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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왕 6년(790), 일길찬一吉湌으로서 아마도 발해였을 북국北國에 사신으로 파견된 신라 관료다. 이름이 조금 독특한데, 공자 아들 리鯉의 字가 바로 백어伯魚다. 鯉가 곧 잉어이니, 그것을 풀어 물고기 중에서도 우두머리가 된다는 말로써 字를 삼았다.
삼국사기 권 제10(신라본기 제10) 원성왕 : 6년(790) 3월에 일길찬一吉湌 백어伯魚를 북쪽 나라[北國]에 사신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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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길찬一吉飡은 17단계로 나뉜 신라 관위官位 체계에서 제7등이다. 고작 7등밖에 안 된다고 개무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엄청나게 높은 관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저 무렵 신라가 발해를 개무시한다는 그런 뜻도 없지는 아니했겠지만 그 국가를 표상하는 사절단 대표로 일길찬이 파견된다는 사실을 부릅뜨고 봐야 한다.
그만큼 제7등 일길찬은 위상이 녹록치 아니했으니, 신라가 백제인가 고구려인가를 정벌할 때 그 바로 아래 사찬이 신라군 최상위 진용을 형성한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 신라 헌강왕憲康王 5년(879) 여름 6월에는 일길찬一吉湌 신홍信弘이 반란을 꾀하다가 복주伏誅된 일을 볼 적에도 일길찬이 차지하는 막강 위상을 본다. 성이 빠졌지만 김신홍 아닐까 한다.
그건 그렇고 하고 많은 이 중에서도 신라는 잉어를 발해에 사신으로 보낸단 말인가? 잉어 들고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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