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에서 발견된 수 세기 전 미라가 디지털 방식으로 마스크를 제거하고 가상으로 복원되어 생전 모습을 드러냈다.
13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산 이 미라들은 얼굴과 턱을 가리는 데스 마스크death mask를 쓴 채 매장되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데드 마스크 dead mask는 콩글리시다. 이는 마스크가 죽었다는 뜻이다.]
이는 콜럼버스 이전 남아메리카 다른 지역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던 이러한 문화적 관습을 보여주는 유일한 콜롬비아 사례다.
그러나 무덤이 도굴되면서 이 네 미라와 그들의 고고학적 맥락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8월 14일 페루에서 열린 제11회 세계 미라 연구 대회World Congress on Mummy Studies에서 처음으로 두개골 얼굴을 디지털 방식으로 "드러내" 얼굴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이 학술대회는 우리 올어바웃히스토리 필진 신동훈 박사가 기조강연을 했다.]
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교 얼굴 연구실Face Lab at 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 프로젝트 매니저인 제시카 리우Jessica Liu는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성명을 통해 "이러한 복원은 남미에 산 원주민들의 "매혹적인 문화적 관습"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고고학에서 얼굴복원이 뜨면서 이 산업도 떼돈 벌기 시작했다.]
이들 미라는 6~7세 어린이, 60대 여성, 그리고 두 젊은 성인 남성으로 구성되며 모두 수지, 점토, 왁스, 옥수수로 만든 양식화한 가면을 얼굴에 부착한다.
모든 가면은 코와 바닥을 따라 조각이 떨어져 나갔지만, 눈을 둘러싼 장식용 구슬은 남아 있다.
이들은 콜롬비아 안데스 산맥 동부 코르디예라Eastern Cordillera 산맥에 산 선사 시대 인구 집단으로,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1216년에서 1797년 사이를 산 것으로 나타났다.
가면을 쓴 두개골에 CT 스캔을 시행했다. CT 스캔은 X선을 사용하여 샘플의 2D 슬라이스 이미지를 여러 장 촬영하고 이를 조합하여 가상의 3D 이미지를 생성한다.
리우[류] 박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이 덕분에 연구팀은 가면이 포함된 층을 제거함으로써 "디지털 방식으로 두개골 가면을 효과적으로 벗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연구진은 특수 소프트웨어와 촉각 터치 스타일러스 펜haptic touch stylus pen을 사용하여 디지털로 가린 두개골에 근육, 연조직, 지방을 중첩했다.
류 박사는 이것이 마치 가상 조각과 같다고 설명했다. 두개골 뼈대를 사용하여 조직을 개인에게 완벽하게 맞추는 작업이다.

연구진은 현대 콜롬비아 성인 남성의 평균 안면 조직 깊이 데이터를 사용해 두 젊은 성인 남성 두개골에 연조직을 추가했다.
콜롬비아 어린이와 여성의 현대 조직 데이터가 현재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팀은 다른 두 두개골에는 연조직을 추가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각 두개골에 맞게 근육을 추가하고 조정한 후, 아이 얼굴에 지방을 추가하여 얼굴을 두껍게 만들었다.
코 크기와 모양은 두개골 골조직을 측정한 후 여러 가지 옵션 중 가장 잘 맞는 코를 선택하여 결정했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 사람들의 전형적인 피부, 눈, 머리카락 색깔을 부여하고 중립적인 표정을 지었다.
류 교수는 다음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주름, 속눈썹, 주근깨, 모공과 같은 얼굴의 "질감"을 추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장 적합한 것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변화를 주는 긴 과정이다.
"텍스처Texture는 항상 가장 큰 과제다. 얼굴에 흉터나 문신이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피부색이 맞는지 등 그들이 어떻게 보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류는 말했다.
"텍스처 측면에서 우리가 표현하는 것은 우리가 개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에 기반한 평균적인 표현입니다." [결국 상당 부문 상상이 가미될 수밖에 없고 이에서 바로 예술이라 부르는 대목이 빛을 발한다.]
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룹의 평균을 기반으로 얼굴을 만들고 있지만, 누구도 평균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즉, 새롭게 드러난 얼굴은 그 개인의 정확한 초상이 아니라 "'이렇게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보였을지도 모르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
요새 고고학에서 한창 각광받은 얼굴복원 facial reconscruction 역시 장족하는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탄이라 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거의 유일한 이쪽 전문가가 이원준 박사라, 요샌 국과수 들어가 범죄조직과 싸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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