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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가 베르기나, 옛지명 아이가이라는 데다.
팔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계우 동이 텃지만 오늘도 우중충하니 해 구경은 걸렀으나
그런대로 가을 분위기 물씬한 풍광은 숙소에서 한 눈에 들어온다.
저 빙둘러친 산을 한 쪽 자연 방벽을 삼아 마케도니아 왕국은 저 산 기슭 평원지대에 왕궁을 만들었고
저기서 필리포스는 주지육림에 빠져 마누라가 일곱이 있는데도 경비대장 마누라까지 품었다가
그 분노한 경비대장한테 암살 당하고 만다.
그 현장을 나는 둘러봤고
그 무덤을 봤다.
여행이란 무엇인가?
결국 생소의 박멸이요 거리좁히기 아니겠는가?
저 마케도니아 이야기는 질리도록 들었다.
하지만 쇠귀에 읽는 반야심경이라 들을 때 뿐
아 그렇구나 하고 지나칠 뿐이었다.
하지만 그 현장에 선 지금
사정은 조금 달라져 이젠 저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지 않겠는가?
언제나 이곳을 떠올리며 이 배경을 오버랩하면서 신나게 그 이야기를 끊고선 마케도니아를, 베르가이를, 아이가이를 논하지 않겠는가?
내가 말야 아이가이를 가 봤더니 말야 하면서 말이다.
여행이 주는 묘미가 이런 데 있다 본다.
이번에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죽기전에 봐야할 세계유산 단타 강좌도
개중 하나로 갈라파고스와 종의 기원을 고르면서
그 강사 중 한 분으로 이정모 선생을 접촉하며 내가 가장 먼저 물은 말이
갈라파고스 가 봤냐
였다.
현장은 그만큼 중요하다.
예까지 쓰는 중간에 다시 밖을 보니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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