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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익산 서동공원 백제 지하 냉장고를 의심한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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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서 돌로 쌓은 백제 저장시설 2기 확인…"냉장고 역할 한 듯"
김예나  / 2023-03-24 10:15:54
공기 배출용 통기구 갖춘 첫 사례…"백제 왕실 관련 시설 가능성 높아"
오늘 발굴 현장 공개…참외·다래 등 열매, 과실 흔적도 검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북 익산시의 한 공원 조성 부지에서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일종의 '냉장고' 시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함께 추진 중인 금마면 서동역사공원 조성 부지에서 돌로 쌓아 만든 저온 저장시설 2기와 건물지 3동 등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저장시설은 2기가 나란히 있는 형태다.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44194814767 

익산서 돌로 쌓은 백제 저장시설 2기 확인…"냉장고 역할 한 듯"

공기 배출용 통기구 갖춘 첫 사례…"백제 왕실 관련 시설 가능성 높아"오늘 발굴 현장 공개…참외·다래 등 열매, 과실 흔적도 검출(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북 익산시의 한 공원 조성

k-odyssey.com

 
 
이 소식을 출장 중에 접하고는 김예나 기자 저 보도와 첨부 사진을 보고서는 그럴 리가 없다고 의심했으니, 그건 이른바 냉장고라고 조사단이 추정한 두 석축 시설 1호와 2호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하나(1호)가 다른 하나(2호)에 대한 상부와 하부 개념이고, 상부에서 이어벋은 물내림 유도 시설이 2호를 거쳐 사진 기준 아래로 흘러내리기 때문이었다.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현재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에서 6~7세기 교체 무렵 신라가 쌓았다고 간주하는 이른바 집수지集水池(난 이 표현 아주 경멸하지만 일단 따라준다. 연못이지 뭔 집수지

historylibrary.net

 
 
저를 딱 보고서는 신라 산성에서는 흔한 그 패턴에 대응하지 않을까 의심했으니,

신라산성을 보면 거개 계곡을 따라 흘러내린 물을 일단 저와 같은 방형 혹은 원형 혹은 타원형 석축에다가 가두었다가 낙하하는 물 속도를 조졸한 다음, 그것을 채운 물을 다시 빼내서 완만한 배수로를 통해 그 아래 지점 저지지에 가두는 시스템을 구사하니 

 

 

이 저수지를 채웠다가 흘러넘치는 물은 대개 단면 오각형 비스무리한 배수구를 성벽을 뚫어 바깥으로 배출한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신라 산성의 배수 체계이며, 이번에 익산에서 출현했다는 이른바 냉장고는 딱 보니 그 구조를 그대로 구현한 그것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시공간 차이에 따른 문화 차이는 있지만, 그랜드디자인은 같다.

요컨대 위쪽에서 흘러내린 물은 일단 1차 저주지에서 흐름을 죽인 다음, 그 아래 2차 저수지로 내려 보내 가두고, 그런 다음 다시 천천히 성벽 밖으로 내려보내는 구조 딱 그 디자인이 백제에서도 구현된 듯 싶었다. 

 

등고선 표시를 보라. 1호가 해발 33미터, 2호가 32미터다.

 
또 하나 신라 산성을 보면 뭐 집수정이니 저수지니 연못이니 우물이니 하는 따위 산성 물 저장 시설 인근에는 반드시 그것과 관련한 건물이 있다.

물을 길어내기 위한 시설일 수도 있고, 보통 풍광이 있는 곳이니 정자일 수도 있고, 아무튼 그렇다. 이 측면에서 이번 발굴현장은 어떤지 내가 즉각 확인하지는 못했다.  

아무튼 1호, 2호 냉장고라 추정한 저 배수로가 흘러내린 아래 지점에는 모름지기 큰 저수지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번 익산 현장은 어떠한가?

발굴현장은 익산시 금마면 서고도리 374-4번지 일원이며 조사기관은 (재)전북문화재연구원. 

 

 

놀랍게도 저 발굴 현장 바로 남쪽 인접한 지점에 연동제蓮洞堤라 이름하는 큰 저수지가 있다!!! 예서 관건은 저 연동제가 과연 백제시대로 올라가느냐는 것.

이렇다 할 발굴조사나 문헌기록(관련 문헌기록을 나는 아직 열람하지 못했다)을 본 적 없으므로 단안은 하지 못하지만, 나는 연등동제蓮等洞堤라고도 하는 저 연동제가 지금의 모습이 비록 후대일지는 모르지만 그 연원은 백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본다. 

이번 발굴 소식은 호를 달리해서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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