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문화권이 청동기시대로 본격 돌입한 시기에는 차이가 적지 않아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중국만 해도 저쪽 중동이나 유럽에 견주어 한참이나 뒤진다.
한반도는 말할 것도 없어 중남부 기준으로 가장 빠른 청동이라 해 봐야 정선 아우라지 유적에서 나온 코딱지가 기원전 12세기인가 암튼 그 어간을 기록할 뿐이며 것도 본격적인 청동기시대 개막은 이후 천년을 기다려야 한다. 한반도는 청동기시대 설정이 따로 어려울 정도로 형편 없어 그 본격 사용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청동기는 실상 철기랑 등장 시점이 같다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한데 청동기 시대 시작 무렵 한반도 선사시대는 아주 요상한 점을 보이는데, 그 본격하는 청동제품이 등장하기 전 간헐로 비파형동검이며 세형동검이 가뭄에 콩나듯 보이며, 그에 견주어 그보다 빠른 시기 혹은 동시대 간돌검이라 해서 이 석제품을 보면 천상 청동칼을 빼다박았다.
이는 이 간돌검이 청동칼을 모델로 삼았다는 단적이 증거다. 한데 환장할 노릇은 그 간돌검에 대응하는 실제 청동칼을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모델은 없어지고 그 모델이 대타로 내세운 돌삐만 덩그러니 남았으니 이 얼마나 미칠 노릇인가?
덴마크니 스칸디나비아 반도니 하는 북유럽은 대체로 기원전 2천년 무렵에는 청동기 사용이 본격화한다. 한데 예서도 그 초기 양상을 보면 희한해서 청동이 좋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문제는 어느날 그 주원료인 구리가 하늘에 뚝 떨어지는 것도 아니니, 대체로 이 무렵에는 외부에서 청동제품을 수혈한다.
문제는 장거리 교역에 말미암은 그 청동제품은 극히 제한된 사람 계층만이 소유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청동제품 맞은 봤지, 그게 부럽기는 하지, 그래서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 청동제품을 모방한 돌제품이다. 그래서 이 무렵, 곧 청동기시대가 개막할 무렵 돌제품은 그에 상응하는 청동제품을 모방한 짜가가 유행하기 마련이다.
저 유물 언뜻 보면 청동 단검 같지만 가만 살피면 재료가 돌이다. 한데 그 천상하는 모양은 누가 봐도 청동칼이다.
대략 만든 시점은 1700-500 B.C이며 출토지는 덴마크 Rødbyhavn라는 곳이다. 길이 7.8인치라 하니 대략 20센티미터가량 된다.
재료는 Flint and bark라 하는데, 플린트는 돌을 쪼거나 갈아 만든 것이라는 뜻이요, 바크는 자작나무라 이게 무슨 뜻인지는 아래 설명에서 자연스레 드러난다.
저 덴마크는 기원전 1700년 무렵 청동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등장해 모든 부문에서 혁신을 일으키게 된다. 물건 제작 방식과 부와 지위를 표현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다.
덴마크는 남유럽과의 광범위한 무역망을 통해 청동을 수입해서는 그대로 사용하거나 녹요서 각종 도구, 무기, 의례용 물건, 장신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청동기 시대 초기에는 이러한 무역망이 본격 가동한다고 보기는 힘들고 무엇보다 청동이 부족하다는 문제에 직면했다.
2014년 가을, 덴마크 남부 셸란Zealand에서 롤란트-팔스터 박물관Museum Lolland-Falster 고고학자들이 저 손잡이가 달린 단검을 발견했다.
이 박물관 고고학도 안데르스 로젠달Anders Rosendahl은 "이런 종류의 단검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알고는 있지만, 실제로 발견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한다.
보통 단검과 같은 귀중한 물건은 주인이 무덤까지 가져갔지만, 이 뢰드비하운 칼Rødbyhavn knife은 해저에서 발견되었다.
이 단검은 청동 단검을 본떠 만들었으며, 이는 신석기 시대에 도구와 무기를 제작한 장인들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준다.
이 발견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돌날 외에도 단검 자루, 그리고 사용자에게 편안한 그립감을 제공하기 위해 손잡이를 감싼 자작나무 껍질까지 수천 년이 지난 후에도 그대로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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