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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유학한 이래 내가 죽 친구들한테 들은 이야기가 넌 어째 우리 아버지랑 같은 세대를 산 것 같단 말이었다.
선친은 1921년생이시니 태평양전쟁 때 탄광노무자로 끌려가셨다. 선친은 작은아버지께 양자로 가셨는데 나에겐 생물학적으로는 작은할아버지인 할아버지인 1896년 생이니 갑오개혁 동학농민운동 무렵에 태어났다.
나 또한 얼마 전까지 내가 도시에서 자란 동년배들에 견주어 한 세대 이른 삶을 살았다고 했지만 요새 보니 내 삶은 백년전 광무황제 시절을 산 것 같다.
백년 간극을 두고 19세기말과 21세기가 착종하는 사람이 나인 듯 하다.
죽창 들고 혁명해봐?
나같은 놈들한테 192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 실은 이해가 쉬운데 왜 그런고 하면 그 무대가 바로 내 어린시절의 삶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201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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