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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가 딴 데 사람들 데리고 가는 바람에 오전 다 허비하고
인근에서 점심 먹이고는 현장으로 데리고 간다.
에페소는 계곡을 따라 형성된 도시 유적이다.
현재 남은 유산 중 단연 압권은 셀수스 도서관이다.
한데 오후에 가면 해가 이미 산에 가려 응달로 들어가고 만다.
동편에서 해가 뜨는 오전에 가야 해가 들어온다.
왜?
지금 정확한 도면은 없지만 이 도서관은 동향이라 해가 아침에 든다.
오후에 가면 이미 해가 도서관 뒤로 가버려 응달이 지고 만다.
뒤편 언덕 혹은 산은 햇살을 받아 허연데 정작 그 전면은 시커멓게 처리되어 버린다.
하긴 이런 점들까지 여행사에서 신경을 쓰겠으며 아마 이런 중요성을 모를 것이다.
사진 문외한들은 이 빛의 중요성을 모름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아무리 사진을 몰라도 응달속 피사체와 양달속 피사체를 비교하면 왜 빛이 들어와야 하는지 이유를 단박에 안다.
오늘 난 오후에 가서 건질 것이 결로 없다.
(2014. 11. 20 글을 수정한다.)
***
이곳을 대표하는 다른 유산 원형극장도 문제인데
내가 간 오후를 되새기면 절반이 그늘이 졌다고 기억한다.
방향이 도서관과는 정반대가 아닌가 하는데 이것도 도면 보고 확인해야 한다. (2024. 11. 20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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