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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과 함께하는 paleopathology

미라와 북극 (1) 조사지역 개설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우리 연구진은 2010년부터 7년간 인도에서 연구를 수행했고 그 결과는 몇 차례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우리는 연구 방향을 러시아 쪽으로 돌렸다. 


러시아는 우리나라 연구자도 많이 나가 조사하는 곳이므로 지역 자체가 크게 새로울 것은 없겠다. 



북극권. 저녁 10시반에 해가 지지 않는다. 정확히는 하지 때 해가 지지 않는 것으로 이때는 하지가 지났을 때이므로 북극권이긴 하지만 잠시라도 해가 진다. 


다만 우리가 찾아가는 곳은 러시아 중에서도 북쪽 끝, 북극권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북극권은 하지 때 해가 지지 않는다. 


북극권 지도. 가운데 arctic circle이라고 표시 된 부분이 북극권이다. 위도로는 북위 66°33′47.7″ 이북에 해당한다. 북극권을 보면 북극 극점을 중심으로 만년빙이 존재하는 곳이 있다. 이곳은 남극 대륙과는 달리 바다이지만 바닷물이 얼어 영구동결층을 형성한다. 그리고 그 북극의 얼음과 북방 영토 사이에 아주 좁은 바다가 열렸다. 


이 연재에서 쓰겠지만 이 바다에는 인류사의 기구한 이야기가 많이 얽혀 있고 미라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북극권 기념탑에서. 2016년 러시아 북극 극지 조사 중. 이 기념탑 북쪽이 북극권이다. 


북극으로 열린 바다. 평화롭다. 


우리 연구실이 북극과 인연이 맺어진 것은 러시아에서 북극 원주민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세르게이 슬렙첸코 박사와의 협동연구가 성사되면서였다. 슬렙첸코 박사는 의사 출신 연구자로 현재 러시아과학원 북방연구소에 근무한다. 



러시아 시베리아 튀멘Tyumen시에 있는 북방연구소. 이 연구소는 고고학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고 지질학 등 연구 폭이 매우 넓다. 


위 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북극 지역은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처럼 북쪽 끝에 매달린 영토가 아니다. 북극해를 중심으로 사통팔달 통해 있다. 북극점을 중심으로 북극을 내려다 보게 되면 북극해 주변으로 러시아, 북유럽, 캐나다, 미국이 서로 마주 노려보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냉전시기에는 북극은 러시아로 볼 땐 최전선이나 다름없었다. 


우리가 처음 북극권을 방문한 2016년만 해도 우리나라 민통선 출입하듯이 공항에서 일일이 승객 신원을 확인하고 내보냈다. 미리 출입허가를 받지 않으면 러시아 사람도 쉽게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이었는데, 올해 가 보니 수속도 훨씬 간단해졌고 이 지역이 외부로 개방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계속). 



북극으로 가는 비행기 기내식. 야말 항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