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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의 여파인지 알 수는 없으나
수국은 왠지 모르게 초췌와 연동한다.
아무튼 이 예쁜 수국더러 하필 그리 생각하냐 묻지 마라.
핏기 없는 살갗?
파리함?
그리하여 언제나 당집
혹은 상여집과 어울린다는 그런 연상이 나한테는 있다.
고향 무당이 내 대모셨는데 그 당집에 수국이 있었던 듯 하고
후미진 계곡 상여집에도 수국이 있었던 듯 하다.
음침한 계곡 벼랑에 주로 피지 않았나 하는데
마침 빛깔도 파리하다.
수송동 공장 전면 어느 카페가 이 수국을 내어놓았다.
나는 언제나 수국에서 죽음과 종말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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