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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학자의 근성

by 초야잠필 202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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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 심성론이라는 게 대단히 복잡한 것 같아도 

사실 선승의 화두와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마음 속 진리를 딱 잡고

거기서 이탈하지 않도록 자나깨나 공부할 때나 쉴 때나

항상 떨어지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그렇게 하면 성공 못할 자가 없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성리학의 공부방법을 문자 그대로 곧이 곧대로 관철하고 이행한 

주자학의 진짜 후예들은 에도시대 일본의 지식인들이다. 

빛나는 과거제 천년의 전통, 

찬란한 도통을 가진 조선의 유학이 말년에 변변한 학자 하나 내지 못한 것은 

바로 이처럼 한 가지 주제, 한 가지 진리를 탐구하고자 끝까지 달라붙어 뿌리를 뽑는 근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학자의 근성부족의 역사는 조선후기-에도시대를 넘어

양국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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