상이 없는가에 대한 이유가 난무한다. 

다 맞는 소리다. 다 맞는 소리인데

필자도 이쪽 바닥에서 계속 일을 해왔는데 왜 생각이 없겠는가. 

몇 가지만 써 보면. 

언론 등에서 나오는 이야기 다 맞는 이야기이고 

더 지원해줘야 하고 지금까지 지원방식이 틀렸다니 고맙긴 한데 

예를 들어 대우가 나빠서 연구를 안 한다?

연구자가 연구하는 것만으로 부자가 되는 나라가 어딨나. 

이번에 노벨상 탄 사람들한테도 물어보길. 당신 연구해서 부자가 됐냐고. 

아마 말 같잖은 소리라 답장도 안 올 것이다.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은 국적 불문 자기가 좋아서 하는 것이지 

이걸로 출세하려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럴 동기로 이걸 하고 있다면 좋게 이야기해서 딴일 찾게 하는 것이 맞다.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라 쫒아다니며 공부하지 

이게 누구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다음으로 연구지원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 한가지 연구를 지긋하기 힘들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이 바뀌는건 늘상 있는 일이고, 

또 우리나라는 그렇게 정권차원의 지원이 한번 정해지면 싹슬이 지원을 한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렇게 여건에 따라 연구주제가 바뀐다는 것도 문제 아니겠나. 

얼마나 지금까지 해 놓은 연구의 무게가 가벼우면 하던거 때려치고 새로운거 시작해도 상관없을 정도였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연구 주제가 바뀔 정도의 가벼운 연구라면 지긋하게 20년, 30년 지원해줘봐야 결과는 뻔하다. 

필자가 보기엔 우리나라 노벨상이 없는 건 지원문제도 아니고, 정책 문제도 아니고, 또 연구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이 종합적으로 난항이라 지금의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인데, 

어차피 필자도 정년 전 연구를 일단 한번 마무리 해가는 마당에 

단기간에 고쳐지지 않을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싶지는 않아 이 정도만 하고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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