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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지증왕의 아버지를 찾아서] (3) 모든 혼란을 해결한 화랑세기와 상장돈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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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돈장 이 게보를 보면 나물-보반 사이에서 눌지 복호 미해 세 아들이 있고, 개중 복후가 성명聖明이라는 아내를 얻어 아들 습보習寶를 낳고, 그 습보가 조생鳥生한테서 지증을 낳았음을 본다.

 
앞서 제시한 화랑세기와 상장돈장 계보는 지증의 두 아버지를 둘러싼 모든 문제를 단칼에 해결한다.

첫째, 기보와 습보는 별개 인물이다.

기보는 내물왕비 보반이 실성왕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이 점에서 유의할 점이 기보를 삼국유사에서 “눌지왕의 동생”이라 한 대목이다.

눌지왕의 동생이라 했지 결코 내물왕의 아들이라 하지 않았다.

눌지는 내물왕과 보반 부인 사이의 소생이다. 기보와는 어머니(보반)가 같은 형제다.

“눌지왕의 동생”이라는 삼국유사 언급을 우리는 지금까지 아버지(내물)가 같은 인물로 간주했다.

하지만 왜 삼국유사가 기보를 일러 “눌지왕의 동생”이라 굳이 했겠는가?
 

앞 사진 세부

 
반면 습보는 내물왕과 보반 부인 사이에서 난 세 아들 중 복호의 아들이다. 복호가 성명聖明이라는 여인에게서 낳은 아들이 습보다.

둘째, 기보와 습보는 둘 다 갈문왕이다. 한데 갈문왕의 조건이 다르다.

습보는 그의 아들 지증이 왕이 되면서 갈문왕에 추봉되었다.

반면 기보는 그의 딸 치군齒君이 소지왕비가 되면서, 갈문왕에 추봉되었다.

셋째, 지증왕 아버지가 기보와 습보로 결정적으로 헷갈리게 된 계기는 어머니 조생 때문이다.
 

습보가 조생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두었음을 분명히 한다.

 
조생은 기보와의 사이에서 소지왕비가 되는 치군이라는 딸을 낳았고, 습보와의 사이에서는 아들 지증을 낳았다.

지증의 아버지가 기보 혹은 습보로 헷갈린 이유는 바로 지증의 어머니 조생에서 비롯된 착란이다.

조생이 기보와 습보 두 명과 다 관계해서 자식을 둔 까닭에 헷갈린 것이다.

넷째, 이 계보를 통해 우리는 소지왕비(비처왕비)를 둘러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간 착란도 비로소 바로잡을 수 있게 된다.

소지왕비에 대해 삼국유사에서는 “기보갈문왕의 딸”이라고만 하고 실명을 공개하지 않는 데 비해

삼국사기에서는 “이벌찬 내숙의 딸 선혜善兮라 했다. 이런 차이 역시는 우리는 해명하지 못했다.
 

이를 보면 조생은 눌지와 아로 사이에 난 딸이다. 자비가 친오빠다.

 


하지만 화랑세기와 상장돈장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해명한다.

간단히 말해 선혜는 소지왕의 후비後妃이고, 기보갈문왕의 딸은 선비先妃다.

우리는 소지왕비에 대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차이를 선비 후비라는 가능성을 거의 생각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선혜가 후비인 것만은 기존 기록을 통해서도 확실하다.
 

이를 보면 대서지가 례생禮生한테서 아들 실성을 낳고, 실성이 본래는 나물왕 부인인 보반한테서 아들 기보期寶를 낳고, 그런 기보가 조생鳥生한테서 치군齒君이라는 딸을 낳으니, 이 치군이 본래는 소지마립간 정비였다. 그가 죽자 뒤에 후비로 취한 이가 선혜善兮다.

 
삼국사기 소지왕본기에 의하면 그 재위 8년에 내숙을 이벌찬으로 삼고 국정을 맡겼다 했다. 왜 이때인가? 내숙이 왕의 장인이 이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선혜가 2년 뒤에 이른바 사금갑射琴匣 사건으로 폐위된다.

그렇다면 소지왕은 선혜를 왕비로 간택하기 전에 왕비가 따로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가 바로 화랑세기와 상장돈장에서 말하는 치군이다. 치군이 누구인가? 기보의 딸이지 않는가?

신통방통하게도 이런 모든 왕실 계보의 착란이 화랑세기와 상장돈장을 통해 다 풀린다.

이걸 박창화가 지어냈다고? (2017. 1. 15)


 
***
 
이는 아래 논문을 기반한다. 

 
김태식, 두 갈문왕(기보,습보), 같은 여인(조생) 그리고 한 아들(지증) -또 하나의 『화랑세기』, 『상장돈장』검증을 위한 시론-, 충북사학 16권 37-65(29 pages), 충북사학회, 2006. 03
 

*** previous article *** 
 

[지증왕의 아버지를 찾아서] (2) 화랑세기와 상장돈장이 말하는 기보와 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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