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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백수일기] 1차 백수 시절과 지금의 2차 백수, 그 연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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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색 프리랜서라 하나, 냉혹히는 백수다.

이런 백수형 프리랜서에게 연말은 좀 독특한 게 있다.

프리랜서는 이곳저곳 불러주는 데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간다.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어딜 갔는지도 까먹고, 어디에서 그 대가가 통장으로 입금되었는지도 체크하지 아니한다.


1차 백수시절



한데 연말이면 나 자신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산 돈들이 이곳저곳 제법 들어온다.

이른바 밀어내기 시즌이라, 주로 관급형 단체에서 밀린 예산 집행을 연내에 하느라, 마구잡이로 쑤셔 넣어준다.

아깝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좀 쏟아져 들어오더니, 그것도 오늘로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백수형 프리랜서들에게 1~2월 연초는 춘궁기다.

예산 집행을 대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원고를 쓴다.


***


1차 강요 백수 시절인 2016년 12월 29일에 나는 저와 같이 적었다.

저때는 그 전해 11월인가 공식 해직되어 백수 생활에 차츰 적응해 갈 무렵이다.

연말이면 저처럼 생각지도 못한 데다 뿌린 씨앗이 수확이 되어 돌아온다.

그렇담 지금은 어떠한가?

보다시피 나는 2023년 10월 17일자로 자발 백수가 되었다.

그러고서 한달간 훌쩍 떠나 12월 6일 귀국했다.

시간의 촉박성도 있고, 또 자발백수임을 강조했으며, 이곳저곳에다 아쉬움을 토로하지도 않았으니 올 연말은 이렇다 할 일정 하나 없이 지날 예정이었다.

딱 하나 공식 일정이 있었을 뿐이었다.

그 상태로 귀국했다.

그러다 이곳저곳 불러주는 데가 있어 몇 군데를 다녔다.

그 몇 군데 뿌린 것들이 어제 오늘 입금되었다.

몇푼 되지 않지만 새로울 수밖에 없다.

이제 담금은 끝났다.

놀러 자발 백수가 된 게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 백수가 되었다.

그 하고 싶은 일들을 담달에 개시하려 한다.

본래는 2월에 생업에 뛰어들 예정이었으나 마누라 바가지가 심해 그 시점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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