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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 자라던 자리라
이 마가 번창을 자랑하다간 너무 웅클지니 엄마가 뽑아버렸다.
그 자리서 새끼마가 우후죽순마냥 솟기 시작했다.
마는 여느 식물이랑 마찬가지로 열매로 증식한다.
그 마씨는 콩알만한데 주렁주렁 열린다.
그 마씨가 한창 여물기 시작할 적에 그걸 따서 삶아먹거나 밥에다가 얹어 콩처렁 익혀 먹는데 맛이 마뿌리랑 똑같아 찐득찐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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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가 사라진 자리에서 엄마가 뿌린 무수한 씨앗 중 몇개가 살아남아 마동이 오길 기다린다.
마는 토질 좋은 곳에선 지하 2미터 이상 직선으로 파고내려가는 이상한 성질이 있다.
보통 뿌리식물이 가로로 뻗어가는 것과는 정반대 방향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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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아버릴까 하다가 그런대로 이뻐서 그대로 놔뒀다.
엄마가 뽑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누군 마 캐다가 금맥을 찾았다는데 우리집 마당도 금맥이 지나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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