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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장인이 되어 버린 자비왕비 파호巴胡

by taeshik.kim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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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는 신라 제20대 자비왕의 왕비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의 본기 4년(461) 봄 2월 조에 이르기를 "임금이 서불한 미사흔未斯欣의 딸을 왕비로 삼았다. [王納舒弗邯未斯欣女爲妃]"라고 할 뿐이다.

그 자비왕비 이름을 밝히지 아니한다.

삼국유사에서는 그 왕력편을 보면 제20대 자비마립간慈悲麻立干에 대해 "비는 파호갈문왕巴胡葛文王의 딸인데, 미질희각간未叱希角干 또는 미사흔각간未斯欣角干의 딸이라고도 한다. [妃巴胡葛文王女 一作未叱希角干 一作未斯欣角干女]"라고 해서 실명은 거론치 않으면서 그 아버지 이름만 희한하게 '파호巴胡'라고 했다.

 

파른본 왕력. 예서 보면 자비마립간 계보와 혼인 관계에 대한 문제의 논급이 보인다.



자비왕비는 누구인가?

巴胡

다.

자비왕비 이름이 바로 파호다.

따라서 이 둘을 종합하면 이렇다.

눌지왕 아들로 신라 제30대 왕이 된 자비는 재위 4년째에 막내삼촌 미사흔의 딸 파호를 왕비로 받아들였다.

예서 문제는 왕력편....

무식한 각수刻手가

"妃巴胡, 未斯欣葛文王女, 一作未叱希角干, 一作未斯欣角干女"

라고 새겨야는데, 그만 다 빼먹어 버렸다.

노임을 떼어먹으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妃巴胡葛文王女"라고 해 놓으니 아기다리 고기다리가 되어

왕비 파호가 왕의 장인이 되어버렸다. (2017.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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