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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페루 미라와 조선시대 미라

by 초야잠필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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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미라와 조선시대 미라는 그 조사기법에 공통점이 있다. 

페루 미라도 발견 당시 직물에 두껍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이를 Mummy bundle이라 부르며

이 bundle 해체 작업을 여러 분야 학자들이 모여 같이 진행한다. 

지금 페루 박물관에 전시된 많은 직물 유물들은 전부 그렇게 얻어진 것들이다. 

페루 미라의 연구 기법은 상당히 수준이 높아 세계적으로 연구 최신 동향을 선도하는 측면이 있다. 

필자가 조선시대 미라를 연구하던 당시,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에 실린 이 작업에 대한 기사를 보고, 

우리나라 조선시대 미라도 어떻게 조사하면 될지 이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당시 복식 전공 교수님들 몇 분과 논의하여 발견된 조선시대 미라 분들을 연구실로 모셔와 이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좀 더 학술적으로 면밀히 기록하며 

복식 해체 작업을 진행했는데(물론 복식전공교수님들의 복식 해체 작업은 그 이전에도 왕성하게 이루어졌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그때 복식전공 교수님들 및 여러분야 연구자와 "연구실"에서 엄격히 통제하며 함께한 이 작업들이 이전에는 국내 학계에 없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기억하는데, 혹시 우리가 모르는 다른 시도가 이미 이전에 있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다. 

어쨌건

우리가 미라를 연구실로 모셔와 이를 여러 분야 연구자들이 함께 오염이 최소화 된 상태에서 해체하는 작업 자체는 페루미라 연구기법에서 착안한 것이다. 

페루 미라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문득 이 미라에 대한 연구가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주었던 것이 기억나 간단히 글로 남겨 둔다. 

당시 미라 복식 조사에 대한 연구 중 안동대 이은주, 임세권 교수, 고고학자이신 박준범 선생, 역사학자이신 신명호 교수 등
여러 학자분과 함께 조사한 연구는 해외학술지에도 성공적으로 실렸고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아

이후 조선시대 미라 연구에 대한 국제적 평가의 기폭제가 되었다. 
 

고고학자와 역사학자, 인류학자들이 모여 함께 조선시대 미라를 조사했다는 과정을 담아 국제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Historical Archaeology에 보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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