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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가유산산업전을 존폐 위기로 몰아넣은 케데헌 열풍 속 박물관미술관 박람회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5.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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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용 사진에서 업어옴

 
지금 오늘 현재 광주광역시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는 2025 박물관 미술관 박람회가 열리는 중이다.

이 박람회는 역사가 일천하기 짝이 없어 작년에, 그것도 애초 장기 계획에도 없다가 느닷없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예산 6억원인가 8억원을 내리 꽂아 부산 벡스코서 첫 대회를 열었다. 

내력이 일천한 까닭에 그래 솔까 문제 많다.

작년엔 허둥지둥 개판이었다.

올해도 그런 졸속에서 썩 자유롭지는 않는 듯한 현장 참관자들 이야기도 들린다. 

나아가 그 구체를 따져보면, 문체부 담당 부서의 지나친 간섭, 말도 안 되는 간섭이 준비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는 후문도 들리거니와,

관 주도 행사로 성공한 데 없다.

관이 지원한다 해도 다 성공하는 이벤트는 관은 뒤로 빠져 있고 철저하게 그 분야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그런 이벤트다. 

그런 점에서 저 박람회는 향후 갈길을 새로 모색해야 한다. 

다만 이 이벤트를 준비하는 문체부로서는 하늘이 내려주신 호재를 만났으니 케데헌이라,

그 열풍에 굿즈 중에서도 뮤지엄 관련 굿즈를 지칭하는 뮷즈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이 있거니와, 이런 시운을 땅 짚고 헤엄치기라 한다. 

다만 앞으로도 순회전으로 계속 갈지는 모르겠다만, 광주라는 시장 한계는 또 분명하다.

그렇다고 서울에서만 해야 한다는 고집으로 듣지 말았음 싶다. 

저 행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낸다 할지는 내가 현장을 목도하지 않고 간접 증언만을 간취한 것이기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전제를 해두거니와,

케데헌이건 나발이건 그런 대로 잘만 하면 탄탄대로를 걸을 수도 있을 듯한 바탕이 조성된 것만은 틀림없다. 
 

역시 출처는 이한용

 
케데헌 케데헌 하지만, 지금 지구촌에는 무수한 케데헌이 있다.

케데헌은 결코 단수가 아니다.

이 시운을 잘만 타면 대박은 따논 당상이며, 그런 까닭에 저 행사는 철저히 이제는 민간 주도로 넘기고 문체부는 지원하는 병풍으로 빠져나가야 한다.

올해 문화부가 깝쭉댄 이유는 일천한 역사에서 탈출구를 주고 싶다. 

문제는 저와 아주 성격이 흡사하면서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역사가 좀 더 깊은 국가유산청 주도 국가유산산업전을 고사 위기로 몰아넣는다는 사실이다. 

이 국가유산산업전이 탑재한 문제들이 무엇인지 하도 내가 귀가 아프고 입이 헐 정도로 지긋지긋하게 지적했거니와,

애초 경주시라는 지자체에서 시작한 연례 행사에 문화재청이 뒤늦게 뛰어든 그런 한계를 다 인정한다 해도

저 놈들은 진짜로 답이 없고, 무엇이 문제인지 아직도 제대로 아는 놈이 없다. 

국가유산청이 직접 시행 지원으로 전환한지는 올해까지 대략 3~4년 정도가 될 것이며, 전체로 보면 대략 10년 넘게 저 사업을 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존재감 제로 상태로 급전직하 삼천리 낙하행진만 계속하는 중이라,

올해는 에이펙 정상회담 개최라는 메머드급 국제 정치행사에 떠밀린 탓도 있겠지만,

가뜩이나 존재감 없는 행사 동네 마을회관 잔치만도 못한 초라한 몰골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국가유산산업전이나 박물관 박람회나 결국 같은 K컬처를 기반으로 삼는다는 사실이다.

뭐 말로야 다르다 하고 싶겠지만 천만에!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이라 같은 상품을 판다. 

저 두 행사는 조만간 통합 이야기가 나올 테고, 그렇지 않다 해도 예산을 지원하는 부처에서는 왜 중복투자 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서 결정적으로 불리한 데는 말할 것도 없이 국가산업전이다.

첫째 주최자가 문체부에 견주어 밀릴 수밖에 없는 국가유산청이고

둘째 이것이 가장 심대한데, 콘텐츠 자체가 비교불가할 정도 국가유산산업전은 형편 없기 때문이다. 

갖다 놔도 어찌 그리 거지 같은 것들만 갖다 놓는지, 산업이라 하지만 산업이랑은 눈꼽만큼도(눈꼽만큼은 관계가 있다) 관계 없는 어중이떠중이 집합소라,

지들과 산하 관변단체 홍보부스에 지나지 않아서 세상에 나, 무슨 국가유산산업전에서 무슨 발굴 체험을 하고 흰개미 때려 잡는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굿즈라 해 봐야 어디 가서 구했는지(물론 개중에는 쓸 만한 것들이 제법 있기는 하다. 부디 이 말이 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한테 비아냥으로 들리지 않았음 싶다.) 구멍가게들만 구해다 놓고선 정작 구찌가 큰 산업들은 건딜지도 못했다. 

뮺즈를 놓쳐 버리니, 그것을 콘텐츠로 삼지 못하니 이런 꼴밖에 더 벌어지겠는가? 

산업과는 눈꼽만큼도 관계없는 지들 홍보하다 날새느라 정작 뮷즈가 대표하는 진짜 문화재산업을 놓쳐 버리고 말았다. 

저 박람회 내가 듣기로는 유인촌 장관 시절, 국가유산산업전을 겨냥한 대항마라는 성격이 아주 없지는 않다.

물론 최종 확인된 사항은 아니므로 단언하지는 못하지만, 내가 여러 경로로 들은 말을 종합하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런 마당이라면 더욱 더 분발했어야지 않겠는가?

산업이라 하면서 고작 하는 짓이라고는 산업과는 전연 동떨어진 팔불출 이른바 인플루언서 불러다 놓고 강연이나 시키고,

산업이라 하면서 그 산업 규모라 해 봐야 코딱지도 되지 않을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AI로 고문서 읽기 이딴 강연밖에 더 하겠는가?

산업전이 강연회인가?

물론 강연이 당연히 가미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도 산업과 밀접해야 한다. 

어중이 떠중이 불러다 놓고선 지들 홍보 부스만 채려 놓고선 우리 공무원 이리 일 열심히 해요?

공무원은 열심히 일하라고 국민이 세금으로 월급 준다. 

그 당연한 짓거리 홍보할 생각 말고, 국민이 진짜로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통해 국민을 윤택하게 살찌울 수 있는지 그런 고민을 해야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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